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다이닝] #6. 길은 내가 만드는 것! 콘텐츠 마케터 조휘영을 만나다 – LG 공식 블로그
본문 바로가기

[파인다이닝] #6. 길은 내가 만드는 것! 콘텐츠 마케터 조휘영을 만나다

작성일2018-09-21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왔는데 이 길이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면?’ 맞지 않은 길에 꾸역꾸역 자신을 맞추는 대신 내가 원하는 대로 새로운 길을 만든 청년이 있습니다.

0921_파인다이닝 조휘영_01

반짝반짝 빛나는 꿈, 이를 실현시키고픈 청춘들을 위해 LG블로그와 LG챌린저스가 준비한, 도를 먼저 넘은 생 선배와의 특별한 다이닝.

여섯 번째 파인다이닝은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그룹에서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조휘영 마케터와 여러 가지 갈림길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 있는 대학생들의 만남입니다.

‘똘아이’, 공연에 푹 빠지다

0921_파인다이닝 조휘영_02

조휘영 마케터는 원래 공학을 전공하던 공대생이었습니다. 수년을 이과생으로 살았고 자연스럽게 공대에 진학했음에도 전공은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불편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했었고, 공연 관람을 좋아했던 그는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전공으로 만들어 공부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대학 재학 중 공연예술인문학이라는 1인전공을 만들었고 LG아트센터 주니어보드, 국립극장 페스티벌 서포터즈로 활동하다 자연스레 국립극장에 입사했습니다. 그곳에서 공연기획 업무를 하다 지금은 4년차 콘텐츠 마케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0921_파인다이닝 조휘영_추가01

공연과 관련된 직접적 경험은 그에게 큰 자양분과 같은 존재. 사진은 국립극장 페스티벌 서포터즈 활동 당시 모습

“공연을 꾸준히 봐왔고 좋아했지만 입대 전까지만 해도 ‘공연은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공부해야 할 것은 공학’이라고 둘을 나눠서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뮤지컬의 이해>라는 교양과목을 들었는데, 맨날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만 풀다가 뮤지컬의 컨텍스트를 분석하고 철학, 인문학적 사유를 하는 그 수업이 그렇게 재미있더라고요. 공연과 관련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군 복무 중에 상대적으로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는데, 이때 친구와 함께 뮤지컬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공연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단순히 관객으로서 공연을 보는 것에서 나아가 더 깊이 있게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결국 ‘광탈’이라는 결과를 얻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공연에 대한 저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공연을 많이 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학생에겐 다소 비쌌던 공연 티켓. 돈을 아끼기 위해 사람들 만나는 횟수를 줄이고, 다소 저렴한 자리인 3층 구석 자리에서 공연을 봤습니다.

그 시절 공연을 보며 객석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는 그는 이 일이 직업이 되어도 오랫동안 좋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0921_파인다이닝 조휘영_03

“제1전공 대신 선택한 일이었고 워낙 선망했던 일이라 힘들거나 돈이 되지 않아도 이 길을 버린다는 건 선택지에 없었어요.

공연기획 일을 할 땐 극장에 들어오는 관객들의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고, 전단을 접는 것조차 너무 숭고한 작업처럼 느껴졌죠.

한창 열정이 넘칠 때는 공연을 하지 않는 극장들을 찾아다니며 무대는 어떻게 생겼는지, 관객들은 극장에 어떤 동선으로 들어오는지 등을 보러 다니기도 했어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조휘영 마케터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1인전공을 만들 때부터 생긴 습관이기도 합니다. 전통문화를 다루는 극장에서 대중문화를 다루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적을 옮긴 것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콘텐츠 마케터로서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지금은 시선을 세계로 돌려 해외 공연업계에서 경험을 쌓을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소개할 때 ‘획기적인 똘아이’라는 키워드를 써요. ‘획기적’이라는 건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이고, ‘똘아이’는 그걸 진짜 실행에 옮기는 미친놈이라는 뜻이죠.(웃음)”

매년 새로운 관심사와 경험으로 업데이트되는 그의 페이스북 커버 이미지 (출처: 조휘영 페이스북)

매년 새로운 관심사와 경험으로 업데이트되는 그의 페이스북 커버 이미지 (출처: 조휘영 페이스북)

그는 ‘획기적인 똘아이’라는 캘리그라피가 쓰인 개인 페이스북 커버를 매년 새로 바꿉니다.

‘획기적인 똘아이’라는 글자는 그대로지만 그 배경엔 현재 그의 관심사, 중요하게 여기는 경험들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느끼는 경험의 중요도에 따라 텍스트의 순서도 바뀝니다. 이것 하나만 보아도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매 순간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LG드림챌린저 주니어멘토로 활동하던 당시 모습

LG드림챌린저 주니어멘토로 활동하던 당시 모습

2015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참여했던 LG드림챌린저 주니어멘토 활동도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토리입니다. 조휘영 마케터는 주니어멘토로 멘티들에게 학교생활에 대한 멘토링을 하며 성취감은 물론 자신의 대학 생활을 보다 잘 정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1인전공을 개설하고, 공연기획으로 진로를 정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에겐 이렇다 할 멘토가 없었어요. 제가 선택한 길에 대해 확신이 없어 불안했죠. 나와 비슷한 선택을 먼저 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고생한 경험이 있다 보니 저라도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처럼 자신과 맞지 않는 길에 서서 고민하고 있거나, 혼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친구들에게 을 주고 싶었죠.

당시 멘티들에게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좋아하는 일을 하라, 일단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먼저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도 많이 해줬어요.

‘멘토’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지만 결과적으론 제가 누군가를 멘토링한 게 아니었어요. 제 말을 경청하는 학생들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를 통해 저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었죠. 이러한 값진 경험 덕분에 대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테이지챌 프로그램 활동 당시 모습

2016년에는 LG아트센터의 지원을 받아 ‘스테이지챌’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스테이지챌은 LG드림챌린저 멘티들 중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공연관계자를 만나 대화하는 자리를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그는 스테이지챌 프로그램 또한 공연기획 경험의 연장선이었다고 말합니다.

0921_파인다이닝 조휘영_06

전공과 다른 길을 가고 싶은 우리,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 파인다이닝에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길에 대해 진하게 고민하는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와는 다른 전공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연예술과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친구부터 이미 업계에 뛰어든 친구, 전공이 맞지 않아 다른 길을 찾고 싶다는 친구까지 이들이 처한 상황과 조휘영 마케터를 만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0921_파인다이닝 조휘영_07

Q. 콘텐츠 마케터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콘텐츠가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중간 과정을 조율하는 일을 해요. 콘텐츠 중에는 생명력이 긴 콘텐츠가 있고 짧은 콘텐츠가 있는데, 대부분의 문화 콘텐츠는 그 주기가 짧죠. 공연은 특정 기간 동안만 상연하고, 뮤직비디오나 음원도 수시로 순위가 바뀌고 반짝 등장했다 사라지니까요.

그래서 콘텐츠 마케터들은 짧은 시간 동안 전쟁 같은 조율을 해야 해요. 우리의 콘텐츠가 원하는 시점에 대중에게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잘 포장되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거죠.

0921_파인다이닝 조휘영_08

Q. 콘텐츠 마케터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숫자에 대한 감각이에요. 콘텐츠 마케팅이라고 하면 뭔가 크리에이티브한 일만 하는 것 같지만 결국 마케팅은 숫자 싸움이거든요.

콘텐츠가 얼마나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도달했는지, 공연이 몇 시간 만에 예매율 몇 %를 달성했는지와 같은 수치와 여기에 대해 분석할 수 있어야 그것을 가지고 다른 마케팅 활동도 고민할 수 있어요. 이런 점에서 이공계생들이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반 박자 앞선 트렌드 감각. 너무 앞서나가기보단 대중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트렌드를 반 박자 정도 빠르게 이끌 수 있다면 좋죠. 이를 위해선 새로운 콘텐츠들을 쉴 새 없이 접해야 해요. 여기에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는 디자인 감각이 중요해요. 마케터로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은데 짧은 시간 안에 이 모든 것들을 설득시키려면 결국 비주얼로 승부해야 해요. 그러려면 디자인 감각이 탁월하진 않더라도 어느 정도 디자이너의 언어로 디자이너들과 소통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해요.”

0921_파인다이닝 조휘영_09

Q. 1인전공을 만든 과정이 궁금합니다.

“단순히 공연예술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으면 통과되지 않았을 거예요. 나름의 인사이트를 넣어 새로운 접근을 해야 했죠.

저희 학교는 기존의 전공을 조합하여 1인전공을 만드는 형태였는데 저는 공연예술에 인문학을 접목해 신문방송학, 종교학과 철학으로 구성된 ‘공연예술인문학’을 만들었어요.

국내에 참고할 만한 사례가 없어서 해외 대학의 커리큘럼을 참고해 전공을 만들고, 왜 이 전공을 만들려고 하는지 에세이를 쓰고, 몇 학년 때 어떤 수업을 듣겠다는 서류작업까지 해서 교수진들을 설득해야 했어요. 블라인드로 심의해 채점하고 일정 기준을 넘으면 승인해주는 방식이었는데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준비했기 때문에 통과할 자신은 있었어요.

결국 이때의 경험이 제 스토리를 가장 임팩트있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어요.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이후 진로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죠.”

0921_파인다이닝 조휘영_10-1

0921_파인다이닝 조휘영_10-2

Q. 비전공자로서 공연예술 분야의 일을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저 역시 1인전공을 개설하고 공부를 했는데 그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예술을 전공했다면 멘토나 끌어주는 사람이라도 있었을 텐데 저는 그런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일단 큰 곳에서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운 좋게도 LG아트센터에서 처음 공연 일을 경험하게 됐어요.

전공과 관련 없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면 큰 곳에서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무작정 큰 곳에서 일을 시작하라는 게 막막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큰 곳에서 일하면 큰 네트워크가 생기거든요. 같은 기간 동안 성장하는 폭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보조 인력으로라도 규모가 큰 곳에서 일하면서 대작들을 보고, 감각을 익혔으면 좋겠어요.”

0921_파인다이닝 조휘영_11

Q. 도전을 망설이는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마케터가 되고 나서 가장 좋아하는 말인데 ‘하늘 아래 새로운 아이디어 없고 중요한 건 실행력이다’라는 말이에요. 아이디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어딘가에 있었던 건데 아이디어를 붙잡고 전전긍긍하다 타이밍을 놓치면 결국 그 아이디어는 죽어버려요.

뭔가 촉이 왔다 싶으면 일단 질러야 해요. 사실 실행이 진짜 어려운 거예요. 현실과 타협하지 않을 용기도 필요하고, 남들이 뭐라 하든 내 선택에 확신을 갖는 것도 필요하거든요. 결국 직접 부딪히고 멘탈도 나가봐야 실행에 대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생생한, 그리고 현실적인 조언을 들었어요

김도윤 멘티

김도윤 멘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앞으로 공연예술 분야의 일을 계속하려면 큰물(?)에서 노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말이었어요. 휴학하고 공연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필요하기도 했고 가장 공감이 가는 말이었어요.

지금 하는 일이 끝난 후 다음 일을 찾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어요.

이현석 멘티

이현석 멘티

“저는 이공계 학생으로 고등학생 때까지 한 번도 연구원 외에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대학에 와서 생각보다 전공이 제게 맞지 않아 후회하던 차에 우연히 SNS에서 조휘영 마케터님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주전공을 살리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서 지금까지 온 것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바이오 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마케팅에도 관심이 많아요. 전문성을 살려 세상에 좋은 의료기기들을 선보이는 마케터가 되고 싶어요.”

0921_파인다이닝 조휘영_14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혹은 실패가 두려워서 좋아하는 일 앞에서도 머뭇거리는 청춘들에게 조휘영 마케터는 ‘일단 지르라’고 조언합니다. 열정이 그를 지금까지 이끌어왔듯 모든 사람에게는 그 사람을 이끄는 ‘똘끼’‘에너지’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며 맞지 않은 틀에 자신의 가능성을 가두고 있다면 일단 행동으로 옮겨 보세요. 여러분의 용기 있는 도전을 LG블로그LG챌린저스가 응원합니다.

LG Blog 운영진 프로필

LG 블로그는 LG의 혁신 기술, 디자인, 사회공헌활동(CSR) 등 LG의 주요 소식을 포함, LG 임직원들의 이야기, 채용 정보, 생활 속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여러분께 빠르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많은 이야기와 함께 여러분과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