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인 직무탐구] #2. HS애드 광고 디자이너 – 임학수 시니어 아트디렉터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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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인 직무탐구] #2. HS애드 광고 디자이너 – 임학수 시니어 아트디렉터

작성일2015-02-04

HS애드 임학수 시니어 아트디렉터는 광고 아트디렉터이자 캘리그래퍼입니다. 스물다섯 살에 인턴으로 광고회사에 입사해 이제 10년차에 접어든 그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할 때부터 광고를 업으로 삼겠노라 마음을 굳혔고 광고 일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이 일을 천직으로 여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과 다른 재주가 하나 있으니! 바로 손글씨입니다. 손글씨 쓰는 광고인, 임학수 아트디렉터를 만났습니다.

광고회사 아트디렉터로 산다는 것

안녕하세요! HS애드 임학수 아트디렉터입니다.

HS애드 CR팀 임학수 시니어 아트디렉터

광고회사에서 아트디렉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제작(CR)팀은 팀장인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아래 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 이렇게 세 개의 파트로 구성돼요.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전체적인 아이디어는 카피와 디자인 영역을 가리지 않고 다 똑같이 내고, 아트디렉터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면서 비주얼에 대한 전체적인 디렉션을 하고, 이를 결과물로 만드는 전 과정에 관여해요. CF를 찍는다면 콘티를 어떤 이미지로 만들 것인지, 인쇄광고를 만든다면 이미지 요소나 레이아웃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죠. 모델을 어떤 컨셉트로 촬영할지, 어떤 옷을 입히고,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은 어떻게 할 것인지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것도 아트디렉터의 몫입니다.

처음에 광고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어요. 그때만 해도 ‘디자인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광고공모전에서 수상한 선배의 작품을 보고 ‘앗, 저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럴 때 있잖아요. 광고가 나한테 말 거는 것 같을 때. 카피와 그림의 조화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에 매력을 느꼈어요. 그 뒤로 광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공모전 참여도 많이 했고, 수상도 몇 번 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광고를 만드는 직업을 갖게 되었죠.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작업 중인 모습

광고 제작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해보니 어떤가요?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요?
광고대행사에서 광고를 만들지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일부에 불과해요. 대학생 때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하나로 광고를 구상했다면, 현업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보다 전략이나 광고주의 요구사항을 우선순위에 둬야 할 때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생각하는 방식도 굉장히 많이 달라졌어요.

처음에는 멘붕(?)이었죠. (웃음) 일반 회사에서는 주어진 기준에 맞춰 업무를 하지만 광고는 기준 자체가 수시로 바껴요. 같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어느 날에는 “이 방향이 맞아” 했다가도 다른 날에는 “이게 뭐냐?”고 하니까요. 그래서 처음엔 “어디에 기준을 맞춰야 하나?” 많이 고민했어요. 연차가 쌓여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에요. 노하우가 쌓이는 것이지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은 늘 어렵고 고민이 돼요. 다만 예전에는 제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 울컥했다면, 요즘에는 “그럴 수 있겠다, 여기에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해결 방법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대한항공 인쇄광고

인도 문자의 특징을 한글에 담아 화제를 모은 대한항공 인쇄광고.
2014년 한국광고학회가 주관한 제21회 올해의 광고상 인쇄 부문에서 ‘올해의 광고상’을 수상했다.

광고의 어떤 면에 매력을 느끼시나요? 여기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있을 것 같은데요.
광고는 성과가 바로 보이잖아요. PT가 끝나면 다음날 수주했다는 연락이 오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결과물이 다음날 바로 방송에 온에어 되거나 신문에 실려요. 즉각적으로 보이는 성과에 대한 희열이 마약 같은 자극을 주는 거죠.

실제로 광고를 만드는 일은 전쟁 같아요. CF 하나를 만들기 위해선 프로덕션, 편집실, 녹음실, 모델 등 몇십 명이 한꺼번에 움직여야 하는데 하나하나 일정을 맞추다 보면 야근과 과로가 비일비재하죠. 기획자들이랑 회의 끝내면 감독이랑 미팅하고, 편집실 넘어가고, 녹음실 갔다가 모델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촬영되는 것 확인하고 다시 편집실 가고… 이렇게 하다 보면 다음날 아침이 돼요.

며칠 밤새고, 집에도 못 가면 ‘때려치워야지’ 하다가도 마지막 촬영 끝나고 광고가 온에어 되면 ‘그래도 또 한 건 해냈구나!’라는 생각에 고생했던 걸 다 잊어버려요. 약빨(?) 떨어질 때쯤엔 또 PT가 들어오고, 수주하면 또 희열을 느끼고… 다른 업종에 비해 성과가 빨리 보여지는 일이라 그 매력에서 못 벗어나는 것 같아요.

임학수 아트디렉터의 손글씨가 들어간 ‘미즈노 스포츠’ 영상광고

그에게 “광고를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한동안 머뭇거렸습니다. 광고 아닌 다른 길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려왔기 때문입니다. 잠시 뜸을 들인 후 광고를 하지 않았다면 ‘편집 디자인’을 하고 있을 것 같다고 답합니다. 어떻게든 크리에이티브를 필요로 하는 디자인의 영역 안에는 있을 것 같다며 말이지요.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갈구하는 직업, 여기에 지쳐 ‘反크리에이티브’한 일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떡볶이집 사장님’이나 ‘요리사’는 어떻겠냐는 말에 세상에 크리에이티브하지 않은 직업이 어디 있겠냐며, 몸을 쓰는 일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긴 하지만 그래도 머리를 많이 쓰지 않는 직업은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가 아이디어와의 싸움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광고 일을 하게 된 건 어쩌면 필연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땐 어떻게 하세요?
촉박한 일정 속에서는 화장실이나 출퇴근 버스 안에서 짬짬이 생각했던 것들을 들춰보는 게 제일 도움이 돼요. 그래서 평소 책, 영화, 웹에서 내가 모아놓은 생각들을 그때그때 빨리 끄집어내는 훈련이 필요해요. 저는 미드나 잡지를 볼 때 에버노트나 드롭박스 같은 앱으로 좋은 장면이나 이미지를 저장해 놓고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마다 모아둔 것들을 휘리릭 넘겨보면서 ‘아, 내가 이걸 이렇게 활용하려고 했지~” 골라서 사용해요.

이건 직업병이기도 한데요. 영화 하나를 보더라도 ‘앵글을 왜 저렇게 잡았지? 옷은 왜 저렇게 입혔지?’라고 자꾸 생각하게 돼요. ‘다음에 저거 써먹어야지’ 하고 생각하는 시점에 적어놓기만 해도 언젠가는 꼭 사용할 기회가 오거든요. TV를 볼 때도 잘 만든 다큐멘터리 같은 것들은 핸드폰으로 화면을 찍어놔요. 나중에 찾아볼 수라도 있게요. 미드도 인트로가 굉장히 잘 만들어진 것들이 있거든요. 사람들은 보통 도입 부분을 그냥 넘기잖아요. 저희들은 그런 것도 유심히 살펴봐요. ‘어떻게 만들었지? 편집은 어떻게 했지?” 이러면서.

취미생활

운동할 시간이 따로 없어 시간이 날 때마다 타러 나간다는 픽시, 그리고 취미로 모은 피규어와 영화 타이틀

HS애드 같은 종합광고대행사는 대학생들에겐 선망의 대상입니다. 종합광고대행사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광고회사는 신기하게도 “난 광고를 할 거야!”라며 들어온 사람이 대부분이지 “광고회사에 한번 지원해 볼까?” 하고 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래도 광고회사의 현실과 부딪히면 무너지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할 것인가, 끝까지 해낼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보고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뚜렷한 확신과 다짐이 들었을 때 도전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도전을 한다면 ‘끝까지 좋아하라’는 말과 함께요.

광고 일을 하고 싶다면 꼭 종합광고대행사가 아니더라도 부띠끄 같은 소규모 광고회사에서라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현재 메이저 종합광고대행사에도 젊은 친구들의 수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광고에 대한 확고한 애정과 의지만 있다면 언젠가는 원하는 위치에 이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캘리그래피는 나만의 ‘레어(Rare)템’이다

언뜻 보면 광고와 캘리그래피 두 가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임학수 아트디렉터는 캘리그래피를 ‘디자이너로서 가진 장점 중에 하나’라고만 설명합니다. 게임에 빗대어 ‘아이템(무기)’라고도 표현했는데요. 남들이 아이템 없이 게임을 할 때 캘리그래피라는 방탄조끼를 하나 더 입고 게임에 뛰어든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LG생건 오휘 인쇄광고

‘오휘’ 인쇄광고

캘리그래피를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2005년 처음 입사를 했는데 정말 멋있는 글씨들이 많은 거예요. 그 때가 광고에 캘리그래피 붐이 일어 강병인 선생님이나 김종건 선생님 같은 분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셨을 때에요. 그 때 ‘저건 뭐지?’ 하고 찾아봤더니 ‘캘리그래피’라는 분야가 있더라고요. 그 전까지만 해도 붓글씨라고 하면 한복 입고 중지법으로 붓 세워서 쓰는 것으로만 생각했어요.

처음엔 저도 잘 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다른 사람들의 글씨를 따라 썼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정식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배웠는데, 뭐든지 배우고 나서야 겸손해지는지 그제서야 ‘내 능력이 아무것도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뒤로 계속 연습하면서 쓰고 있는 거예요.

소비자들은 광고를 통해 임학수 AD님의 캘리그래피를 만날 수 있는데요. 광고에서 본인이 직접 쓴 글씨를 보면 기분이 어떠세요?
편지나 일기를 들킨 것 같이 창피해요. 저보다 글씨를 더 잘 쓰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참 부족한데,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때도 있고요. 하지만 가장 큰 감정은 뿌듯함이에요. 광고와 달리 캘리그래피는 온전히 제 개인 작업이어서 디자이너로서 느끼는 희열이 있어요. (주변 사람들한테 보여주기도 하세요?) 그냥 지나가면서 “어, 내 글씨네?” 하고 크게 말하는 정도? (웃음) 이젠 친한 사람들이 “야, 너 글씨 또 썼더라?” 하면서 먼저 알아봐주기도 하세요. 매번 다르게 쓰려고 노력하지만 글씨를 오래 쓰다보니까 제 스타일이 생기더라고요.

캘리그래피가 광고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세요?
만약 영화 ‘명량’의 포스터 글씨가 고딕이나 명조체라고 생각해 보세요. 정말 재미 없지 않나요? 불굴의 의지, 다짐 같은 것들이 사실 붓의 힘에서 느껴지는 거거든요. 글씨만으로도 그런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거죠. 캘리그래피를 사용하는 이유도 그거에요. 이 책, 이 광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은 느낌을 제목 하나, 헤드라인 하나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캘리그래피의 매력이죠.

휘센, 케토톱 인쇄광고

‘휘센’, ‘케토톱’ 인쇄광고

광고를 위한 캘리그래피를 쓸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광고 컨셉트에 가장 잘 맞는 글씨를 쓰려고 해요. 예를 들어 휘센의 광고 컨셉트가 ‘이 시원한 느낌 그대로’라면 글씨만으로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게 고민하는 거죠. 바람에 날아가거나 살랑이는 글씨, 흘러가는 느낌으로 쓰는 식으로요. 광고에서 말하고자 하는 컨셉트와 카피의 느낌을 캘리그래피에도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해요.

D-project 전시회

2013년 HS애드 D-project 전시와 전시 작품들

공동 작업인 광고와 달리 캘리그래피는 온전히 개인 작업이기 때문에 뿌듯함도,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도 더 크다는 그는 지난 2013년 HS애드 사내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전시회는 클라이언트 잡이 주된 광고 업무 속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했습니다. 전시 주제는 ‘어른아이展’. 어른이 되어서도 순수한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바라는 마음을 작품 하나하나에 담았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디자이너로서 캘리그래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업들을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는 전각을 배우고 싶어졌어요. 가죽공예나 금속공예도 배우고 싶고요. 저는 이 모든 것이 다 연결될 수 있고 광고를 만드는 데 이것들이 소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죽이나 금속 안에 제가 쓴 글씨를 광고에 활용할 수도 있게 되겠죠.

남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퇴근하는 일이 부지기수라 시간을 맞춰 무언가를 배우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하면서도, 그는 어느새 하고 싶은 일들을 손에 꼽고 있습니다. 디자인이라는 울타리 안에는 글씨와 사진 등 자신이 가지고 놀 장난감들이 무궁무진하다며 그런 놀이도구를 모으고, 만져보고, 좋아하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디자이너이자 아트디렉터 아니겠냐고 합니다.

임학수 아트디렉터의 책상 1

임학수 아트디렉터의 책상 2

임학수 아트디렉터의 책상 3

각종 캘리그래피 도구들

임학수 아트디렉터의 책상. 각종 피규어와 캘리그래피 도구들을 볼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책상에는 아기자기한 장난감들과 함께 캘리그래피용 붓이며 재료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글씨와 사진, 영상을 가지고 놀며 신나게 작업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결과물을 광고를 통해 만나게 되겠지요. 키가 크고 이성이 자라는 것엔 너그럽되 감성이 나이드는 것은 철저히 경계하자는 어른아이 임학수 아트디렉터. 그의 감성이 듬뿍 담긴 손글씨와 광고들이 기다려집니다.

2015년에도 행복하세요! - HS애드 임학수 AD 올림

손글씨

2015 여러분 화이팅! HSAd 아트디렉터 임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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