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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업과 함께하는 LG] 초콜릿 성분으로 무독성 크레파스를 만드는 (주)고은빛

작성일2016-09-30 오후 3:22

어릴 적에 슈퍼에서 팔던 크레파스 모양의 초콜릿. 기억하시나요?
오늘 소개해 드릴 제품은 그 반대입니다.

크레파스 모양의 초콜릿이 아니고, 초콜릿으로 만든 크레파스입니다.

제가 바로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크레파스입니다.

제가 바로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크레파스입니다.

먹어도 되냐고요? 당연히 먹어도 됩니다. 일반 크레파스에 들어있다는 파라핀 성분, 중금속, 환경호르몬 등 유해 성분이 많고 적음의 차이가 아니라, 아예 들어있지 않으니까요.

안정적이던 사업을 그만두고 “아이들이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소신으로 초콜릿 크레파스 개발에 뛰어든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고은빛의 주윤우 대표입니다.

초콜릿 크레파스를 개발한 주윤우 대표

초콜릿 크레파스를 개발한 주윤우 대표

혁신기업과 함께하는 LG

고은소재 바른마음-Goeunbit
(주)고은빛

“먹는 걸로 만들면 안 돼?” 아이의 말에서 시작된 사업

아이들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크레파스 하나면 스케치북이든 벽이든 바닥이든 꽤 오래 그림에 열중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크레파스를 손에 묻히고, 입으로 가져 가기도 합니다.
이런 크레파스가 석유에서 추출한 파라핀, 중금속 등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엄마, 이거 먹는 거 아니에요...?

엄마, 이거 먹는 거 아니에요…?

10여 년 전, 한국과 일본에서 히트를 쳤던 ‘향기 나는 크레파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향기를 내기 위해 사용한 인공 발향제 때문에 아이들이 구토와 어지러움 증상을 호소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주윤우 대표 : 아들, 이 크레파스 버려야겠다, 몸에 안 좋대.
아들 : 그럼 크레파스를 먹는 걸로 만들면 안돼?
주윤우 대표 : 뭐로 만들면 좋을까?
아들 : 이거 초콜릿하고 비슷한데?

아직 학교도 안 다니던 아들의 말에 주 대표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른들은 ‘그 제품을 안 쓰는 것’으로 결론 지어버리지만, 아이의 관점은 그게 아니었던 거죠. 첫째 아들의 대답에서 우연히 사업 구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둘째 아들이 아토피를 심하게 앓고 있었던 것 역시 또 다른 계기가 되었습니다. 주 대표는 밤새 울다 잠든 둘째를 보며 ‘저(低)독성’이 아닌 ‘무(無)독성’의 제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성현아, 성민아. 아빠가 꼭 초콜릿으로 크레파스 만들어줄게. 약속할게.

두 아들과의 약속을 지킨 아빠는 제품 패키지에 아이들의 이름을 적었다. "항상 내 아이들이 밤새 울던 기억을 가슴에 품고 가장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현/성민 아빠 주윤우”

두 아들과의 약속을 지킨 아빠는 제품 패키지에 아이들의 이름을 적었다. “항상 내 아이들이 밤새 울던 기억을 가슴에 품고 가장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현/성민 아빠 주윤우”

당시 주 대표는 안정궤도에 오른 식품유통업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창업 의욕에 불씨를 지폈습니다.

그가 식품 산업에 친숙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식용 원료로 만드는 크레파스’를 만들기에는 식품 관련 전공을 했던 것도 아니고, 제품의 개발/생산 경험도 없었습니다. 틈틈이 공부해가며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은 쉽진 않았습니다. 또한 기존 사업을 병행하다 보니 속도도 더뎠습니다.

결국 주윤우 대표는 2012년 기존 사업을 접고 본격적으로 초콜릿 크레파스 사업에 전념, 2014년 초콜릿을 원료로 한 크레파스를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세계에서 유일, 식용 재료만으로 만든 유해성 0% 크레파스

㈜고은빛의 초콜릿 크레파스는 식용 재료만으로 만든 세계 최초, 유일한 크레파스입니다. 해외에 ‘야채 성분의 크레파스’가 있지만, 향과 색소에 일부 야채 성분을 넣었을 뿐, 석유에서 추출한 파라핀으로 만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먹어도 될 만큼 제품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제 철학입니다.
유해물질 허용 기준치만 간신히 충족하는 상품이 아니라 부모 마음은 아예 안 들어가는 것을 원하잖아요.
저희는 중금속, 유해물질, 환경호르몬 모든 분야 0%입니다.”

부모의 마음은 제품의 원료뿐만 아니라 생산공정에도 반영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크레파스 제품은 중국, 파키스탄 등에서 생산됩니다. 생산공장 물색을 위해 해외를 찾은 주 대표는 공장 내 원료 보관시설 등의 위생 상태를 보고 ‘여기에 맡길 수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현재 (주)고은빛은 높은 생산원가를 감수하더라도, 원료는 직접 만들고 생산은 위생 허가를 받은 국내 공장을 통한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1차 생산 제품은 5,000 set가 3개월만에 완판됐다. (출처: (주)고은빛 페이스북)

1차 생산 제품은 5,000 set가 3개월만에 완판됐다. (출처: (주)고은빛 페이스북)

혁신기업과 함께하는 LG

1차 생산분에 대한 완판 안내

안녕하십니까?
고은빛 대표 주윤우입니다.
고객님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1차 생산분을 완판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진리는 언젠가 통한다는 생각으로 내 아이들이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제품을 만들었는데 고객님들께서 알아주신 것 같은 생각에 기쁘고 많은 책임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앞으로 조금 더 나은 상품으로 보답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16년 3월 21일
고은빛 대표 주윤우 올림

진심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된 걸까요? 작년 말, 1차 생산 제품은 일반 크레파스보다 높은 가격과 특별한 마케팅 활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완판되었습니다.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올해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2차 생산 제품도 약 10,000 set 가량 판매되었습니다.

초기에 회사 홈페이지와 온라인 마켓에서만 판매되던 제품은 목동 ‘행복한백화점’과 ‘갤러리아 면세점’에도 입점했습니다. 중국과 대만 시장 수출도 시작했습니다. 유럽 등 다양한 지역의 벤더들과 전시회 현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성공했습니다.

“왜 안 돼?” 열정과 오기로 만들어낸 성공들

연이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초기 사업화 과정은 사실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주 대표는 사업자금을 투자 받기 위해 각종 정부·기관의 지원사업과 창업 공모전에 참여했지만, 거의 대부분 고배를 마셨습니다.

안정적 생활을 버리고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한 사업이 표류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흔들리던 주 대표에게 기적이 생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원했던 충북테크노파크 주최 <바이오헬스분야 비즈니스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시제품 제작비와 특허 출원비 일체를 지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내 연구소에서는 신제품 개발, 성분 개선 등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내 연구소에서는 신제품 개발, 성분 개선 등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더 큰 투자 지원을 받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R&D 지원사업에 지원하고자 했습니다. 사업계획서 작성이나 제안서 발표 경험이 없던 그는 유명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더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큰 회사들의 문을 두드려 보기로 했습니다.

“컨소시엄 구성 제안서를 보냈는데 안 만나주더라고요.
회사 앞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서 시위(?)를 했어요. (웃음)
결국 담당자, 팀장, 대표이사까지 차례로 만나며 컨소시엄을 이룰 수 있었어요.”

원하던 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잘 보이기 위한’ 사업계획서를 쓴 것이 패착이었다고 주 대표는 생각했습니다. 보다 내실을 갖추고, 단순히 유명한 기업이 아닌 실질적인 사업 파트너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재도전했을 때, 결국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단순합니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왜 안 돼?’라는 생각을 먼저 합니다.
제품 개발할 때 교수·쇼콜라티에 등 전문가들을 찾아가서 자문을 구했어요.
그런데 다들 ‘불가능한 일을 하려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시더라고요.
무조건 안 된다고 해서 더 오기가 생겼던 것 같아요. 허허허.”

"저는 될 때까지 합니다."

“저는 될 때까지 합니다.”

충북혁신센터, LG, 가족과 함께… ‘함께라서 더 즐거운 도전’

올해 출시될 3차 생산 제품인 ‘스타로 크레용(Staro Crayon)은 크레파스 모양 자체를 별 모양으로 바꾼 혁신 제품입니다. 운필법을 아직 모르는 어린 유아들도 손에 쥐기 쉽습니다. 또한 연필 형태의 크레파스보다 쉽게 부러지지 않아 아이들이 조각을 삼킬 위험도 적습니다. 여기에 정서적인 안정, 기억력, 집중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천연 아로마 향을 첨가해, 아이뿐 아니라 미술 치료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제품 '스타로(Staro) 크레파스' 놀랍게도 제품의 고안, 3D 모델링 등을 주 대표가 직접 했다.

신제품 ‘스타로(Staro) 크레파스’ 놀랍게도 제품의 고안, 3D 모델링 등을 주 대표가 직접 했다.

혁신기업과 함께하는 LG

Goeunbit
Staro crayon

주 대표의 일상은 낮에는 기관·기업들과의 릴레이 회의, 밤에는 혼자 신제품을 연구·개발하는 고된 강행군의 연속입니다. 이런 열정의 결과물로, 지금까지 크레파스뿐 아니라 크레파스 지우개, 색칠공부 책을 출시했고, 초콜릿으로 만든 물감·찰흙·클레이·바디페인트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연구개발 중에 있습니다. 또한 식용 원료에 껌 성분을 넣어 유해한 성분이 없는 ‘3D 프린터용 필라멘트’와 ‘초콜릿 성분으로 만든 립스틱’도 개발해 사업화 계획 중입니다.

가구·소파·실크벽지 등에 묻은 크레파스를 지울 수 있는 지우개 (역시 첫째 아들의 아이디어였다.)

가구·소파·실크벽지 등에 묻은 크레파스를 지울 수 있는 지우개 (역시 첫째 아들의 아이디어였다.)

넘치는 열정과 에너지를 일에 쏟으며 행복을 느끼는 그에게 있어, ‘함께하는 도전’은 늘 큰 힘이 됩니다.

“사업은 혼자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외골수가 되기 쉽거든요.
제가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게 힘들었어요.
전문가들로부터 사업성 평가와 조언을 받으며 방향을 설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주 대표는 사업화 과정에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북혁신센터)와 LG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충북혁신센터는 금형 제조와 사출 기술 등 생산 기술에 대한 조언과 함께, 특허가 해외에서도 보호 받을 수 있도록 PCT(Patent Cooperation Treaty: 특허협력조약) 특허 출원도 지원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홍보물 제작과 크라우드 펀딩을 위한 기업평가 지원 등 다방면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현재 (주)고은빛은 충북혁신센터, LG와 함께 판로 개척과 제휴 등을 통한 사업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주 대표는 전문가들의 밀착 지원이 무엇보다도 정서적으로 든든한 의지가 됐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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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으로 크레파스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아빠.
얼마 전 그는 두 아들들과 새로운 약속을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즐기기 위함입니다.

“아빠랑 같이 미국시장에 진출해보자! 세계 최고의 크레파스 회사를 만들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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