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심리탐구] #6. 왜 팀장님은 내 능력을 알아봐주지 못할까? – 자기고양 사고의 오류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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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심리탐구] #6. 왜 팀장님은 내 능력을 알아봐주지 못할까? – 자기고양 사고의 오류

작성일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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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부정하는 나잘해 대리]

연말 평가기간, 자기평가를 하던 나 대리가 좌절하고 있다. 연초에 목표를 세울 때는 다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왜 이렇게 목표를 높게 잡았던 거지? 고객사에 제안해 놓은 프로젝트들이 다 수주로 이어질 줄 알았는데…

 

[눈앞이 캄캄한 나최고 팀장]

리더십 평가 기간이 지난 후, 팀원들의 평가 결과를 받아 본 나최고 팀장 역시 좌절하고 있다. 내가 이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그래도 조직 내 팀장들 중에서는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내 가치를 못 알아봐 주는 건가요?

새해가 된 지 벌써 2달이 지났고, 음력 1월 1일도 지났습니다. 모두들 새해 계획은 잘 지키고 계신가요? 왠지 꺼내선 안 될 말을 한 것 같은데요. ^^ 잘 지키지 못할 걸 알지만 그래도 새해가 되면 왠지 올해의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 보고 싶은 것이 또 사람의 심리잖아요?

나 혼자만의 계획은 마음대로 세워도 뭐라 할 사람이 없고, 지키지 않아도 큰 일이 일어나지 않지만, 직장인들에게는 제대로 세우고 꼭 지켜야 하는 새해 계획도 있죠?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연초에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라고 하는 올해의 업무 계획을 수립하고, 연말이 되면 얼마나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통해 평가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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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떤 업무목표를 세워볼까?

연말이 되어 내가 왜 이렇게 연초에 KPI를 높게 잡았지? 라고 생각하신 적 많으시죠? 혹은 우리 팀장님은 왜 내 능력을 알아봐주지 못하는 거지? 난 이것보단 더 능력 있는 사람인데… 라고 생각했던 기억은요? 정량적으로 평가되지 않는 리더십평가나 역량평가에서 생각보다 낮게 나온 팀장이나 동료의 평가에 시무룩했던 기억 없으신가요?

오늘은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자기고양(Self-enhancement)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 시간 돈의 심리학을 이야기할 때도 인간은 합리적/객관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자기’와 타인에 대해서도 인간의 주관적 해석의 힘은 여전히 발휘됩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고양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려 하고, 이 심리는 꽤 강력하게 작동하거든요.

① 그래도 내가 너보다는 조금 낫지 – 평균이상효과

우리는 종종 내가 가진 능력이나 내가 하는 생각들이 남들보다는 조금 더 낫다거나 좀 더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때로는 그런 생각을 하는 나의 오만함을 반성해 본 기억도 있으실 텐데요. 반성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심리학의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인간이 나는 평균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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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는 내 점수는 별 다섯 개!

바로 평균이상효과(Better Than Average Effect)가 그것인데요. 말 그대로 자기가 평균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자기고양적 사고의 한 현상입니다. 심리학자들이 했던 여러 실험과 설문조사들이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90% 이상의 미국인이 자신의 운전능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으며, 한 대학에서는 70%에 달하는 대학교수가 자신의 수업능력이 Top 25%라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영국의 죄수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3분의2 이상의 죄수들이 자신이 동료 죄수들보다 더 도덕적이고 정직하며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일부 항목에서는 일반인들과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하니 인간이 자기 자신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료 출처: EBS 세상의 모든 법칙)

② 내가 하는 일은 다 잘 될거야 – 비현실적 낙관론

자신의 성격이나 외모, 능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내가 하는 일의 결과에 대한 관측까지도 이어집니다.

흔히 사람들은 내가 한 일에 대해 나쁜 결과 보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오리라고 기대하곤 합니다. 반대로 큰 병이나 사고는 나에게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테러가 가끔 발생하는 지역에 ‘설마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하면서 여행을 떠나본 적 있으신가요? 안 좋은 일이 닥쳤을 때 “이런 일은 다른 사람한테나 일어나는 줄 알았어”라고 말하기도 하죠. 반면 복권 당첨이나 시험 결과와 같은 좋은 일에 대해서는 ‘혹시 내가 뽑히는 거 아냐?’라고 기대하는 경우가 많죠.

심리학자인 와인스타인(Weinstein)은 이러한 믿음을 비현실적 낙관론(Unrealistic optimism)이라고 지칭하였습니다.

“로또도 될 거고, 포상도 받을 거고… 올 한해도 바쁘겠군!”

“로또도 될 거고, 포상도 받을 거고… 올 한해도 바쁘겠군!”

나의 능력으로 통제가 가능한 결과에 대해서는 평균이상효과가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통제가 불가능한 자연재해나 사고, 순전히 운에 맡겨야 하는 부분에 까지도 나에게 더 좋은 결과가 올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통제에 대한 착각과 비현실적인 낙관론(Unrealistic Optimism) 덕분에 내가 제안한 프로젝트는 왠지 수주될 것 같고, 납기가 얼마 남지 않은 보고서도 기한 내에 충분히 우수하게 완료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고 미루게 되기도 합니다.

물론 문화나 개인에 따른 차이는 있습니다. 겸손의 미덕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평균이상편향이 서양에 비해서 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불행한 일들이 나에게 일어날까봐 유난히 걱정하고 준비하는 성격의 사람들도 있을 테고요.

집 밖을 나설 때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집 밖을 나설 때 자신감을 갖고 하루를 시작하는 건 아주 좋은 일이죠!

이렇게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평균이상효과, 비현실적 낙관론과 같은 자기고양적 사고는 인간에게 아주 보편적인 심리입니다. 이러한 심리는 우리가 자존감을 높이고 긍정적으로 사고하여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줍니다. 물론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을 때는 그 원인을 외부로 돌려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심리까지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편향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도 ‘아니야, 난 그래도 정말 평균보다는 낫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고 하니,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건 정말 어려운 입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이런 자기고양적 심리를 염두에 두고, 정말 지킬 수 있는 목표만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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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정 프로필

LG전자 H&A사업본부에서 HRD(교육)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신입사원들이 더 나은 LG인이 될 수 있도록 강의장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주말에는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자 온 세상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