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인 직무탐구] #9. LG CNS 개발자 – 안영선 대리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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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인 직무탐구] #9. LG CNS 개발자 – 안영선 대리

작성일2015-09-18 오전 11:44

기업은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로 구성됩니다. 소비자와의 접점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죠.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가 손쉽게 사용하는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 운영체제(OS), 다양한 S/W 프로그램 등은 수많은 개발자들의 노력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LG CNS의 개발자, 안영선 대리입니다.

LG CNS 사업정보팀 안영선 대리

LG CNS 사업정보팀 안영선 대리

개발자가 된 경영학도, 회사에 들어와 코딩을 배우다

안영선 대리는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공대 출신이지만, 그는 학부 시절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복수전공도 역사학을, 동아리도 문학동아리 활동을 했다고 하니 왠지 컴퓨터와 프로그램 코딩과는 더욱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런 그가 어떻게 개발자가 되었을까요? 그 이유부터 물어봤습니다.

학부 시절 경영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개발자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나요? 개발 업무의 어떤 면에 매력을 느끼셨어요?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게임을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게임 하나를 컴퓨터로 실행하기 위해선 많은 작업(?)들이 필요했는데, 이 과정들이 재미있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도 좋았고요. 대학에 와서도 전공서나 역사책을 읽는 틈틈이 기술 관련 책도 꾸준히 읽었어요.

저는 논리적인 것, 단순하고도 명확한 것을 좋아합니다. 반면에 세상의 많은 일들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하고도 미묘한 관계 속에 있습니다. 저는 이 복잡미묘함에 질서를 부여할 때 환희를 느낍니다. 이러한 미덕은 아마도 많은 개발자들이 지향하는 바일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점에서 개발자의 길이 제게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회사 동료들과 함께

처음부터 코딩을 하지 못했다면, 개발자 직무로 취업하는 것 자체가 힘들지 않나요?
“LG CNS는 다양한 분야의 산업에 진출해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다보니 회사에서 저를 뽑을 때도 개발직보다는 다른 직무, 즉 회계 업무 전문가라든가 프로젝트 관리자로서 제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경영학과 출신이고, 입사할 때 경영학에서는 익숙한 개념인 ERP(전사적 자원관리) 직군으로 지원하기도 했으니까요. 입사 후 처음 맡은 시스템도 LG전자의 관리회계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IT회사인 LG CNS에서 전문성을 살리려면 개발 쪽에 더욱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 개발자 직무로 더욱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 않고도 개발자로 일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일을 하면서 어렵진 않았나요?
“개발자들은 일을 하다 막히면 구글링을 하면 해결된다는 거 아세요? 개발자들에겐 공통적으로 자기가 만든 결과물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어요. 그래서 어떤 문제에 대한 해법을 도출하면 그 과정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것이 개발자들 사이에선 일종의 문화처럼 형성되어 있죠. 또 이렇게 하는 게 본인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코딩을 하면서 막힐 때마다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는 소스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제 부족함을 잘 알기 때문에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 강의나 책, 온라인사이트를 뒤지며 혼자서 공부를 합니다. 개발자가 되려면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독학으로 코딩을 배울 수 있을 정도의 실력과 노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해요.”

개발자의 업무는 ‘퍼즐을 푸는 것’

개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일반 직무의 사람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일상에서도 머릿속으로 항상 일을 하고 있어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논리의 체계를 세우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논리를 세우다 보면 막힐 때가 있어요. 어떻게 하면 이걸 풀 수 있을까? 늘 생각합니다. 자다가도 생각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다가도 생각하고, 화장실에서도 생각하고…. 절대 머리에서 일이 떨어지지 않죠.”

그렇게 일하면 일과 삶의 균형을 잡기가 힘들지 않나요? 의도적으로라도 업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좋아합니다. (웃음) 퍼즐을 푸는 기분으로 일을 한다고 보시면 돼요.” (안 풀리면요?) “퍼즐은 언젠간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개발 업무는 끊임없이 단서를 찾는 과정입니다. 단서와 추론을 통해 풀릴 때까지 방법을 찾는 거죠. 개발자가 아닌 분들은 이해하기 어려우시겠지만 개발자들이라면 누구나 제 말에 공감하실 겁니다.”

의무소방대원으로 근무했던 시절,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화재 진압 현장에서

의무소방대원으로 근무했던 시절,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화재 진압 현장에서

혼자서 도전한 히말라야 등반(왼쪽). 고산병으로 베이스캠프를 찍고 내려와야 했다. 평소 취미로 즐기는 마라톤(오른쪽). 너무 많이 달려 무릎을 사용하지 못할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혼자서 도전한 히말라야 등반(왼쪽). 고산병으로 베이스캠프를 찍고 내려와야 했다. 평소 취미로 즐기는
마라톤(오른쪽). 너무 많이 달려 무릎을 사용하지 못할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안영선 대리는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의무소방 군복무를 지원해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등의 구조대 활동을 한 것도, 이십 대 중반 히말라야를 등반하겠다며 무작정 네팔로 향한 것도 모두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기 위한 그만의 도전이었습니다. 평소 취미로 즐기는 마라톤도 자신을 극한으로 모는 도전 중 하나입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순간 남은 힘을 끌어 모아 더 빠르게 앞으로 나갈 때 희열을 느낀다는 그는 개발 업무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문제에 부딪혔을 때 더 치열하게 솔루션을 찾는 일, 그래서 개발 업무가 자신과 잘 맞는다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개발자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정형화된 이미지가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 많이 등장하듯이 한 분야에만 깊이 파고드는 너드(Nerd) 또는 외골수를 연상하게 되는데요. 개발자를 바라보는 이런 시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 안에도 분명 그런 모습이 있다고 생각해요. 또 일부러 끄집어내려고 하기도 하고요. 저는 그런 모습들을 무조건 특이하고, 나쁘다고 보진 않아요.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거나 업무적인 성과를 내는 데 있어선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취미는 독서와 운동 두 가지밖에 없어요. 사실 좀 재미없게 살죠. 운동도 마라톤, 헬스, 기계체조를 좋아하는데 따지고 보면 모두가 혼자서 하는 활동들이에요. 개발자들 중엔 이런 성향을 가지신 분들이 많죠. 몰입, 집요함, 파고들기, 완벽주의 같은 것들요. 이런 모습이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문제와 치열하게 싸우는 데 이런 성향들이 도움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개발자라고 꼭 개발 업무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안영선 대리는 한때 사내 방송 아나운서로도 활약했다.

개발자라고 꼭 개발 업무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안영선 대리는 한때 사내 방송 아나운서로도 활약했다.

일을 하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언제인가요?
“고객의 갑작스러운 요구사항 변경이라든가, 무리한 요구들, 전임자의 코드를 이어받았는데 뒤죽박죽이고 엉망일 때 스트레스를 받죠. 저희는 이런 코드를 ‘스파게티 코드’라고 하거든요. 스파게티처럼 꼬여있다고요. 그리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로 프로젝트를 완료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일과 일상이 거의 떨어지지 않다 보면 일 때문에 생기는 ‘직업병’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리님의 직업병은 무엇인가요?
“뭐든 분석합니다. 하다못해 개발자들끼리 점심을 먹을 때도 특정 앱을 두고 다 같이 분석을 합니다. 최근에 저희들끼리 자주 하는 이야기는 ‘소개팅 앱’에 대한 건데요. 과연 어떤 로직으로 매칭이 이뤄지는지에 대해 추측해보곤 합니다.”

그가 꿈꾸는 우아한 세상

안영선 대리는 올해부터 LG CNS의 사업정보팀에서 회사가 수행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고객사에서 관리회계 시스템을 개발하다가, 좀더 개발 업무에 집중하고 싶어 3년만에 본사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연휴에 쉬어본 적도 없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주말 밤을 새서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주로 연휴와 주말에 이뤄지는 시스템 서버 점검의 이면에는 개발자들의 이런 노고들이 숨어있었습니다.

개발자들은 야근도 많고, 업무 강도도 다른 직무보다 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발자에게 일과 삶의 균형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저 역시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이나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때문에 야근하는 것을 선호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개발자로 일하려면 첫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달려야 하고 둘째, 기술을 익히기 위한 공부를 계속 해야 해요. 이 분야는 매일 같이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거든요.”

프로젝트는 ‘무한도전’의 연속이다. 자정 맞이를 기념하며 동료들과 함께.

프로젝트는 ‘무한도전’의 연속이다. 자정 맞이를 기념하며 동료들과 함께.

그렇다면 개발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나 마음가짐은 무엇일까요?
“자부심이요. 프로그래밍은 완결된 논리체계 하나를 구축하는 거잖아요. ‘방망이 깎는 노인’ 같이, 만드는 사람으로서 갖는 자부심과 장인정신이 있어야 해요. 자부심이 있으려면 완벽주의도 있어야 한다고 봐요. 물론 현실적으로 이런 마음을 갖긴 힘들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수시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자부심과 장인정신으로 만들어낸 시스템이라… 안영선 대리님이 추구하는 결과물은 어떤 건가요?
“저는 제가 만든 시스템이 우아했으면 좋겠어요. (우아한 시스템이요?) 로직이 간결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더 넣고 뺄 것 없이 필요한 것만 갖추고 있으면서도 충분히 돌아가도록 만드는 거죠. 다른 사람들이 봐도 더 이상 손댈 곳이 없을 만큼요. 정작 제 자신은 우아하고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은 아닌 것 같고요. (웃음) 그래서 고민이 많아요.”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먼저

LG CNS의 개발자여서 갖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요?
“신입사원이 혼자서 배우고 익힐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 회사가 얼마 없거든요. LG CNS는 신입사원인 제가 스스로 일을 알아가고,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줬습니다. 신입사원 교육이 끝나고 3일만에 첫 프로젝트에 바로 투입되었어요. 두 개의 사업부를 하나로 합치는 프로젝트였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일을 시키신 분께 ‘어떻게 할까요?’ 물어보니 “나도 모르겠다. 일단 네가 한번 해봐라.” 하시더라고요. 만약 규모가 작은 회사였으면 신입사원을 믿고 애당초 그런 일을 맡기지도 않았겠죠. 2주 정도 매달렸고 결국 그 일을 해냈어요. 만약 규모가 크지 않은 스타트업이나 작은 회사였다면 성과가 나오지 않는데도 일정 기간 기다려주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대기업이다 보니 다양한 업무를 접할 수 있습니다. 개발 분야에도 종류가 많거든요. 아키텍트, 서버, 데이터베이스 등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다 보니 시스템을 갖춰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좋고요.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수행할 기회가 많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물론 대기업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나 트렌디한 기술보다 이미 검증된 기술을 더 선호하는 것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서비스에 대한 안정성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됩니다.”

안영선 대리의 책상. 장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만큼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도구도 인체공학적인 것을 선호한다.

안영선 대리의 책상. 장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만큼 인체공학적인 도구를 선호한다.

개발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발자를 떠나서 저는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직업을 구하기 전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어떤 일을 가장 잘 하는지 안다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게 될 것이고, 취업의 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거에요. 특히 개발자를 꿈꾸는 친구들에겐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현실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개발자를 하고자 하는 친구들은 이 부분을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시작해야 하는 건가요?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끊임없이 공부할 생각이 없다면 개발자로 성공하긴 힘들 겁니다.”

업무와 개인 생활에서 향후 성취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 드립니다.
“능력이 되고, 기회가 된다면 나이가 들어도 저는 계속 개발 업무를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탁월한 역량을 갖춰야겠죠. 그래서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인격과 배움, 지식 모든 측면에서요.”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평생 공부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개발자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안영선 대리의 조언이다.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평생 공부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후배들을 위한 안영선 대리의 조언이다.

개발 분야와 다른 전공, 극한에 도전했던 다양한 경험들만 보고 처음엔 ‘개발자 같지 않은 개발자’의 모습을 상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보여준 안영선 대리의 모습은 ‘개발자의 프로토타입(원형)’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이 분야에 깊은 열정과 자부심, 자기계발 의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사이사이 그는 스스로 자신을 ‘부족함과 결핍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직업을 선택하기 전 ‘자기 자신을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그의 조언처럼 이 역시 수많은 고민과 성찰 끝에 나온 깨달음일 것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안영선 대리는 앞으로도 항상 배고프고, 현실에 만족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럴수록 그가 만든 ‘우아한 세계’는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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