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빛’을 발견하다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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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빛’을 발견하다

작성일2013-02-06

안녕하세요? LG 전자 CTO HAE 연구센터 김재영 주임입니다.

LG 가산동 연구소에서 근무한 지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항상 같은 곳에서 새해를 맞이하다 보니 어쩐지 어디인가 허전함을 느끼던 제게 아프리카 케냐라는 낯선 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곳에서 ‘나눔’을 실천하며 2013년을 시작하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와 걱정을 안고 케냐로 떠나게 되었죠. 이번 케냐 봉사활동에는 MC 연구소 UX실 1파트 이소훈 주임, 퇴사했지만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조희영 주임도 함께했습니다. 저희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교회를 함께 다니며 인연을 쌓게 되었습니다. 의료와 축구 봉사, 마사이 족 태양광 랜턴 설치 등의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요. 저희는 의사나 축구 선수도 아니었고 태양광 랜턴도 모르는 연구원들이었지만, 각자 의사 선생님 보조로, 축구 선수로, 태양광을 설치 하는 기술자로, 태권도 사범으로 봉사하고 왔답니다. 지금부터 케냐에서 ‘빛’을 발견한, 2013 따뜻한 나눔 이야기를 자세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세계 3대 빈민촌에서 디디에 드로그바를 꿈꾸는 아이들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새벽에 도착하자마자  키베라 지역을 방문했는데요. 이곳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쓰레기 마을’이며 세계 3대 빈민촌 중의 하나죠. 키베라 슬럼은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슬럼 지역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세계 3대 빈민가 키베라 지역, 축구장에 모인 십대들

도시 인구 400만 중에 250만이 시 면적의 5%에 불과한 슬럼에 모여 사는 실정이죠. 실제로 보니 더욱 비참하고 험한 환경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있었답니다. 바로 키베라 슬럼의 축구선수들이었는데요. 찰스 감독을 만나 축구 선수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이 아이들을 직접 만나보니 한국의 청소년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꿈 많은 십대들이었습니다.

저희 봉사팀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축구화와 유니폼 등 축구용품을 준비해 전달했죠. 기존에 있던 19명의 선수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몰려 다 함께 하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습니다.

아이들에게 축구용품을 나눠주고 서로 편을 갈라 친선 경기를 했는데요. 승패보다는 이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축구를 하는 것을 보니 마음 깊은 곳에서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모래가 날리고 풀이 말라버린 건조한 운동장이 미끄러워 넘어지기도 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죠. 이렇게 미끄러우니 축구화가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첫째 날이 금방 지나갔네요.

키베라 슬럼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고 더욱 많은 아이들이 생생한 화면으로 축구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답니다.

찰스 감독에게 축구화 전달, NGO 이사장님이 직접 선수에게 전달, 친선경기 시축을 하는 이사장님, 친선경기 시작 전 상호 간에 인사

친선경기 후 단체 사진. 축구공을 함께 가지고 있는 나(김재영 주임)

아픈 사람이 있는 곳에 찾아가는 의료 봉사팀

첫째 날의 감동을 가슴에 간직한 채 의료 봉사팀을 도와 통역자와 보조 간호사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평소 의료 기관에 갈 수 없었던 마사이족 부족들을 진료하며 건강을 체크하고 가지고 간 의약품을 나눠주었습니다. 케냐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에서 온 봉사자들에게도 비타민, 구충제, 밴드 등 의약품을 아낌없이 주었죠. 의사 선생님 한 분이 이틀 동안 약 200여 명의 환자를 볼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답니다. 건조한 환경과 물 부족 등으로 인한 피부병, 거기에 원인도 모르는 질환을 앓고 있었죠.

우리는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서 진찰받고 약을 먹을 수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아파도 갈 수 있는 병원이 없고 먹을 수 있는 약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간이병원(교회예배당)에 모인 환자들,  병자 혈압을 체크하는 이소훈 주임

환자를 보시는 국립 암 센터 소아암센터장님이신 박병규 장로님

의약품 전달식, LG패드를 이용한 소통. 이소훈 주임

이날만큼은 이소훈 주임도 연구원이 아닌 의사 선생님이 되었죠. 저도 같은 마음으로 의료진을 도왔습니다. 또한, 키팅켈라 아이들에게 LG패드를 이용해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답니다.

4일째 마사이 부족 진료를 위한 병원. 푸른 초원에 교회 하나가 있습니다~

네 번째 날은 마사이족 의료 봉사를 시작했는데요. 모여 살지 않는 마사이족들이라 의료 봉사하는 메인 캠프까지 보통 2~3시간 걸어와서 진찰받고 약을 받아갔죠. 탄자니아 국경과 가까운 곳이라 탄자니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었다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에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에게 행복과 건강을 선물할 수 있는 가전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꿈이 생겼답니다. 진료가 끝난 후에는 이곳 아이들과 즐겁게 뛰어놀거나 풍선아트로 재미있는 모양을 만들어주기도 했죠.

아이들과 함께

마사이 족에게 빛을 선물하다

마사이족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소똥집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소의 똥으로 집을 만든 곳입니다. 출입문은 건장한 청년이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비좁고 한낮에도 빛이 들어오지 않아서 어두운 상태로 지내야 하죠. 약 3평 정도의 공간 안에 방과 부엌 등이 있습니다. 이곳에 우리는 태양광을 이용한 랜턴을 설치했는데요. 낮과 밤 모두 환한 세상을 살 수 있도록 따뜻하고 밝은 빛을 선물하고 왔습니다. 아프리카 땅에는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기술적 지원이 꼭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죠.

태양광 랜턴 설치에 대하여 설명하시는 NGO-유니 월드 관장님 및 김동길 선교사님

NGO-유니 월드 태양광 랜턴 전달식

태양광 렌턴 설치하고 나오는 중. 설치자 김재영 주임이 시운전을 완료했습니다^^

봉사와 나눔으로 시작한 2013년은 그 어떤 해보다 뜻 깊게 다가왔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일은 케냐와 같은 곳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주변의 친구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작지만 사소한 것에서부터 ‘나눔’이 시작됩니다. 다음 목적지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때도 기쁜 마음으로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싶습니다.LG

김재영 프로필

하늘의 寶庫를 체험하기 위하여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CTO HAE연구센터 AE연구소 RAC팀에 근무하는 김재영 주임입니다. 세상에 행복 나눔의 따뜻한 바람을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바람을 전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은 30대 보통 아저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