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 슬럼가로 봉사활동 신혼여행을 떠난 LG생활건강 부부의 이야기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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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 슬럼가로 봉사활동 신혼여행을 떠난 LG생활건강 부부의 이야기

작성일2016-05-10 오전 10:39

‘신혼여행’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러분은 어떤 장면들이 떠오르시나요?
뜨거운 햇빛과 무더운 날씨? 모래바닥을 걸을 때의 촉감?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아름다운 시간?

얼마 전 사내 커플에서 사내 부부가 된 저희 부부도 신혼여행을 통해 뜨거운 햇빛, 무더운 날씨, 모래바닥,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 등을 모두 경험하고 왔답니다!

그런데 아마도, 여러분이 머릿속에 떠올리시는 장면은 저희가 보고 느꼈던 장면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신혼여행은 아래 사진 한장으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아프리카 케냐로 교육 봉사활동을 떠난, 저희 부부의 특별했던 신혼여행 이야기입니다. ^^

케냐에서의 특별했던 신혼여행 (맨 뒤 가운데 남/녀가 주인공 부부)

교육 봉사 신혼여행을 결심하기까지

주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건 역시 “왜 신혼여행을 가서 봉사활동을 해?” 라는 질문입니다. 물론 저희 부부도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로맨틱한 신혼여행지를 떠올렸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냉정과 열정사이」속,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하는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 가보고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는 LG생활건강 청주공장 총무파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총무’ 직무의 특성 상 다양한 지원 업무가 많은데요, 회사 차원에서 지역사회와의 공존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실시하는 사회공헌활동(CSR) 업무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시절부터 봉사활동이나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긴 했지만, 회사에서까지 업무로 맡게 되니 이 분야에 더욱 각별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더 따뜻하고 멋진 마음을 가진 아내가 먼저 의견을 내더군요.

“거의 30년 간 서로 다른 삶을 살았던 우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아. 둘이 함께하는 첫걸음인 신혼여행을 보다 더 의미있게 보내면서 함께하는 인생을 멋지게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이렇게 해서 아프리카 케냐로 떠나는 봉사활동 신혼여행 계획이 시작되었습니다.

케냐 슬럼가 학교에서 꽃핀 웃음과 우정,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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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슬럼가 중 하나인 케냐 키베라

세계 3대 슬럼가(거대도시 내에서 빈민이 밀집하고 주거 및 생활이 극히 불량한 지구)는 아프리카 케냐의 키베라, 아시아 필리핀의 톤도, 남미 브라질에 호시냐 파벨라입니다. 위 사진들은 그 중 하나인 케냐 키베라의 모습인데요. 키베라는 사람들의 사는 공간과, 가축들을 키우는 공간이 별도로 분리되어 있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화장실도 따로 없어 사람들이 용변을 보고 비닐에 싸서 거리에 던지기도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계속해서 자라나고 있겠지요. 저희 부부는 둘다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교육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했고, 아내가 대학생 시절 활동했던 사회봉사단 교수님의 소개를 통해 광과레 슬럼가의 한 학교와 연락이 닿게 되었습니다. 저희의 요청에 학교에서도 기꺼이 정규교육 시간 중 2일을 저희에게 내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특별한 부탁과 함께 말이죠.


신혼여행을 준비하면서도 ‘아이들과 어떻게 수업을 진행해야 할까? 어떤 준비물을 가져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었습니다. 학교의 정규수업 과정 중의 시간을 우리 부부에게 빼주는 것이라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었고요.

제기차기

풍선 빨리 터뜨리기

풍선 빨리 터뜨리기

언어 장벽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간단한 의사소통만으로도 할 수 있는 제기차기, 풍선을 이용한 게임, 색종이 접기, 야외 활동 게임 등을 준비해 갔습니다. 게임에 집중하는 아이들을 보니 몸이 전혀 힘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복한 웃음이 나더군요.

개구리 접어 멀리뛰기

표창 접어 목표물 맞히기

표창 접어 목표물 맞히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계속해서 자라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자신의 꿈을 그리고 설명하기’ 시간에 아이들이 보여준 초롱초롱한 눈망울이었습니다.

아래 사진 속 멋진 웃음을 짓고 있는 남자 아이는 힐러리인데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팬인 힐러리는 장차 웨인 루니 같은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웨인 루니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고 있는데요. 10번의 의미는 팀의 에이스나 핵심선수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축구공 등의 체육 도구가 변변치 않은 상황이지만, 위대한 축구선수를 꿈꾸는 힐러리의 꿈은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유명한 축구선수가 된 힐러리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손을 모아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여자아이는 나탸사입니다. 나타샤는 커서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선생님이 되어 앞으로도 슬럼가의 아이들이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소녀의 꿈을 들으면서 “많이 있다고 베푸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이 없어도 함께 하고 싶어하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싶은 나타샤. 그녀의 꿈을 응원합니다.

‘나눔’은 여유를 베푸는 것이 아닌 인생을 배우는 과정

야구팬이라면 모두 ‘클레이튼 커쇼’라는 투수를 아실 겁니다. 미국 명문구단 ‘LA다저스’의 명실상부한 1선발 투수인 커쇼 선수는 그 실력만큼이나 선행으로도 유명합니다. 커쇼 부부도 2010년 인생의 새로운 시작인 결혼을 맞이하여 호화로운 신혼여행 대신 잠비아로 떠났습니다. 이후 그는 잠비아에 고아원을 세우는 등 아프리카의 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결혼 후 방문한 잠비아에서 목격한 아이들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미국에서는 다수가 물질이 행복의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잠비아에서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생필품만으로도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매번 봉사활동을 하며 느끼는 것은, 나눔이 ‘여유를 베푸는 활동’이라기 보다는 ‘인생을 배우는 과정‘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케냐에서 보낸 시간 역시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가진 것에 대해서도 불평불만을 했던 제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기도 했구요. 물론 서로 다른 배경에서 자라온 부부 간에 행복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더욱 유대감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 제게 있어 가장 특별한 의미였습니다. 제가 느낀 소중한 감정을 많은 분들도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교육 봉사활동 신혼여행을 고려하는 분들께 드리는 팁

1. 준비물
헌옷을 가져가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기본적으로 의식주를 잘 해결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색종이/크레파스/색연필 등의 문구 선물들도 좋아하지만 옷이나 책가방을 더 좋아하더라구요.

2. 언어 능력
봉사활동에 있어서도 역시 언어 능력이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물론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태도가 가장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영어를 꽤 잘해서 ‘내가 영어를 더 잘했으면 그들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3. 마음가짐
그곳의 환경은 한국과는 전혀 다른 매우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질적 문화를 받아들이고 그들과 어울리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행복한 봉사활동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장재혁 프로필

LG생활건강 청주공장에서 총무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주요 관심사 2가지로 절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사회의 중심부보다는 소외받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 인생에서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