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챌린저 20주년〉4편, 벌을 지켜주세요 – 글로벌챌린저 최우수상 인하대팀 이야기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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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챌린저 20주년〉4편, 벌을 지켜주세요 – 글로벌챌린저 최우수상 인하대팀 이야기

작성일2014-11-13

글로벌챌린저 2014

어느 순간 우리 주변에서 꿀벌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꿀벌의 주요 식량이 되는 식물들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꿀벌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아주 드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시나요? 꿀벌들이 제공하는 농작물 기여도가 한해 6조 원에 달하고, 꿀벌이 줄어드는 현상이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라는 것을요.

또래의 대학생들이 스펙을 쌓고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할 때 사소한 환경의 변화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로 향한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바로 2014 글로벌챌린저 최우수상을 수상한 인하대학교 ‘어게인 몽타주’ 팀(최동은(27), 박철진(27), 신정윤(25), 양지혜(23))입니다. 2014 글로벌챌린저 수상팀 마지막 인터뷰로 꿀벌을 지키기 위해 유럽까지 다녀온 이들을 만나보았습니다.

LG글로벌챌린저 2014 최우수상 인하대팀 1

인하대팀 유럽 탐방 경로

탐방 경로

어게인 몽타주 팀의 탐방 경로. 기간 : 7월 31일~ 8월 13일
파리→레딩→런던→브리쉘→괴될뢰→부다페스트
탐방 기관 : 프랑스 파리 – 프랑스 식품위생안전청(ANSES),
영국 레딩 – 레딩대학교(STEP PROJECT),
영국 런던 – ST.ERMIN’S HOTEL,
벨기에 브뤼셀 –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NGO 유럽농약행동망(PAN EUROPE),
헝가리 괴될뢰 – 헝가리 산림과학원(ERTI),
헝가리 부다페스트 – 헝가리 농무부

 

Step1. 4년 전 우리가 다시 뭉쳤다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네 명 모두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회적기업 동아리의 일원으로서, 예산이 없어서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지역 독립영화상영관의 홍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그 뒤로 뿔뿔이 흩어져 해외에서 인턴십과 어학연수를 하던 멤버들이 올해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고, 4년 전의 열정과 추억을 떠올려 다시 큰일(?)을 도모하게 된 것입니다.

LG글로벌챌린저 2014 최우수상 인하대팀 2

(왼쪽부터) 최동은, 양지혜, 박철진, 신정윤

 

Q.어떤 계기로 LG글로벌챌린저에 함께 도전하게 되었나요?

최동은: 4년 전부터 알고 지냈던 친한 친구와 동생들이었어요. 정윤이가 이번에 졸업을 하는데 함께 캠퍼스를 걷다가 “네가 졸업하기 전에 대학생이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일에 한번 도전해보자!”는 말을 하게 됐어요. 제겐 이 친구들이랑 함께하면 어떤 일을 해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취업을 준비하던 정윤이를 설득해 가장 어렵다는 LG글로벌챌린저에 도전하게 되었어요.

신정윤: 취업 준비는 저 혼자만의 싸움이잖아요. 혼자서 세상과 싸우기에는 제가 갖춘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우리 넷이서 하면? 제가 가진 짐을 좀 덜면서 함께 할 수 있으니까 좀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저에 대해서 좀더 알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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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팀원들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만큼, 팀에서 수행한 역할도 달랐을 것 같은데요. 각각 어떤 역할을 담당했나요?

최동은:  저는 ‘잔소리’ 담당이었어요. 항상 다른 팀원들에게 뭔가를 많이 시켰거든요. 팀장으로 전체적인 프로젝트를 총괄하면서 역할을 분담했어요. 최종결과물을 디자인하기도 했고요. 팀원들에게 이것저것 늘 요구한 게 많았죠.

양지혜: 저는 ‘웃음’ ‘귀여움’ 담당이요. 남다른 친화력으로 국내 탐방지들을 섭외했고 인터넷 중계를 담당했어요.

신정윤: 저는 ‘무게중심’을 담당했어요. 오빠 두 명이 엄청 감성적이거든요. 자신감이 넘치는 건 좋은데, 뜬구름만 잡고 있으면 저는 ‘현실로 내려와라, 제발’ 하고 붙잡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해외 탐방지를 섭외하고, 인터뷰를 정리하는 일을 맡았고요.

박철진: 저는 ‘걱정’ 담당이었어요(웃음). 프로젝트 과정에서 마냥 긍정적인 방향만 보고 가기에도 버거운데 굳이 부정적인 부분을 찾아내서 걱정하는 것이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정윤이와 함께 해외 탐방지를 섭외하고, 꿀벌이나 나무, 취재원과 방문기관에 대한 정보를 모아 팀원들과 공유하는 역할을 했어요.

 

Step2. 꿀벌, 너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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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벌의 생태계 보전 연구’를 주제로 잡은 이유가 있나요?

최동은:  주제를 잡을 때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 동안 한번도 나오지 않았고, 다른 팀이 하지 않을 만큼 참신한
주제여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듣자마자 ‘아 이거다!’ 한번에 와닿지 않으면 애초에 염두에 두지 않았거든요.

한번은 제가 부모님을 모시러 공항에 마중 나갔다가 기다리면서 페이스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꿀벌대소동’이라는 영화의 예고편이 올라온 거에요. ‘꿀벌이 사라지게 된다면?’이라는 카피를 보자마자 “맞아, 꿀벌! 우리 주제는 꿀벌이다”라고 다른 팀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어요. 그런데 갑자기 철진이한테 “이건 우리 운명이야. 내가 지금 ‘허니(Honey)’ 노래를 듣고 있었어!” 문자가 온 거에요(웃음).

박철진: 저희는 이런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운명. ‘우리는 주제가 안 좋아도 무조건 해야 해. 우리 운명이니까.’ 이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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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은:  최종면접을 보고 나와서도 ‘우리 뭐 먹으러 갈까?’ 하면서 서있는데 우리 사이로 벌이 한 마리 날아온 거에요. 그때는 그게 축하한다는 메시지로 느껴지더라고요. 지켜줘서 고맙다고요. 순간적으로 ‘우리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글로벌 탐방지로 유럽(영국, 프랑스, 벨기에, 헝가리)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을 탐방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최동은:  저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있었던 벨기에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저희가 다녀온 곳은 한 동네가 전부 EC만을 위해 조성된 곳이었거든요. 70여개가 넘는 건물들이 전부 EC와 관련된 일을 하는 곳이었고 유럽 전체를 이끈다는 분위기가 강했어요. 그 위용만으로도 우리가 어떻게 유럽을 이끄는 기관과 미팅을 하게 되었을까 가슴이 벅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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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C)은 벌 질병을 연구하는 한편 다른 화분 매개충 보호를 위한 정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었습니다. 가령 꿀벌 수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 살충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여 농경지 모서리의 3~5%에 밀원식물을 심게 하고 벌을 멸종위기동식물 리스트에 올려 보호하는 식입니다.

신정윤: 헝가리에선 산림청에 계신 고위 공무원을 만난 적이 있어요. 정말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강한 분이셨는데 저희가 있던 부다페스트와 500km가 떨어진 곳에서 한달음에 오셔서 저희를 만나 주시고 땡볕에서도 저희와 함께 수목원을 돌아다니며 나무 하나하나를 다 소개해 주셨어요. 헤어지던 순간까지 직접 딴 꿀과 헝가리 홍보 책자를 한아름 안겨주시고, 저희가 한국에 와서도 자료를 보내주실 만큼 열정적이셔서 기억에 남아요.

박철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계신 분들을 많이 만나고 왔어요. 그런데 EC를 나서면서 저희가 들은 말 역시 “너희 같이 열정적인 학생들은 본 적이 없다”라는 반응이었어요. 그 말을 듣고 나서 생각해보니 저희가 그만큼 열정적이었기 때문에 열정적인 분들을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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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3. 취업시켜 줄게, 호언장담 했지만…

Q.수상을 예상했나요? 최우수상으로 호명되는 순간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양지혜: 시상식에서 글로벌챌린저들이 1년 동안 활동했던 탐방 영상이 나왔는데 그걸 보면서 솔직히 우리가 1년동안 열심히 했고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겼으니 상을 못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최우수상으로 우리 이름이 불리고 시상대에 나와서 인사를 하는데 관중석에서 엄마와 동생이 손을 흔들면서 너무 좋아하는 거에요. 그순간 ‘내가 자랑스러운 딸이 됐구나’ 뿌듯했어요.

최동은:  우리가 글로벌챌린저를 시작했을 때가 딱 공채 시즌이었어요. 그때 정윤이를 진담반 농담반으로 “취업시켜 줄게”, “LG인 만들어 줄게” 하면서 겨우겨우 설득했거든요. 시상식에서 이름이 불렸을 때 ‘약속지켰다’라는 안도감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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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수상 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박철진: 상을 받고 나서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어요. 저희 할머니가 경상도 분이신데다가 집안에 남자들 밖에 없어서 굉장히 무뚝뚝하시거든요. 제가 군대에 가거나 해외로 파병을 갔을 때에도 그냥 ‘잘 다녀오라’고 하셨던 분이 울먹이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는 거에요. 당황스럽기도하고, ‘아! 내가 대단한 걸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정윤: 한창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남들이 가는 길을 가지 않고 공모전을 준비하는 제가 부모님 입장에서는 불안하고 걱정되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에는 제가 하고 싶을 것을 해보라며 허락해주시긴 했지만 시상식에서 부모님께 당당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를 믿어달라고요.

 

Step4. 7개월, 글로벌챌린저가 바꾼 것들

Q.7개월 간의 글로벌챌린저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가장 많이 바뀐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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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진: 저는 무언가를 볼 때 항상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을 먼저 봤었어요. 아무리 제 스스로 저를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막상 일이 닥치면 안좋은 면들이 더 크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런데 글로벌챌린저의 여러 관문을 거치면서 ‘생각한 것을 그대로 실천하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최동은:  저는 철진이와 달리 상당히 긍정적인 편이에요. 이렇게 생각하는 제 사고의 근본은 ‘시크릿’에 있거든요. ‘간절히 원하면 온 세상이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이요.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그 믿음을 확신하게 되었어요. 생면부지의 해외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만나준 것도 그렇고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제겐 기적이었거든요. 정말 황홀한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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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윤: 새로운 것을 꿈꾸고 시도했지만 실은 안정적인 것을 더 많이 추구했어요. 그런데 저희가 메일을 보내지 않고 현실적인 부분들만 재고 따졌다면 해외의 고위 관료들, 일반인 신분으로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분들을 다 만날 수 없었을 거에요. 글로벌챌린저를 하면서 일단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원래 제 성향을 완전히 바꿀 순 없고 앞으로도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건 여전히 두려울 테지만,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

양지혜:  LG글로벌챌린저 수첩 표지에 ‘네 꿈이 커질수록 세상은 작아진다’는 말이 써있어요. 항상 보던 문구인데도 마음에 와닿은 적이 없었는데 모든 일정을 끝내고 헝가리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때서야 이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어요. 글로벌챌린저를 통해 처음으로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이 덕분에 제 생각도 많이 넓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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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앞으로 글로벌챌린저에 도전하려고 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최동은: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정말 힘들 거에요. 온전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해요. 하지만 어떤 과목, 수업, 동아리든 이 7개월의 순간과 비교할 순 없을 것 같아요. 글로벌챌린저로서의 7개월은 정말 특별해요. 이 순간을 꼭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양지혜: 저는 그 특별한 순간을 꼭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과 같이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거의 1년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은데, 마음이 맞지 않으면 중간에 틀어지고 와해되기 쉽거든요.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1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LG글로벌챌린저 2014 최우수상 인하대팀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꿀벌들을 지키기 위해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한 사이 이들은 서로를 배려하는 법과 주변 사람들과 열정을 나누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간절히 원하면 온 세상이 응답할 것이라는 자신들의 믿음에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 ‘몽타주’라는 팀명으로 만나, 4년 후 다시 ‘어게인 몽타주’라는 팀을 이룬 이들은 글로벌챌린저를 끝으로 각자 다른 길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누군가는 학교에 남아 학업을 계속할 것이고, 누군가는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되겠지요. 하지만 2014년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도전했던 이들은 이미 다음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다음 팀명은 ‘포에버(forever) 몽타주’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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