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특별한 야구, LG배 국제여자야구대회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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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특별한 야구, LG배 국제여자야구대회

작성일2014-08-25

남자가 시구를 하고, 여자가 야구를 합니다. 오늘만큼은 우리가 흔히 알던 모습과 반대죠. 여느 야구 경기와는 다른 이색 풍경! 지난 22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배 국제여자야구대회 현장입니다.

LG배 국제여자야구대회

여자야구

국내 최초의 국제여자야구대회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국제여자야구대회에는 한국 2팀, 미국, 일본, 호주, 대만, 인도, 홍콩 각 1개팀씩 참여해 총 7개국 8개팀이 함께했습니다. LG전자는 2012년부터 3년째 가을마다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후원해왔습니다. 올해는 LG전자가 국내대회에 앞서 국제대회를 국내 최초로 개최했는데요. 그동안 여자야구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국제 경기는 홍콩 피닉스와 세계여자야구월드컵, 단 두 대회뿐이었습니다. 국내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겨뤄볼 기회가 적어 아쉬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LG전자가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호주팀

한국팀

“컨디션은 좋습니다. 아니, 좋아야만 합니다!”

맨 앞 줄에서 환하게 미소짓고 있던 한국A팀 주장 유경희 선수에게 컨디션을 묻자 결연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미국팀의 코치 역할까지 하고 있는 오즈 세일러 선수도 “이런 좋은 기회가 주어진 만큼 잘해야죠.”라며 들뜬 목소리로 얘기했습니다. 몇몇 선수들에겐 라이벌을 누구로 생각하냐고 묻자 모두 일본팀이라고 살짝 귀뜸하더군요. 선수들 사이에 일본팀이 강적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듯했습니다.

선서

시구장면

이 날 시구의 주인공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었습니다. LG트윈스 구단주이기도 한 구본준 부회장은 야구 사랑이 남다르기로 유명한데요. 개회선언, 축사, 선수들의 선서, 기념촬영에 이어 CEO 시구가 끝나자, 선수들은 예선 경기를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습니다.

선수 인사 장면

드디어 개막전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첫 경기의 주인공은 한국A팀과 대만팀! 선수들이 서로 마주보고 인사를 나눕니다. 인사 후 각 대표팀의 감독들은 서로 껴안으며 준비해 온 선물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 날 경기는 한국A팀 대 대만팀 외에도 인도팀 대 홍콩팀, 일본팀 대 호주팀, 한국B팀 대 미국팀, 이렇게 총 네 경기가 열렸습니다.

선수들 모습

투수

감독과 선수

‘국제’여자야구대회? 국제’여자’야구대회!

홍콩팀 엄마와 딸

“너도 선수니?”

홍콩팀과 인도팀의 경기 중, 홍콩팀 덕아웃에서 진지한 눈빛으로 경기를 관전하는 작은 소녀를 발견했습니다. 신기하게 지켜보다 말을 걸자 “저는 열 살이에요. 제 이름은 ‘로잉 쉬’이고요.”라는 또박또박한 말투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92번이에요. 우리 엄마가 92번이거든요. 저기서 뛰고 있는 사람이 우리 엄마에요.”

차마 아이를 두고 올 수 없었던 홍콩의 ‘맥시우 펑’ 선수는 아이와 똑같은 백넘버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참가했더군요. 엄마의 마음은 전 세계 어디나 똑같은 듯 합니다. ‘여자’야구대회이기에 볼 수 있는 모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여자 선수들

단발머리, 말총머리, 땋은 머리… 선수들이 열심히 활약하는 동안 야구모자 밑으로 선수들의 머리카락이 흘러내렸습니다. 모자 사이로 흘러내리는 선수들의 머리카락 역시 남자야구에서는 볼 수 없는 여자야구만의 매력이죠. 인도 선수들의 꽉 동여맨 머리에서 경기에 최대한 방해되지 않게 하겠다는 그들의 결연한 의지마저 느껴졌습니다. 선수들의 얼굴은 지난 3주간의 집중훈련으로 까맣게 그을려 있었고, 주근깨도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몰입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누구보다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선수들 뒷모습

여자야구와 남자야구의 기본적인 룰은 같습니다. 다만, 여자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해 9회가 아닌 7회 경기를 치릅니다. 또 이 날 경기에는 콜드게임이 적용됐는데요. 4회를 기본으로 12점 이상 차이가 나면 경기를 종료했습니다. 대회 첫 날이었던 이 날은 인도, 한국, 일본팀이 특히 발군의 실력을 뽐내 대부분 콜드게임으로 끝났습니다.

단체사진

여자야구에는 아직 프로리그가 없습니다. 특히 국내 여자야구단은 2004년 처음 생겨, 2007년에야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출범해 아직 그 역사가 짧습니다. 때문에 남자 야구선수들과는 달리 주중엔 각자의 일을 하고, 주말에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주중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일하고 주말엔 훈련을 하는 명현삼 선수, 주중엔 영어학원을 다니며 편입을 준비하고 주말엔 훈련을 하는 이빛나 선수… 요리사, 회사원, 교사 등의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선수들이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 기남희 선수

다른 스포츠를 하다가 야구를 시작하게 된 선수들도 있습니다. 한국B팀의 유격수인 기남희 선수도 그중 한 명입니다. , 고등학교 때 소프트볼을 하다가 몇 년 만에 다시 야구공을 잡게 된 기남희 선수. 본격적인 시작은 늦었지만 벌써 기대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여자야구하면 기남희란 이름 석 자부터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합니다.

밤이 된 경기장

하루 내 열기가 가득했던 구장에도 밤이 되자 적막이 찾아왔습니다. 여자야구를 본 것도, 국제대회를 본 것도 이날이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텅 빈 경기장에 앉아 오늘 본 경기들을 곱씹어 보자 몇몇 잔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5회 말, 인도와 17점 차로 지고 있음에도 끝까지 필사적으로 뛰던 홍콩 선수. 150cm가 채 안 될 것 같은 마르고 작은 체구로 배트를 휘두르던 인도 선수. 야구는 자신에게 아픔이자 기쁨이고 설렘이자 감동이라는 한국 선수야구 경기 몇 편을 보았을 뿐인데 저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어쩐지 되돌아보게 되던 날이었습니다.  

손고운 프로필

손고운 사원은 LG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은, 모르는 것보다 알고 싶은 것이 더 많은 커뮤니케이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