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인 직무탐구] #1. LG전자 의전 담당 – 이도교 대리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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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인 직무탐구] #1. LG전자 의전 담당 – 이도교 대리

작성일2014-10-17

마네키네코, 셀린 디옹 엽서, 팬지꽃. LG전자 평택사업부 이도교 사원의 책상 위에는 몇 가지 눈에 띄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마네키네코’는 일본의 상점 혹은 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일본식 고양이 인형입니다.

눈치채셨나요? 이도교 사원의 이름은 도교.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서 태어나, 이름도 ‘도교’로 지었습니다. 탄생에서 시작된 일본과의 인연이 먼 세월을 지나 LG전자로 이어졌습니다. 그녀는 일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일본에서 보낸 덕에 외국어를 사랑하게 됐고, 지금은 일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영어, 한국어까지 4개 국어를 구사합니다. 이런 남다른 능력을 바탕으로 현재 맡고 있는 LG전자 평택사업부의 의전 업무도 어느새 4년 차입니다. 의전 담당 사원은 LG전자를 찾는 해외 VIP 손님들에게 전시장을 소개하는 ‘LG의 얼굴’인 셈. 이번엔 LG전자의 이색직무, 의전 담당 이도교 사원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도교 사원1

보이는 일, 보이지 않는 일

인터뷰 당일, 이도교 사원이 근무하는 평택의 디지털 파크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삭막한 공장을 상상하고 갔는데, 도착하고 보니 ‘파크’라는 이름답게 공원, 캠퍼스 같은 정경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푸른 잔디밭을 지나자 멀리서 이도교 사원이 걸어오는 게 보였습니다. 이 많은 건물 가운데 그녀가 걸어 나온 곳이 어디인지 문득 궁금했습니다. 사무실 위치를 묻자, 소속에 대한 답변까지 함께 돌아왔습니다.

『 저쪽 건물이 제 사무실이에요. 저는 총무팀 소속이고요. 보통 의전 업무를 하는 분들은 총무팀 소속이 많아요. 업무는 전형적인 총무팀과는 좀 다르지만, 의전을 하려면 회사 시설을 이용해야 할 때가 많아요. VIP 손님이 왔을 때 섣불리 막으면 실례가 되잖아요. 의전 인프라를 총동원하려면 총무팀이 아니면 힘들어요. 』

이도교 사원2

이야기를 듣던 중 한 가지가 의아했습니다.

-보통이라니, 그럼 이런 직무를 담당하는 분이 많다는 뜻인가요?

『 전체 수는 많지 않지만, 사업장마다 다 있어요. 그걸 저도 여기 와서 처음 알았어요. 서초, 평택, 청주, 구미, 창원 사업장마다 한두 명씩 있어요. 티가 안 나서 그렇지. 』

-사업장마다 한두 명밖에 없으면, 일이 많겠네요?

보여주는 일을 하기 위해서 뒤에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요. VIP 방문은 보통 하루에 한두 번 있는데, 오전에 하나 있으면 그땐 다른 일은 아무것도 못 해요. 전시장을 도는 건 한 시간 남짓이지만 전시 세팅하고, 기기가 잘 구동되는지 체킹도 하고, 방문하는 VIP에 대한 정보도 미리 익혀야 하거든요. 의전이 없는 시간엔 그와 관련한 페이퍼워크를 하고요.

아, LG전자의 신제품도 계속 모니터해야 해요. 제품을 요청하고 전시하는 것까지 저희가 다 직접 해야 해서 사내 뉴스를 꼼꼼하게 챙겨요. 그렇게 해서 또 제품만 받으면 되는 게 아니라 제품 프로모션 하는 곳에 홍보자료들을 달라고 요청 해요. 기기 거치대, 영상, 포스터, 엑스 배너 등. 미리 찜해야 받을 수 있어요. (웃음) 』

이도교 사원3

손님들이 왔을 때 단순히 전시 제품들을 설명하는 것만이 그녀의 업무가 아니었습니다. 전시 기획부터 유지 보수까지, 전시에 수반되는 모든 업무가 오롯이 그녀의 몫입니다.

『 영상도 만들어요. 전시장에서 활용하는 평택 사업장을 소개하는 영상도 직접 기획해서 제작을 의뢰하죠. 생각보다 수반되는 일들이 많아요. 방문하고 가도 끝이 아니에요. 뉴스레터를 발송해서 손님들에게 저희의 소식을 지속적으로 전하기도 하고, 만족도 조사도 하고요. 』

글로비쉬와 잉글리쉬는 다르다

이도교 사원 4

그녀는 지난 추석, 새댁임에도 불구하고 시댁이 아닌 독일로 향했습니다.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 LG전자도 참여했기 때문. 평소엔 LG전자 평택 사업장의 쇼룸 전시 의전만 맡지만, 1년에 두 번은 큰 국제 행사도 치릅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와 독일 베를린의 IFA. 그녀의 책상 위에 놓인 셀린 디옹 엽서도, 라스베이거스 CES에 참석했다가 콘서트에 들려 기념품으로 산 것입니다.

『 국제 전시가 있을 때는 미리 스크립트를 철저히 써요. 원래 네이티브인 통역가를 뽑아서 했는데, 이제는 제가 담당해요. 이유는 통역 전문가가 한 달 동안 제품을 공부한다고 해도 깊이가 없기 때문에 해외 VIP 분들이 불쑥 던지는 질문에 대응이 안 됐던 거죠. 언어도 중요하지만, 제품을 정확히 설명하는 게 더 중요해요. 』

일본어는 이도교 사원이 어린 시절부터 일본을 왔다 갔다 하며 익혔다지만, 영어와 중국어는 다릅니다. 영미권에서 생활해 본 적도 없고, 중국어도 대학에 입학한 이후 처음 배웠습니다. 네이티브 통역가에 비해 힘들진 않은지 궁금했습니다.

『 저도 영어를 잘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칭찬받으면서 할 수 있는 건 글로비쉬와 잉글리쉬를 잘 구분하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오히려 네이티브가 아닌 게 강점이 될 수 있거든요. 저는 영어가 부족하지만 글로벌 감각에는 강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약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생각해 보세요. 물론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영어를 쓰겠죠. 하지만 방문하는 사람들이 영미권 분들만 있는 게 아니에요. 동남아시아, 중동 쪽 손님들은 오히려 너무 복잡한 영어는 잘 못 알아들으세요. 언어는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거든요. 뜻이 전달되는 게 제일 중요해요. 』

이도교 사원 5

LG의 얼굴이 되는 업무이기에 다른 직무와는 달리 외모도 중요합니다. 방문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전달하는 것도 그녀의 업무 중 하나입니다.

『 중요한 손님이 방문할 땐, 누가 시키지 않아도 LG색과 흡사한 와인색 원피스를 입어요. 유니폼은 안 입더라도 본인이 센스를 발휘해야 해요. 해외에서 오시는 손님들은 국내 일정이 빡빡해요. 잠시 전시를 보고 가지만, 그게 곧 LG의 인상이 되는 거죠.

그런 게 있어요. 항상 향수를 뿌려요. 인종이 다르면 냄새가 다르니 혹시 예민할까 봐. 구강청결제까지 항상 들고 다녀요. 모든 사람이 일반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향기가 나면 좋죠. 예전엔 머리를 살짝 노랗게 염색했었는데, 하루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서양인이 아닌데 노란 머리를 하는 것보단, 동양인의 매력을 보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 뒤부턴 염색을 안 했어요. 』

전시 의전을 꿈꾸고 있다면

이도교사원7

두 시간 남짓 자신의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도, 이도교 사원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국제 전시장에 갔을 땐 절대 LG 배지를 떼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도교 사원의 말에는 자신이 일하는 곳, 또 하는 일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 있었습니다.

『 이 직무를 하려면 우선 성향이 잘 맞아야 해요. 저는 굉장히 잘 맞는 걸 느껴요. 무서울 정도로. (웃음) 아빠가 어릴 때부터 저를 굉장히 많이 데리고 다니셔서, 어른들을 자주 만났어요. 그래서 연령대가 높은 손님들과도 잘 얘기해요.

사실 이것도 약간 감정노동이잖아요. 아무리 짜증 나는 일이 있어도 의전이 5분 뒤에 있으면 웃어야 해요. 근데 짜증이 날 때도, 전시 설명을 하고 나면 오히려 기분이 좋아져요. 그리고 시차 때문에 많은 손님이 지친 기색으로 디지털 파크에 도착하는데, 만약 제 설명을 듣고는 표정이 좋아졌다! 그럼 굉장히 뿌듯하죠. 제일 기분 좋아요. 』

이도교 사원 8

이도교 사원은 비교적 해외에 나갈 기회가 잦은 편입니다. LG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직무라 어깨가 무겁긴 하지만, 많은 취업 준비생이 부러워할 만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직무를 맡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들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 특별한 건 없어요. 다만 저는 언어를 되게 좋아하고, 짤막한 경력들이 있었어요. 대학생 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했는데요. 그 기회로 EBS에서 다큐멘터리 번역도 했어요. 원명원이라고, 북경에 있는 유적지에 대한 4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번역했죠.

또 KOTRA와 한국전시산업진흥회에서 주관하는 해외전시회 전시전문가과정이란 게 있어요. 그걸 수료한 덕에, 한국관광공사 상해지사에서 인턴을 했고요. 당시엔 모든 일이 굉장히 어설펐지만, 그래도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 여기에 있게 된 것 같아요. 』

이도교 사원9

상상과 현실은 다릅니다. 어떤 직무나 화려한 면이 있으면 힘든 면도 있는 법. 의전용 귀빈 차를 타고 디지털 파크를 누비지만, 때론 전시장 청소부터 기계 수리까지 직접 도맡아 하는 이도교 사원. 그녀는 어떤 일에도 잔업무도 많으니 환상을 가지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다만 ‘내가 곧 회사의 이미지를 결정한다’는 특유의 자부심과 책임감만은 확신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로써 만나는 사람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다가가기에, 그녀는 많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손고운 프로필

손고운 사원은 LG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은, 모르는 것보다 알고 싶은 것이 더 많은 커뮤니케이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