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란 별칭의 LG인이 있다 없다? LG아트센터 기술팀을 소개합니다.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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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란 별칭의 LG인이 있다 없다? LG아트센터 기술팀을 소개합니다.

작성일2013-04-01

안녕하세요. LG블로거 한혜연입니다.

바퀴벌레라니… 너무 징글징글 한가요? 물론 실제로 바퀴벌레가 있다는 소식은 절대 아니구요, 주변인들이 ‘바퀴벌레’라는 별스러운 애칭을 지어준 LG아트센터 기술팀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LG아트센터 기술팀이 어떤 일을 하는 팀인지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기술팀은 무대, 음향, 조명 등을 담당하는 무대예술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팀으로, 관객에게 최상의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관객이 인식하지 못하는 곳에서 바삐 움직이는 분들입니다.

왜 하필 바퀴벌레?

바퀴벌레! = 아트센터 기술팀?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다! 야행성으로 주로 야간에 움직인다! 빛을 비추면 쏜살같이 피해 도망간다! 엄청난 지구력의 소유자들!

바퀴벌레! = 아트센터 기술팀?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다! 야행성으로 주로 야간에 움직인다! 빛을 비추면 쏜살같이 피해 도망간다! 엄청난 지구력의 소유자들!

바퀴벌레와 LG아트센터 기술팀의 공통점은 분명 있었습니다.

1.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

LG아트센터 기술팀원들은 공연 중에 무대 앞과 뒤를 오가기 때문에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입고, 또 쓰고 있답니다. 약간이라도 색이 들어가는 옷을 입을 경우 빛을 반사해서 관객들이 공연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죠.

<손과 얼굴만 보이는 기술팀 패션 />, <공연하는 배우를 위한 바닥의 위치 표식>

손과 얼굴만 보이는 기술팀 패션, 공연하는 배우를 위한 바닥의 위치 표식

2. 야행성으로 주로 야간에 활동!

물론 낮에도 일을 합니다만, 공연 시간이 저녁에 몰려 있어 아무래도 늦은 시간에 하는 작업이 많습니다.특히 LG아트센터와 같은 다목적 공연장은 클래식,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되다 보니 하루 사이에 성격이 다른 공연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이럴 경우에는 공연이 다 끝난 밤 11시, 12시부터 다음날 공연을 위한 무대 변경, 조명 설치, 음향 조정 등의 작업이 들어가 심야 작업도 많이들 해서 바퀴벌레와 비슷한 생활리듬이라 할 수 있겠죠.

3. 빛을 비추면 쏜살같이 피해 도주!

컴컴한 방에 갑자기 전등을 키면 바퀴벌레가 쌩~ 하니 도망가는 장면을 보신 경험 있으시죠? 기술팀도 바퀴벌레와 유사하게 즉각 즉각 변하는 조명에 대응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연극을 보실 때 막과 막 사이에 스태프들의 움직임을 감지하신 경험이 있으실 거예요. 하지만, 저희가 인지하는 것보다 더 수시로 스태프들이 무대 장면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못 느낀 걸까요? 그건 바로 조명 때문이라고 하네요. 마치 마술에서 마술사가 관객의 시선을 의도한 곳에 집중하도록 현혹하는 것과 같이 조명이 관객의 시선을 고정시켜 주기 때문에 스태프들이 더 자유로이 무대 위에서 지원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4. 엄청난 지구력의 소유자들!

바퀴벌레가 굶어도 9일은 거뜬히 살아낸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기술팀에게 체력은 필수라고 합니다. 특히 지구력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야간 작업이 이어지기도 하고, 물리적으로 힘을 쓰는 일도 종종 있고요, 무엇보다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니 아무래도 체력이 꼭 필요하겠죠.

그들만의 소통방법! 그들만의 통로!

그럼 공연 중에 관객 눈에 전혀 안 띄는 스태프들은 서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까요? 가장 많이 보셨을 것이 유무선 형태의 인터컴으로 교신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소리로만 전체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겠죠? 그래서 사용하는 것이 적외선 카메라입니다. 특공부대 느낌이 나죠? 다음 사진을 보시면 이해하기 쉬우실 것입니다.

<무대 조명이 켜있어서 일반카메라/적외선 카메라 모두 무대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 />, <무대가 암전상태라 일반카메라는 상을 못잡는 반면 적외선 카메라는 무대 상황을 보여주고 있음>

무대 조명이 켜있어서 일반카메라/적외선 카메라 모두 무대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 무대가 암전상태라 일반카메라는 상을 못잡는 반면 적외선 카메라는 무대 상황을 보여주고 있음

일반카메라로 촬영한 모니터링 화면과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모니터링 화면을 비교해서 볼 수 있게 두 화면이 나란히 놓여 있어 무대감독, 조명감독 등이 각자의 자리에서 화면을 보면서 스태프의 움직임, 무대 전환, 조명 변환에 대해서 정확한 지시를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스태프가 이동할 때 사용하는 무대 뒤 통로 />

스태프가 이동할 때 사용하는 무대 뒤 통로

무대 뒤에는 사진과 같은 좁은 통로가 있어 무대 좌우측을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공연 중에도 스태프들이 용이하게 이동하기 위한 것이죠. 사진에 “이곳에는 벽이 없다”라는 문구와 더불어 해외 유명 공연장의도면과 설명이 나열된 것을 보실 수 있는데, 2월에 있었던 “춤, 극장을 펼치다”를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합니다. 이 공연은 좀 독특한 기획으로 일반 공연처럼 무대에서 공연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30명의 관객이 공연장 여기저기를 돌면서 춤 공연을 감상했다고 하는데요. 그 기회에 평상시 스태프에게만 허용되던 공간을 경험할 수 있어 관객에게는 잊지 못할 생생한 체험이 되었다고 합니다.

공연장에서 요술 부리기!

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리기 위해 기술팀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기술 검토를 시작해 공연 셋업 당일까지 사전 준비를 꼼꼼히 수행한다고 합니다. 때때로 무대 위에 구현하기 까다로운 공연도 있었지만, 관객에게 제대로 된 감동을 전달하자는 하는 목표가 뚜렷하다보면 문제를 푸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LG아트센터 기술팀이 자부심을 느끼는 것 중 하나는 국내 공연장들이 시설 보호를 무대 연출보다 우선시하던 과거 풍토에서 벗어나 때로는 공연장 벽을 허물고, 개조해가면서까지 공연자의 의도가 살아있는 공연을 구현해 왔다는 것이라네요. 많은 분들이 아시는 장면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중반에 객석 위로 떨어지는 샹들리에 연출도 당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구요. 그러다보니 관객이 피부로 느끼는 작품 몰입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공연에 참여하는 연출가, 배우, 연주자, 스태프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해외 공연자들과 협업도 많은데 까다로운 공연자도 있었지만 기술팀의 고객 중심의 마인드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호평하고 있다고 합니다.

<LG아트센터 객석과 조명, 음향 설비 />

LG아트센터 객석과 조명, 음향 설비

공연의 장르나 성격이 달라도 하나의 공간에서 맞춤형 연출을 할 수 있는 비결은 LG아트센터 건물설계가 가변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한다네요. 객석 주위를 둘러쌓고 있는 공연장 벽은 실제로 단단한 벽이 아니라 가변의 벽 형태로 되어 있어 뒤에 숨어 있는 단단한 벽과는 90센치미터 정도의 공간이 있다고 합니다. 그 빈 공간에는 커튼 형태의 음향 배너가 있어 공연의 확성 여부에 따라 (예를 들어 마이크/확성기 등을 사용하는지 여부) 커튼을 올리고 내려 소리의 잔향을 조절한다고 합니다.

<3, 4층 높이의 무대 및 조명 장치 />, <무대, 조명을 위한 수동 조정 장치>

3, 4층 높이의 무대 및 조명 장치, 무대, 조명을 위한 수동 조정 장치

무대를 다이나믹하게 연출해주는 또 다른 장치는 무대 위에 무수히 많이 매달려 있는 긴 봉 형태의 파이프 (공식 명칭: 장치봉 또는 배튼 batten) 입니다. 74 개의 장치봉이 설치되어 있는데 건물 8, 9층 정도의 높이까지 올리고 내릴 수 있더군요. 이 장치봉에는 무대 커튼, 조명 뿐만 아니라 창문과 같은 무대 세트 등을 매달아 무대 연출에 사용합니다. 실제 조정은 3층 정도 높이에 위치한 수동 조정 장치로 진행하는데 LG아트센터 조정 장치는 사람의 손으로 올리고 내리기 때문에 사전 훈련이 더 필요하지만 사람의 호흡과 손맛이 살아있어 무대 연출에는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음향 및 조명 제어를 위한 콘솔 />

음향 및 조명 제어를 위한 콘솔

음향 제어를 위한 콘솔은 보신 분들도 많을 텐데 조명도 비슷한 콘솔로 제어를 하더군요. 무대에서 연출될 각 장면에 대한 조명 설정을 사전에 컴퓨터에 저장합니다. 공연 중에는 무대감독의 큐 싸인에 따라 공연 상황과 일치하게 순차적으로 조명 전환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콘솔 위의 수많은 버튼을 보는 순간 음향, 조명 분야에 근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느꼈습니다.

LG아트센터 기술팀 3인방 인터뷰

<왼쪽부터 엄성기 무대감독, 전명진 조명감독, 이범훈 음향감독 />

왼쪽부터 엄성기 무대감독, 전명진 조명감독, 이범훈 음향감독

이번 방문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세 분이 계셨는데 무대감독 엄성기 과장님, 조명감독 전명진 과장님, 음향감독 이범훈 과장님입니다. 이분들의 경험담을 얻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공통적인 의견을 주셔서 세 분 의견을 통합하여 정리했습니다.

공연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공연장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LG아트센터 기술팀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알려주신다면?

물론 능력과 경력이 중요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점차 키워갈 수 있는 부분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감 같습니다. 팀 전체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한 명의 불성실이 가져오는 타격이 매우 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아해야 겠지요. 하지만 공연을 좋아하는 것과 무대, 조명, 음향 등 각 파트별 고유 색깔을 좋아하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특히 음향쪽의 경우 보여지는 이미지만 믿고 들어왔다가 금방 포기하는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또 체력도 무시할 수 없게 중요하겠죠.(하하)

LG아트센터 기술팀에서 일하시면서 느끼시는 자부심은 어떤 것이 있나요?

좋아하고 즐거워하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힘든 점도 많지만 설레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것, 멋지잖아요. LG아트센터 일원으로의 자부심은 현재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자부심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공연 끝나고 정리할 때에 우리니까 이런 공연이 가능했다는 뿌듯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다른 공연장도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다른 공연장에서 잘 풀기 어려웠던 공연을 여기에서 가능하게 만든 것은 사람이지 않나 싶어 자긍심을 느낍니다.

공연 문화에 대해서 바램이 있으시다면?

아직도 공연 문화는 즐기는 분만 즐기시고 한번도 공연장을 찾지 않고 관심이 전혀 없으신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LG아트센터가 위치한 이 대형 빌딩에서도 전혀 공을 본적 없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공연 문화를 일상 생활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여기지 마시고 좀더 친숙하게 다가오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것과 관련해서 초대권이나 공짜표를 받아야 발걸음을 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아 그 부분도 좀 아쉽네요. 더 많은 분들과 자주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야기의 시작은 다소 어두침침한 바퀴벌레였지만 견학과 인터뷰가 마무리될 쯤에 저의 머리속에는 멋진 마술쇼가 끝난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 공연을 볼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분들을 잊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친절하게 도움을 주신 LG아트센터 기술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LG

한혜연 프로필

디지털 도서관, LG상남도서관에서 디지털 사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이 주는 가능성을 좋아하면서도 아날로그의 여백을 사랑합니다. 낙천적인 성향으로 '키득키득 웃는 초록 책갈피'가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