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다이닝] #2. 서윤후 시인, 글 쓰는 청춘을 다독이다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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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다이닝] #2. 서윤후 시인, 글 쓰는 청춘을 다독이다

작성일2017-12-08

‘작가는 글을 쓰기 위해 밤을 지새우고 독자는 그 글을 읽는 순간 밤잠을 설친다.’

글을 쓰는 과정은 때로는 산고에 비유됩니다.  말하는 것 보다 훨씬 많이 들여야 하는 시간과 생각 그리고 창작의 고통 때문이지만, 이 덕분에 말보다 깊이 있고 무게감 있는 이야기로 엮어집니다. 오늘밤도 누군가는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한 글자, 한 글자에 담아내기 위해 밤을 지새울 것입니다.

간절한 꿈을 좇는 청춘을 위해 LG블로그LG챌린저스가 준비한, 도를 먼저 넘은 생 선배와의 특별한 다이닝!

파인다이닝‘ 그 두 번째 시간은 서윤후 시인, 그리고 글 쓰는 삶을 꿈꾸는 이들의 만남입니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찾아 헤매다, 작가 서윤후

2009년 월간 <현대시>를 통해 등단한 서윤후 시인. 스스로를 ‘나라는 전류로 살아가는 멀티탭’이라 표현하는 그는 그 표현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산문집 <방과 후 지구>, 만화시편 <구체적 소년>의 저자로 다양한 문학적 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문예지 편집자로도 일하고 있는데요. 꾸준한 활동을 통해 유명 인터넷 서점에서 진행한 ‘2017 기대되는 젊은 작가’ 투표에 조남주, 장강명 등과 함께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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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을 쓴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 가치’를 호명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이나 감정처럼 형체는 불분명하지만 분명 존재하는 것들을 자신의 경험이나 상상력을 통해 비교적 가깝게 표현해보는 것이죠. 그래서 글은 고민과 행복을 등가교환하는, 가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글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공감을 얻기도 하고, 영감을 받기도 해요. 다양한 기준을 생각해보는 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고요. 글을 쓴다는 건 누군가의 기준에 눈금을 더해주고 스스로를 측정해보는 일인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의 무수한 마음들을 모아 촘촘히 눈금을 만들어가는 작가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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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후 시인의 책들

그에게는 손에 꼽는 특별한 경험이 있는데요. 절실함을 일깨워주었던 군 복무, 그리고 대학생 시절 만난 LG러브제너레이션 학생 기자단(現 LG소셜챌린저) 활동이었습니다. 이 활동은 특히 막연히 갖고 있던 사람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지원한, ‘도전’에 가까운 경험이었습니다.

LG러브제너레이션 학생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시가 아닌 글을 처음 써 보았는데요. 저는 한 달에 한 번 있는 콘텐츠 기획회의 시간이 참 좋았어요. 같은 주제를 두고 서로 다른 물방울들이 맺히는 게 신기했죠.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각자가 가진 프레임을 보여주고 이를 조율해 가는 과정에서 무언가 다져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해외 탐방 프로그램 덕에 영국과 두바이에 간 시간도 잊을 수 없어요. 이를 계기로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이 되었으니까요. 저는 ‘도전’을 나를 가장 부정확한 곳에 놓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낯선 곳에 가서 낯선 사람을 인터뷰한다는 건 제겐 정말 큰 도전이었어요. 준비 과정부터 치열했고, 그 경험과 결과들이 저의 미개봉 상자들을 열어준 느낌이었죠. 그 후에 그 상자에 더욱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었어요.

이러한 활동은 글을 쓰는 서윤후라는 사람에게 어떤 경험이 필요한지를 알아가는 계기가 된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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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러브제너레이션 학생 기자단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과 만난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금과 같은 첨단 사회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산업적으로 뒤쳐지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쓰는 것이 즐겁다면, 기꺼이 ‘글 쓰는 삶’을 추천하겠노라고 서윤후 시인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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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글을 쓰는 삶에 대한 만족감은 절반 정도예요. 고통스럽고 또 행복하지요. 보이지 않는 것을 투시하고 더 내밀하게 다가가는 작업 자체가 치열하고 세밀한 과정이에요. 대신 아주 일상적인 행동들도 그 세밀한 작업을 통해 더욱 각별해지죠.

여전히 글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풍요 속 결핍이라 생각해요. 그 결핍을 채우려는, 스스로에 대한 미세한 책임감을 갖고 쓰고 있어요. 제 글에 만족하거나 불만족하면서 타인에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심(詩心) 가득한 날, 서윤후 시인과의 파인다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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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삶에 애정을 갖고 타인들과 소통하기를 바랐던 서윤후 시인. 그와 함께 글 쓰는 삶을 꿈꾸는 이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눌 ‘파인다이닝’ 시간이 지난 12월 2일 서울 연남동의 한 브런치 카페에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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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사랑하는 이들답게, 이날의 파인다이닝은 각자 좋아하는 시 또는 책의 구절을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저마다 마음 속에 품은 한 구절을 낭독하며 글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습니다.

글 쓰는 삶이란?! 파인다이닝 속 Q&A

서윤후 시인에게 쏟아진, 시와 시인 그리고 글 쓰는 삶을 향한 질문들. 함께 살짝 엿볼까요?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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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인이 되기까지 어떤 것들에서 영감을 받으셨나요?

대학교에 와서 만난 많은 예술 작품과 아티스트에게서 영감을 받았던 것 같아요. 라이언 맥긴리, 검정치마는 정말 좋아했죠. 어떤 것을 열렬히 사랑할 때 각오하는 게 하나 있는데, 이걸 너무 좋아하면 언젠간 떠나 보내야 한다는 거예요. 정말 좋아하다가도 언젠가부터 관심이 사그라지는 때가 오는데, 좋아한 만큼 잘 보내줘야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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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게 궁금해요!

Q. 글에 힘을 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늘 힘이 들어가 있어서 항상 어려워요.(웃음) 주로 마감이나 다른 심적 압박을 느끼면서 어떤 것에 쫓길 때, 혹은 내 의지가 아닌 무언가에 맞춰 글을 쓸 때 힘이 들어가죠. 내 글이 별로라고 생각한다면 그 첫 번째 이유는, 글을 쓴다는 자의식 과잉 때문이라고 봐요. 근데 그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힘을 빼는 게 힘들죠.

글이 잘 안 써질 때는 과감하게 거리감을 두는 용기도 필요해요. 대신 잘 써질 때는 글에 이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건 감성적으로 이입하는 게 아니라 글자 위를 떠돌면서 글을 향유하는 걸 말해요. 자신만의 리듬감을 찾는 거죠.

Q. 시인님을 다독이는 순간이 궁금해요.

제가 사실 누군가에게 다독거림을 받는 사람은 아니지만…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언젠가 어느 시인의 시를 보고 ‘이 사람은 시를 잘 쓰지 못하네’ 하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흐른 다음 다시 그 시를 찬찬히 읽어 보니 정말 좋은 거예요. 내 상황과 분위기가 변하면 내가 읽는 것과 그 느낌도 달라진다는 걸 깨달았죠.

제가 쓰는 시 또한 여기저기를 떠돌면서 누군가에게는 욕도 먹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예상치 못한 위로가 될 때 그 순간이 바로 저를 다독이는 순간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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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담은 눈빛 발사!

Q. 곧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데요.(일동 탄식) 군대에 가서도 시를 쓸 수 있을까요?

군대는 저에겐 굉장히 특별한 경험인데요. 그 당시 자만해 있었던 저에게 다시금 절실함을 알려준 곳이었죠. 처음에는 ‘다른 시인들은 이 시간에도 열심히 시를 쓰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시간이 날 때마다 무엇에 쫓기듯 시를 써 내려가곤 했죠. (웃음)

군대라는 곳은 사회와 달리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다양한 관점에 대한 인식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이를 바탕으로 제가 갖고 있던 감각들을 다시금 깨워준 곳이기도 하죠. 그 상황 속에서 어떤 감각들을 깨우고 의심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해요. 뒤처진다는 생각 대신 나만의 감각들과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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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를 ‘9일’ 앞두고 있는 학생(우)과 조언을 해주는 서윤후 시인(좌)

Q. 글을 쓰는 일이 어렵고 막막해지는 순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글을 쓰다 보면 글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나아가 등단을 준비하면서 조급함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그 조급함을 넘어서는 것이 글 쓰는 삶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있어 인생의 첫 파도인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마다 저마다 속도가 다 다르거든요. 저는 글을 빨리 쓰는 편이지만, 어떤 시인은 몇 년 동안 한 편의 시를 쓰기도 하는 것처럼요.

온갖 속도가 다 섞여 있는 세상에서 누군가가 정해둔, 혹은 나와 다른 누군가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Q. 등단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팁을 주신다면요?

저는 ‘자기만의 기준으로 전략을 만들어라’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예술을 한다는 추상적인 방향에 빠지지 않고, 내가 무슨 글을 쓰고 싶은지, 그 글이 누구에게 닿았으면 하는지, 그러기 위해 어떤 수단들이 효율적인지를 곰곰이 따져보는 거죠. 전력을 다하기 위해선 어떤 과녁을 둘 지도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대신 목적을 수단으로 쓰지 않으며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다가가보는 거죠.

마감이 정해져 있어 시간이 시키는 글 대신, 아무도 시키지 않는 나의 글과 시간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해요. 지금의 나를 관통하고 있는 감수성을 글에 담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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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후 시인의 친필 사인을 담은 책 선물은 보너스!

서윤후 시인과의 파인다이닝, 정말 근사했어요!

고은강 학생

시인을 꿈꾸는 학생으로서 그 동안 여러 시인들을 많이 만났지만, 이번 시간은 시인 서윤후보다 ‘서윤후’라는 사람에게서 많은 걸 듣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오늘 나눈 이야기들은 제가 한걸음 발을 디뎌 앞으로 나가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문단의 후배로서 꼭 다시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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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준 학생

저는 지나온 모든 일 중 우연이 아닌 적은 없다고 생각해요. 우연의 순간들이 인연으로 바뀌는 것이 감사하고 신기한 거 같아요. 오늘 이 시간을 통해 계속해서 글과 사람에 대해 궁금함을 놓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확신이 생긴 것 같습니다. 너무나 행복하고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청춘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에 대해 물었을 때, 서윤후 시인은 ‘어제오늘 유망주’라는 시의 한 구절을 꼽았습니다.

‘절망을 투시할 줄 아는 사람 / 그러나 기적 앞에선 캄캄한 사람’

노력하지 않아도 이루어지는 환상 같은 것들에 눈이 멀기보다는 사소한 것들을 기뻐할 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었죠.

파인다이닝을 통해 만난 이날의 참가자들 모두는, 스스로의 꿈을 끊임없이 써 내려가며 이미 가장 빛나는 ‘유망주’로 오늘을 살고 있는 듯 보였는데요. 서윤후 시인, 그리고 다섯 명의 멘티들 모두가 청춘을 다독이는 작품으로 우리 앞에 서기를 LG블로그와 LG챌린저스가 마음을 담아 응원합니다.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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