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향으로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LG생활건강 김후덕 팀장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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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향으로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LG생활건강 김후덕 팀장

작성일2012-09-17

안녕하세요. 사랑해요 LG입니다.

꽃들이 아름답게 만개한 화원, 생선, 과일, 채소 등 다양한 식재료를 파는 재래시장, 종이와 펜, 사무기기로 들어찬 사무실을 우리는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죠. 이 공간 특유의 냄새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억을 들여다보면 가족과 함께했던 졸업식의 꽃다발이나 엄마 손을 잡고 사달라고 조를 수밖에 없었던 떡볶이 냄새, 신입사원 때 팩스를 잘 보내지 못해 혼났던 기억들이 차례차례 스쳐 지나가곤 합니다. 오감 가운데 향이 가장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좋은 향기는 오래도록 남아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죠.
조향사는 추억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향을 만든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치약, 화장품, 샴푸, 세제 등의 기분 좋은 향도 추억과 함께 조향사의 코끝에서 완성되는 것이죠. LG는 LG생활건강 ‘센베리 퍼퓸하우스(Scent Berry Perfume House)’를 통해 다양한 향을 개발하고 감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센베리 퍼퓸하우스’는 7,000여 종의 ‘향 라이브러리’를 갖춘 향 전문 연구소로 제품의 우수성이나 기능만이 아닌 감성이 제품을 차별화한다는 첨단기술사회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센베리 퍼퓸하우스’에서 18년 넘게 향을 연구하고 개발하며 우리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추억을 상기시켜 주었던 조향사 김후덕 팀장을 만나보았습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향이 있는 공간'센베리 퍼퓸하우스'

센베리 퍼퓸하우스

조향사를 만난다고 하니 평소에 잘 뿌리지 않던 향수도 뿌리고, 샴푸도 더 꼼꼼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는데요. 막상 인터뷰 당일 날은 다른 준비로 분주한 나머지 언젠가 한번 입었던 옷, 전날 감았던 머리 그대로 시간에 맞춰 출발하기에 이르렀죠. 평소에 잘 느끼지 못했던 냄새가 어찌나 민감하게 느껴지던지 인터뷰하러 가는 길이 쉽지 않았습니다. 조향사 김후덕 팀장이 근무하는 LG생활건강 ‘센베리 퍼퓸하우스’에 들어서자 다양한 향이 코끝을 사로잡았습니다. 도서관처럼 늘어선 커다란 책꽂이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약병이 놓여 있었죠. 보는 것만으로도 향이 느껴질 정도였답니다. ‘센베리 퍼퓸하우스’는 오감을 자극하는 향이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곳에는 다목적 평가룸, 향료 라이브러리실, 파일롯실 등 이색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 다른 향을 평가하고 구분하고자 마련한 무향평가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조향사 김후덕 팀장

단아한 인상의 김후덕 팀장은 쑥스러운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죠. 그녀와 닮은 음료를 건네는 손길에도 정갈한 향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센베리 퍼퓸하우스’향을 통한 감성 마케팅을 지향하며 2006년 1월 서울대학교 공학관에 개소했다고 하는데요.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의 각 조직 카테고리에서 향을 연구했던 사람들이 모인 것이죠. 공간 확장성 문제로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된 ‘센베리 퍼퓸하우스’에서는 화장품, 생활, 건강과 관련한 제품의 가장 맨 끝에서 ‘향’을 입히는 작업을 한다고 전했습니다.

하루에 양치질 30번하고 세탁기도 30번 돌려요

LG의 전신인 럭키에 입사한 김후덕 팀장구강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향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제일 처음 개발한 클라이덴 치약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향으로 사랑받고 있어서 애착이 간다고도 말했죠. 이후 클링스, 죽염, 페리오 46cm 등 LG의 베스트셀러 치약의 향이 그녀의 코끝에서 완성되었답니다.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향’을 만드는 직업이다 보니 직접 향기를 평가해야 할 때가 많을 것 같은 김후덕 팀장의 일상이 궁금해졌습니다.
하루에 30번 양치질할 때도 있다는 김후덕 팀장은 오늘은 12번 닦았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렇게 양치질을 하면 이가 괜찮은지 물었는데요. 플라그 제거가 아닌 평가의 목적이기 때문에 부드럽게 양치를 한다고 전했습니다. 샴푸는 실험대상이 된 조향사의 모발을 두 갈래로 갈라 각각 다른 향을 내는 샴푸로 감는 헬프 헤드 테스트를 통해 향을 비교해본다고 했죠. 사람 머리카락으로 만든 스와치를 활용할 때도 있다며 다목적 평가룸에서 직접 시범을 보여주었답니다. 이곳에서는 유리로 된 샤워부스와 세면대, 미용실에서나 볼법한 샴푸대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순간 조향사의 생체실험에 기꺼이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직접 시범중인 김후덕 팀장

“세탁기가 터지도록 30번 돌린 적도 있어요. 화장품은 얼굴에만 바르는 것이 아니라 팔 등, 손목 등 온몸이 평가도구라 생각하고 발라보죠. 살림을 잘하는 편이 아닌데 빨래 같은 건 잘해요.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만 깜끔한 편인지도 모르겠네요~^^가족이 평가대상이 될 때가 있어요. 샴푸는 감을 때와 감고 났을 때 냄새가 다르기 때문에 딸이 머리감고 나면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냄새를 확인해요. 남편의 짧은 머리에도 실험해볼 때가 있죠”

최고의 조향사가 재현한 깊은 자연의 향

하루에도 양치질을 30번이나 한다는 그녀 앞에 앉아 있으니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는데요. 집안에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만 깔끔하다는 김후덕 팀장의 말에 자신 있게 다시 말을 건넸습니다. 빨래를 하거나 세수를 할 때처럼 일상에서 자연스레 맡게 되는 다양한 향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향을 연구중인 김후덕 팀장

향은 상온에서 대부분 액체 형태죠. 이 액체가 휘발되서 코로 넘어오는 과정을 기화 과정이라고 합니다. 물처럼 생겼어도 냄새가 나는 것이 있고 안 나는 것이 있어요. 케미컬마다 끊는 점이 달라요. 물의 끓는 점이 100도라는 건 다들 알고 있잖아요. 바닐라나 꽃 향기는 물보다 끓는 점이 높아요. 그런데 꽃 향기는 바닐라보다 빨리 끓어서 우리가 상온에서 바닐라보다 꽃향기를 먼저 맡을 수 잇는 것이죠

김후덕 팀장은 끓는 점이 낮다고 해서 단순히 우리가 그 향을 더 빨리 맡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말을 이어갔죠. 상온에서 휘발돼서 반응하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요. 빨리 날아오는 것은 그만큼 먼저 느껴져서 탑 노트, 천천히 날아오는 것을 미들 노트, 오랜 잔향으로 남는 것을 라스트 노트 혹은 베이스 노트로 구분하는 것이랍니다. 향수전문점에서 ‘이 말이 무슨 말이지’하고 궁금했던 분이라면 이제 좀 이해가 가시나요? 처음 맡은 향에만 매료돼 향수를 구매했다가 잔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 화장대 구석에 밀쳐 두었다면 향을 충분히 즐겨야 자신에게 맞는 향수를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 아셨나요? 조향사는 이렇게 구분한 향을 제품의 용도에 맞게 조합해 최상의 향을 만들어내는데요. 향을 맡은 사람으로 하여금 아름다운 풍광이 바로 앞에 펼쳐지는 것과 같은 깊은 자연의 향을 재현해내는 것이죠. 여기에 자신의 철학이 담긴 감성을 향에 그대로 녹여내야 하는 것도 조향사의 몫이랍니다.

열린 감각을 지닌, 소통하는 조향사

김후덕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하면 할수록 조향사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는데요. 그렇다면 그녀는

조향사를 왜 하고 싶었을까? 그 계기와 조향사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물었죠. 식품안전공학을 전공한 김후덕 팀장은 대학원에서 “쓴 건 왜 몸에 좋을까”라는 생각을 발전시켜 논문 주제로 정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쓴

치즈를 찾게 되었고 그때 맛보고 맡은 냄새를 통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예민한 후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죠. 그때부터 향에 흥미를 갖게 된 그녀는 LG생활건강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향을 연구했습니다. 향은 기본적으로 화학적인 소양이 필요하므로 관련 전공자가 많다고 말했는데요. 향을 잘 맡는 것보다 오래 맡을 수 있는 민감하면서도 감각적인 후각이 필요하다고 했죠. 이때 호흡의 양을 조절하며 냄새를 맡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중인 김후덕 팀장

향에 대한 흥미가 있어야 해요. 내가 좋아하는 향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각 대상별로 다른 향을 만들어 내야 하는 거죠. 열린 감각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향사는 끊임없이 새로운 걸 찾으려고 해야 하는 것 같아요. 호기심이 많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려고 하는 열정, 그것을 풀어내려는 욕구가 있는 사람이어야 하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성의 힘

‘센베리 퍼퓸하우스’에 처음 입사하면 사실 많이 힘들 거라며 웃던 김후덕 팀장은 살짝 그 과정을 공개했는데요. 3년 동안 철저한 사내 교육을 통해 조향사로의 품격을 갖춘다고 했죠.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자료는

전문적인 영어 학습을 통해 습득하고, 단순히 감각에 의존하는 향이 아닌 감성을 자극하는 향을 만들고자 다양한 예술 분야를 접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후덕 팀장은 평소 산문집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며 이정록 시인의 <시인의 서랍>이라는 산문집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바쁜 일상으로 가까이 있지만 모르고 지나치는 것을 돌아보는 시인의 잔잔하면서도 소박한 문체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죠.

‘센베리 퍼퓸하우스’ 입사를 위한 평가로 후각을 테스트하는 것 외에 향을 글로 표현하라는 과제를 줬을 때 응시자의 글에서 향의 감각뿐만 아니라 감성으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 수 있다고 귀띔해주었죠. 어떤 향을 곡식이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녘 할머니와 함께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길을 걸었던 추억으로 표현하는 감성처럼 말입니다.

코스모스

감각과 감성은 달라요. 조향사에겐 감각과 감성이 동시에 있어야 하죠

 

조향사 김후덕 팀장

향을 어느 기준에 가두지 않고 항상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조향사 김후덕 팀장은 마지막으로 어떤 향수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향수는 선물을 받는 것도 좋지만 직접 가서 마음에 드는 향을 고르라고 말했죠.

브랜드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맞는 향을 고르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했는데요. 그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향긋한 향이 났던 것도 지금까지 그녀가 살아왔던 발자취가 자연스럽게 향으로 묻어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향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조향사 김후덕 팀장의 또 다른 향이 기다려질 것

같습니다.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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