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가까이, 근거리 통신의 세계 – 와이파이, 블루투스, NFC, 비콘(Beacon)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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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가까이, 근거리 통신의 세계 – 와이파이, 블루투스, NFC, 비콘(Beacon)

작성일2015-08-03 오전 11:39

안녕하세요. LG블로거 안영선입니다.

혹시 예전에 서울에서 부산으로 장거리 전화를 걸면 ‘감이 멀어지는’ 현상을 겪거나, 국제전화를 할 때 엄청난 전화비에 시간을 재가며 통화해야 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TV를 켜면 “우리 회사 요금제가 더 싸다!”라고 외치는 국제전화 광고들이 넘쳐났었는데요. 이처럼 오래 전부터 통신기술의 지상과제는 더 많은 정보를 더 빠르게, 더 멀리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해저케이블이나 위성통신이 바로 그 산물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거의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전 세계의 사람들과 얼굴을 보며 통화하거나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일을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거리통신

불가능할 것 같았던 통신기술의 지상과제가 해결되자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것은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일어나는 개인화된 통신, 바로 근거리 통신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그것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우리의 삶 속에 파고들었습니다. 방송이나 신문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대화에서 블루투스, NFC, 비콘 같은 용어들이 빈번하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접시의 음식을 차근차근 맛본 후에 두 번째 접시가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근거리 통신기술은 동시 다발적으로 우리 앞에 배달되었습니다. 때문에 오늘은 모호하게 뭉뚱그려져 있는 이 기술들이 각각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 블루투스(bluetooth)

블루투스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또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근거리 통신기술입니다. ‘푸른 이’라는 인상적인 이 이름은 10세기경 덴마크를 30년 넘게 통치한 왕인 ‘하랄 블로챈((Harald Blåtand)’에서 유래했습니다. 블루투스는 블로챈의 영어 표기인데요. 이름만 보고는 “파란 빛을 이용한 통신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하게 되지만, 노르웨이와 덴마크를 협상으로 평화롭게 통일시킨 왕의 이름을 따서 근거리 무선통신 규약을 평화롭게 통일시키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Blue bluetooth button on white keyboard

블루투스 아이콘

블루투스는 오픈 라이센스라서 비용을 지급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보급이 빨랐고, 기기 간의 연결이 매우 편리하여 현재 무선으로 연결되는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이 기술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많이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마우스, 무선 이어폰, 리모콘까지 무선통신이 필요한 거의 모든 제품에 탑재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LG에서 블루투스를 이용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디오스 오케스트라’라는 냉장고를 출시했는데요. 블루투스의 영역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블루투스 제품을 사용하신 분들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배터리 소모가 큰 편이기 때문에 사용시간이 생각보다 짧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블루투스의 버전이 올라갈 때마다 배터리 효율을 높였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입니다. 또한 널리 사용되는 통신규약인 Wi-Fi와 주파수 대역이 겹치기 때문에 Wi-Fi 신호가 강한 곳에서는 끊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사용하고 있는 블루투스 기기의 끊김이 빈번하다고 생각되면 Wi-Fi 신호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NFC(Near Field Communication)

NFC 역시 근거리 통신기술의 일종입니다. 블루투스보다는 아직 덜 익숙하지만, 최근 구글 월렛(Google Wallet)이나 애플 페이(Apple Pay)와 같은 전자결제 서비스가 등장하게 되면서 빈번하게 언급되고 있는 기술입니다. LG전자는 디오스 광파오븐(MA324PTW)에 무선랜(Wi-Fi)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으로 스마트폰을 연동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앞서 블루투스의 여러 장점을 살펴보셨다면 “같은 근거리 통신기술이라면 그냥 블루투스를 쓰면 되지 왜 굳이 NFC를 새로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근거리 통신기술이라도 NFC는 블루투스와 차별화되는 장점들이 있습니다.

근거리통신 안영선

먼저 NFC는 기기 간의 통신을 시작하기 위해 걸리는 준비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블루투스도 준비시간이 5초 내외로 긴 편은 아니지만 만약 출근시간에 블루투스를 이용해서 버스 요금을 결제한다면 어떨까요? 블루투스와는 달리 NFC는 연결 준비에 0.1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빠른 처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NFC는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또한 주파수 대역의 혼잡도에 따라 연결이 불안정해지는 블루투스와 달리 NFC는 혼선을 일으키지 않고 안정적으로 연결을 처리합니다. 앞서 말했듯 각종 전자결제에서 NFC가 블루투스 대신 쓰이는 이유는 빠르고 안정적으로 기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장점을 가진 대신 NFC는 통신거리가 최대 10cm에 불과해 매우 짧고, 전송속도 역시 블루투스에 비해 현격히 떨어집니다. 결국 블루투스와 NFC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 잡는데 닭 잡는 칼을 쓸 수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블루투스와 NFC는 서로 그 용도가 다른 근거리 통신기술입니다.

3. 비콘(Beacon)

최근 이른바 ‘새치기 앱’에 대해서 다룬 뉴스를 보신 적 있나요? 점심시간에 커피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지 않고도 이 앱을 통해 주문하면 먼저 도착한 사람보다도 더 빨리 커피를 받을 수 있어 논란이 된다는 뉴스였습니다. 이런 새치기 앱을 작동시켜 보면 자동으로 현재 근처에 있는 매장이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근거리 통신기술이 적용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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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플리커 Jonathan Nalder

비단 새치기 앱 뿐만 아니라 매장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매장 안내나 쿠폰 정보가 고객의 휴대폰에 표시되게 하는 위치기반 서비스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한 핵심기술이 바로 ‘비콘’입니다. 보통 위치기반 서비스라고 하면 GPS를 이용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GPS는 위성의 신호가 닿지 않는 실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비콘은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실내에 단말기 형태로 설치되어 사용자와의 거리를 cm 단위까지 측정해서 사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앞서 새치기 앱 같은 경우에는 매장에 설치된 비콘이 사람이 들을 수 없는 고주파를 내고 스마트폰 마이크가 이를 인식하여 매장을 안내하는 흥미로운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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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에서 전화로 그리고 위성통신으로 장거리 통신기술이 발전했던 것처럼, 근거리 통신기술도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의 일상도 많은 부분에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매장 정보를 보여주거나 버스카드를 대신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단순히 물건을 집어 매장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자동으로 결제가 되고 버스에서 타고 내리는 것만으로 알아서 승하차 처리가 되는 편리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영화에서처럼 인체에 칩을 내장해서 나 자신이 걸어 다니는 비콘이 될 날도 오지 않을까요?

안영선 프로필

모험가가 되고 싶은 월급쟁이 LG CNS 안영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