[LG소셜캠퍼스와 함께하는 사회적기업가] 흐르는 물로 전기 만드는 휴대용 발전기, 이노마드 박혜린 대표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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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소셜캠퍼스와 함께하는 사회적기업가] 흐르는 물로 전기 만드는 휴대용 발전기, 이노마드 박혜린 대표

작성일2018-08-09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는 전기세 걱정은 뒤로하고 에어컨을 ‘풀가동’시키곤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에어컨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전력조차 공급받지 못해 전기를 사용할 없는 인구가 여전히  세계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밤 한 건물이 보인다. 창문 하나에만 불이 켜져 있고 다른 곳은 모두 불이 꺼져 있다.

공급받는 에너지에 의존하는 대신 어디서든 내가 원할 에너지를 만들 있는 휴대용 발전기가 있다면 어떨까요? 가능한 이야기인가 싶지만, 실제로 존재합니다. 흐르는 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휴대용 수력 발전기, 그리고 이를 개발해낸 이노마드의 박혜린 대표를 만났습니다.

이노마드 박혜린 대표가 우노 제품을 들고 테이블 앞에 앉아 있다.

흐르는 물만 있으면 ‘완충’되는 배터리의 탄생, 이노마드 우노

이노마드에서 출시한 휴대용 수력 발전기 우노. 텀블러 크기만한 이 제품은 프로펠러 부분을 흐르는 물에 담가 돌리면 에너지가 발생합니다. 발생한 에너지는 배터리에 저장되고 이 에너지로 일반 스마트폰을 두 번 정도 거뜬히 충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노마드 우노 제품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이노마드 우노 제품을 실제로 만져보고 다루는 모습. 우노 제품을 조립해보고, 물에 던져 작동시켜보기도 하고, 작은 보트에 타 이를 물에 넣어 돌리는 모습, 이렇게 충전한 우노 제품으로 스마트폰을 충전시키고 랜턴 불을 켜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휴대용 수력 발전기’라는 아이디어는 에너지 접근성을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에서 탄생했습니다. 박혜린 대표는 우리가 사용하는 중앙 집중형 전력 시스템에서 벗어나 인프라에 소외된 이들에게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있는 솔루션을 찾기 위해 이노마드를 창업했다고 말합니다.

“대학생 때 인도 여행을 떠났어요. 인도의 다양한 곳들을 다니면서 느꼈던 점은, 전기를 쓴다는 것이 항상 당연한 일이 아닐 있다는 것이었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기 공급이 쉽지 않아 냉동보관을 필요로 하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게 대단한 일이었을 정도니까요.

그러던 중 어느 산간마을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진 적이 있어요. 아예 전기가 안 들어오는 곳이었는데요. 그곳에 살던 아홉 살짜리 아이가 제 디지털 카메라를 보곤 너무 신기해하더라고요. 하룻밤 가지고 놀라고 줬더니 꽤 괜찮은 순간들을 포착해냈어요.

카메라로 인해 이 아이의 삶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 카메라를 줄까 고민해 보았는데,  동네엔 작은 디지털 카메라를 충전할 만큼의 전기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이노마드 박혜린 대표가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려 보이고 있다.

“작은 디지털 카메라조차 충전할 수 없을 정도로 전력 인프라에서 소외되어 있다는 것이 마음 아팠어요.”

전기가 없어 이 아이가 누리지 못하는 것이 단순히 이 디지털 카메라뿐만 아니라 안전, 경제적 활동, 인터넷 등 더 많은 것들이 있겠다 싶었어요.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 말이죠. 이는 말 그대로 소외였고, 이 소외를 없애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전력 인프라에 소외된 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수력 발전기. 그렇다면 왜 하필 을 이용했을까요?

“생각해 보면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는 기존의 에너지 공급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대규모의 단지 형태로 발전되고, 송전망에 연결된 상태에서만 공급이 이루어지죠. 저는 전기 공급의 형태부터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어요. 송전망이 필요 없는 에너지원, 이를 통한 전력 에너지 생성과 저장, 공급까지의 과정을 모두 축소해 개인화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라는 에너지가 가장 청정하고 경제적인 자원이라 생각했어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신재생에너지 중 동일한 단위면적당 나올 수 있는 에너지도 가장 많고요.

이노마드 휴대용 발전기가 흐르는 물에 담겨 있는 모습을 클로즈업한 사진.

하지만 꼭 ‘반드시 수력발전을 하겠다’라는 생각으로 제품을 개발한 건 아니에요. 누구나 주변 자원으로 별도의 허가나 도움 없이 주도적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있도록 하는 이 중요했죠.

그러다 보니 예측이 힘들거나 밤에는 쓸 수 없는 등 제한적 조건의 풍력, 태양광보다는 예측이 가능하고 안정적이며, 매력적 에너지원인 물에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청계천에서 가능성을, 미국에서 시장을 보다

이렇게 탄생한 이노마드의 휴대용 수력 발전기. 박혜린 대표는 이 제품이 시장성을 갖고 꾸준히 판매되기 위해서는 뚜렷한 타깃(Target)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려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서 제품의 작동 원리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진행한 것이 바로 청계천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노마드 청계천 프로젝트 당시 모습. 원통 모양의 발전기 주변에 사람들이 앉거나 서서 구경하고 있다.

제품 개발 초반 이루어졌던 이노마드의 청계천 프로젝트.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곳에 제품을 설치하고 직접 보여주며 의견을 구하고 싶었어요. 2014 8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청계천에 저희 발전기를 설치해 작동시켰습니다. 당시 설치한 첫 프로토타입은 지금의 제품보다는 꽤 컸고, 이걸 작동시켜 스마트폰 5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도록 구현했어요.

처음 주변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었어요. 당장 카페에만 들어가도 스마트폰 충전할 수 있는데 굳이 여기로 오겠냐는 반응이었죠. 하지만 생각해 보면 청계천은 도심 한가운데이면서도 정작 플러그가 없어 전기를 쓸 수는 없는 곳이거든요.

저희의 제품으로 저녁이면 조명도 켜고 스피커를 연결해 음악도 틀었더니, 사람들이 잠깐 멈춰 서 음악도 듣고 스마트폰도 충전하면서 청계천이란 공간이 머무는공간이 되더라고요.”

이노마드 청계천 프로젝트 당시 모습. 어두운 밤, 왼쪽은 스마트폰을 충전하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며 오른쪽은 발전기 위의 밝은 불빛 앞에 모여 있는 어린 남자아이들의 모습.

청계천 프로젝트는 이노마드에게도 좋은 제품 홍보의 기회가 되었지만, 휴대용 수력 발전기라는 생소한 제품이 직접 눈 앞에서 작동하는 것을 보는 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저희 제품은 터빈이 흐르는 물에 돌아가면서 전기가 만들어지잖아요. 이렇게 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다 보니 지나가던 분들도 신기해서 한참을 보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똑같이 플러그를 꽂아 전기를 쓰지만, 물에서 전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며 전력으로 스마트폰을 충전한다는 이 사람들에겐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온 거죠.

청계천 프로젝트를 통해 약 20만 명의 사람들이 저희를 만났습니다. 프로젝트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아이 손을 잡고 오신 부모님들이나, 학생들도 많이 와 견학의 장처럼 이용하시기도 했고요. 저희에겐 이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박혜린 대표가 무언가를 이야기하며 웃고 있는 옆모습.

청계천 프로젝트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한 이노마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됩니다. 바로 북미 캠핑 시장인데요. 현재 이노마드의 제품이 90% 이상 북미 단일시장에서 판매가 이루어질 정도로 이노마드에게는 큰 시장입니다.

“다양한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기회를 보던 참에 미국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청계천 프로젝트 당시 감사하게도 중국 CCTV와 미국 CNN에 저희가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미국 캠핑 시장에의 진출을 제안 받은 거죠. 전세계에서 가장 큰 캠핑 시장이 미국인데, 캠퍼(Camper)들은 그동안 전기가 필요할 경우 디젤 발전기를 갖고 다니면서 써 왔대요. 그러다 환경 보호 차원에서 사용 금지가 되었고, 대체재를 찾던 타이밍이었죠.

시장 조사를 위해 보스턴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달에 걸쳐 60 정도의 캠핑 사이트를 탐방했어요. 흐르는 물을 쓰기에는 좋은지, 실제로 캠퍼들은 어떤 전기를 사용하고자 하는지 등을 알아보았죠. 그 결과 ‘텀블러 정도의 크기로 백팩에 꽂고 다니며 편하게 쓸 수 있다면 좋겠다’, ‘신재생에너지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는데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고장이 나지 않으면 좋겠다’ 등의 유의미한 반응을 얻을 수 있었어요.

저희가 제품을 만들면서 항상 염두에 두었던 것이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제품을 사용할지 항상 상상하며 제품을 만들었거든요. 완성된 제품을 전시회를 통해 처음 선보였는데 상상 속의 고객들이 실제로 현실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신기하고 뿌듯했습니다.”

왼쪽은 이노마드가 넓은 강으로 보이는 곳에서 물에 담가지는 모습, 오른쪽은 한 외국인 남자가 이노마드 제품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미국 시장을 탐방하며 끊임없는 개발에 몰두해 탄생할 수 있었던 이노마드의 제품

물로 만드는 에너지, 이노마드의 ‘소셜 임팩트’

사회적기업이라면 으레 듣는 말이 있습니다. 이걸로 누구를 돕는 건가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면 누군가를 물질적으로 돕거나 채용하는 식의 도움이 따른다고 여기기 때문인데요. 그런 질문에 이노마드는 조금 더 넓은 개념의 소셜 임팩트를 이야기합니다.

박혜린 대표가 테이블 위에 우노 제품을 두고 무언가를 설명하듯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이노마드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이를 판매할 수 있는 미국 캠핑 시장에 뛰어들었던 건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입해 최종적인 솔루션 찾고 싶어서였어요. 전력 인프라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저희의 최종 목적에 빠르게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죠.

또한, 그 과정에서 청정 에너지를 사용 자연을 최대한 보호하고 싶은 마음도 컸어요.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캠핑 시장이 환경 보호와 관련해 매우 성숙한 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었죠. 자연활동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깊고요.

미국 캠핑 시장에서 이노마드 제품을 찾게 된 계기 또한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디젤 발전기를 쓰지 않기 위함이었거든요. 이를 시작으로 개인에서 가정, 학교나 기업 등 더욱 큰 규모로 이노마드 제품 활용 범위의 스케일을 점차 키우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두운 밤 야외에서 캠핑 테이블 위에 컵 하나와 이노마드 우노 제품이 놓여 있다. 우노 제품은 랜턴처럼 불이 켜져 있다.

이노마드가 추구하는 소셜 임팩트를 일찍이 알아봐 준 곳도 있습니다. 바로 LG소셜캠퍼스입니다.

“2014년 LG소셜캠퍼스에서 5천만 원을 무상지원해주셨어요. 청계천 프로젝트 직후 미국 시장 조사를 막 떠나던 시점이었죠. 제품도 개발 중이던 단계였고,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저희 제품에 대한 가치와 가능성을 보시곤 별다른 제약이나 조건 없이 지원해주셨어요. 덕분에 미국 캠핑 시장 조사를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노마드의 LG소셜캠퍼스 활동 모습. 위 사진은 박혜린 대표가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모습이고, 아래 왼쪽은 지원 당시 함께 지원받는 기업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 오른쪽은 소셜토크콘서트 행사 당시 함께 강연한 기업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

2014년 무상지원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이노마드와 LG소셜캠퍼스. 이후 이노마드는 LG소셜캠퍼스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해오고 있다.

LG소셜캠퍼스에서는 사회적 가치 대한 범위를 넓게 주시고 다양한 기업을 지원한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좀 더 광범위한 개념에서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셨죠. 이노마드에겐 처음으로 우리의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를 소셜 임팩트라는 개념으로 주신 이었고요. 그게 참 든든했죠.”

“좋은 가치를 확장하려면, ‘잘’ 해야 해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만큼, 이노마드가 걸어온 길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혜린 대표는 이노마드를 보며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더욱 힘을 내고 있습니다.

박혜린 대표가 우노 제품을 앞에 두고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모습.

“저희 이노마드를 보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무언가를 해 보고 싶다는 분들이 연락해 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면 이노마드가 좋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모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좋은 선배나 좋은 기업이 많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요. 그런 데서 오는 보람과 사명감이 커요.

늘 스스로에게도 하는 말이고, 소셜벤처를 꿈꾸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이 있는데요. 좋은 일을 하는 기업이라면해야 해요. 개인적으론 정말 많은 똑똑한 이들이 큰 가치를 이루고자 소셜벤처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환경이나 에너지 등 사회적 가치를 가진 일을 하는 건, 정상적인 루트를 벗어나 비정상적인 궤도에서 매출을 만들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혁신적이고 멋진 사람들이 많거든요.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고 그걸 실행도 할 수 있지만, 이런 분들처럼 좋은 결과까지 내려면 전문성, 경험 등의 여러 요소들이 있어야 해요.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박혜린 대표. 좋은 일을 잘 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를 보면 앞으로의 그가 이끌어갈 이노마드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블록체인처럼 에너지도 소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요. 탈중앙화된,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 있는 에너지 공급과 거래의 기반을 만드는 우리의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 지금처럼 간단한 디지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서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당장의 목표이고요.  그 이후엔 인도, 아프리카처럼 전력이 부족한 국가에 저희 제품을 가져가서 실제 활용과 같은 다음 단계의 것들을 시행해보고 싶습니다.”

박혜린 대표가 두 손을 팔짱끼듯 모으고 서서 웃고 있다.

8월 17일~19일에 열리는 ‘2018 한강 친환경 에너지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인 이노마드. 한국에너지공단과 다양한 환경연합, 스타트업, 대학생들의 연합으로 만들어진 이번 행사에서 이노마드는 우노 제품 100를 모아 영화 상영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는 작은 디지털 기기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작은 것들이 모였을 생성 가능한 에너지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인데요. 이노마드가 보여줄 무한한 신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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