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하는 그녀들의 아름다운 꿈. 2015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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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하는 그녀들의 아름다운 꿈. 2015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작성일2015-09-01 오후 6:55

여기 16살의 한 소녀가 있습니다.
또래들처럼 한창 예쁘고 꾸미는 데 관심을 가지고, 연예인을 동경할 나이지만 그녀의 꿈은 연예인이 아닌 야구선수입니다. 화장 보다는 공 던지기, 커브 그립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바로 제2회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1선발 투수로 출전한 김라경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김라경 선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김라경 선수

아직 앳된 얼굴에 작은 손을 가진 김라경 선수. 하지만 그녀는 시속 10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한국 리틀야구 사상 최초로 홈런을 날린 여자선수입니다. 야구인 선동열 전 감독도 “재능이 뛰어난 투수”라며 극찬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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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인기가 높다고 해도, 아직 한국에서 여자가 야구를 즐기기에 쉽지 않은 여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라경 선수는 “여자도 야구를 직업으로 할 수 있는 날이 오는 게 제 꿈입니다.” 라며 당차게 꿈을 이야기합니다.

김라경 선수처럼 야구에 대한 꿈을 좇는 7개 국가 170여명의 여자 야구선수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진검 승부를 펼쳤습니다. 꿈을 좇아 모인 여자야구 선수들의 이야기, 2015 LG컵 국제 여자야구 대회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여자야구 발전을 위한 아름다운 무대

2012년부터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주최하면서 여자야구를 후원해오던 LG전자는 지난 해 여자야구 국제대회를 신설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에 이어 2015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가 8월 28일부터 8월 31일까지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렸습니다.

여자야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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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는 7개국 8개팀 Korea/ WBAK(한국2개팀), Baseball For All(미국), Asahi Trust(일본), Taipei Vanguard(대만), Kookaburras(호주), Allies(홍콩), Hyderabad Chargers(인도)의 선수 17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는 열악한 환경의 한국 여자야구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LG의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경기의 시작에 앞서 대회에 참가한 다양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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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선수 인터뷰

글로벌 기업 Amazon 직원 모니카(인도 팀)
“회사 휴가를 쓰고 온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모든 회사 동료들이 저를 응원하고 있거든요.”

여자야구 세계최강 일본대표팀을 이끄는 주장 시무라(일본 팀)
“작년에도 일본 팀이 우승해서 지금 약간 부담은 돼요.
그래도 ‘일본=우승’이라는 전통을 이번에도 만들고 싶어요.”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지만 당당하게 뽑힌 국가대표 알렉시스(호주 팀)
“사고 후, 거리감을 회복하는데 야구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아,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구대성 선수입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소녀들 스텔리/레베스크(미국 팀)
“저희 또래의 여자야구 선수들끼리 함께 어울릴 수 있어 너무 좋아요.”

다양한 국적과 연령을 지닌 선수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야구에 대한 열정”을 듣고 있다 보니, 어느새 개막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개막전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Taipei Vanguard(대만)팀

개막전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Taipei Vanguard(대만)팀

Korea(한국)팀과 Taipei Vanguard(대만)팀의 박진감 넘치는 개막전 경기

Korea(한국)팀과 Taipei Vanguard(대만)팀의 박진감 넘치는 개막전 경기

개막전은 Korea(한국)팀과 Taipei Vanguard(대만)팀의 경기였습니다. 내심 Korea팀을 응원하던 저는 1회, Korea팀이 다소 흔들리며 2점을 내준 모습에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하지만 2회에 4점을 획득하며 역전에 성공한 Korea팀은 리드를 잘 지키며 8대3의 큰 점수차로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한국의 승리로 끝난 개막전을 시작으로 4일에 걸친 7개국 8개팀의 열띤 경기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첫날 호주에 5대11의 점수차로 패한 WBAK(한국, *한국은 2개팀이 참석)팀은 대회 둘째 날 Allies(홍콩)팀을 만나 4회까지 6대11로 끌려갔으나, 집중력을 잃지 않고 5회 말 6점을 추가하여 12대1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셋째 날 우승후보 Asahi Trust(일본)팀을 만나 0대10 콜드게임 패를 당했습니다. 이로써 WBAK팀은 5-6위 전에 올랐지만, 대만에게 패하여 이 대회에서 아쉽게도 6위를 차지하였습니다.

WBAK(한국)팀의 경기 모습

WBAK(한국)팀의 경기 모습

작전지시를 하고 있는 Kookaburras(호주)팀

작전지시를 하고 있는 Kookaburras(호주)팀

개막전에서 승리한 Korea팀(한국A팀)은 그 기세를 몰아 예선 2차전에서 인도에 10대6 승을 거두고, 최종전에서 미국에 7대3 승까지 추가하며 파죽의 3연승으로 A조 1위를 차지. 결승전에 올랐습니다. 결승전 상대는 지난 해 대회 우승팀인 오사카체육대학 팀보다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B조1위의 Asahi Trust(일본)팀입니다. Asahi Trust팀은 일본 클럽 최강전에서 3차례(2009·2010·2013년)나 우승한 강호입니다.

드디어… 대망의 결승전…!!

결승전 득점에 성공하고 기뻐하는 Asahi Trust(일본)팀 선수들

결승전 득점에 성공하고 기뻐하는 Asahi Trust(일본)팀 선수들

여자야구

개최국인 한국의 Korea팀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0대16. 일본의 Asahi Trust팀은 결승에서 한국의 Korea팀을 16대0으로 꺾으며 우승컵을 거머쥐었습니다. Korea팀이 5회까지 0-6으로 선전했지만, 6회 대거 10실점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일본여자야구의 높은 벽을 실감한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이로써 2년 연속 일본 대표팀이 우승 기록을 이어가면서 제2회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LG_블로그_여자야구-순위_0901

최종순위

1. Asahi Trust(일본)
2. Korea(한국)
3. Kookaburras(호주)
4. Baseball For All(미국)
5. Taipei Vanguard(대만)
6. WBAK(한국)
7. Allies(홍콩)
8. Hyderabad Chargers(인도)

국경을 초월한 화합과 축제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서 인상적인 많은 장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료를 격려하는 장면, 삼삼오오 모여 야구 얘기를 하며 까르르 웃는 장면, 다른 국가의 선수들과도 즐겁게 소통하는 장면, 경기에 임하며 다같이 힘찬 파이팅을 외치는 장면. 이러한 장면들은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를 야구에 대한 열정과 땀방울을 마음껏 발산하는 무대 그 이상으로,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여자야구

4일간의 대장정은 마무리되었지만, 아직도 제 마음에는 그녀들의 웃음 소리가, 흙먼지로 얼룩진 그녀들의 유니폼이, 4일 내내 그녀들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던 즐거운 표정들이 생생합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그녀들의 야구에 대한 아름다운 열정은 지켜보던 제 마음까지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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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자야구의 환경은 아직 많이 열악하고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처럼 여자야구의 저변을 넓히고 발전시키는 시도가 많아진다면, 김라경 선수와 같은 여자야구 선수들이 프로야구에 데뷔하는 것도 결코 꿈만 같은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1947년 재키 로빈슨이 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것처럼 말이죠.

그녀들의 아름다운 야구 여정이 지속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정태영 프로필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픈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