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는 청일점 홍일점 직원 되는 법 – LG 공식 블로그
본문 바로가기

사랑 받는 청일점 홍일점 직원 되는 법

작성일2013-07-31

안녕하세요, LG블로거 이경화입니다.

 오늘은 평소 궁금했지만 누구도 쉽게 알려주지 않았던 것을 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요.
바로 사내 홍일점, 청일점 직원, 그들이 사는 세상 이야기입니다.

 회사에서 홍일점, 또는 청일점으로 지내는 분들 은근 많으시죠? 저 역시 홍일점입니다. 그렇다고 생각 못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니 문득 그렇다는 현실을 깨달아 어색해진다면 걱정 마세요. 제가 홍일점, 청일점 직원이 살아가는 Tip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1. 작은 선물하기

오늘 같은 날을 꼭 기억해야 해서 글ㅇ을 남겨요. 조그마한 막대사탕과 초콜릿까지 센스쟁이! ^^ 정말 짱이에요~

작은 선물하기

오늘 같은 날을 꼭 기억해야 해서 글을 남겨요. 조그마한 막대사탕과 초콜릿까지 센스쟁이! ^^ 정말 짱이에요~”

이번 화이트데이, 어느 노련한 청일점 과장님의 사내 블로그에 남겨진 글인데요. 막대사탕과 초콜릿 한 움큼으로 과장님은 돌쇠 같은 청일점이 아닌 매년 주변 여성분들에게 따뜻한 도시남자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해갑니다.

사실 매년 찾아오는 OO데이를 연인이 아닌 주변사람들에게 챙긴다는 건 사실 굉장한 수고로움과 부끄러움을 요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끄러운 만큼 효과도 엄청납니다. 특히 여성분들에게 효과 최고!

초등학생 때는 좋아하는 아이에게 과자 선물을 주기 위해 반 전체 40명에게 빼빼과자를 돌리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죠.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무슨  무슨 데이들을 기념일로 생각하기 보단 상술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커져서 그런 듯합니다.

함께 생활하는 팀원 전체에게 작은 선물을 한다는 것은 눈에 확 튀는 효과를 주진 않지만 분명 앞으로 일을 해나갈 때 한결 부드러워진 태도를 볼 수 있을 겁니다. 먹는 것엔 장사 없어요!

또한 함께 무엇을 나눠 먹는다는 것 자체가 친밀도를 높이는데 큰 일조를 합니다. 지인 중 건강 상의 이유로 단식원에 다녀오신 분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2주 동안  하루 종일 함께 움직이고, 이야기하고, 잠을 자고, 울어도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종일 있지만 같이 따뜻한 밥 한끼 먹은 적이 없어서인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함께 무언가를 나눠 먹는다는 것은 대인관계에 있어 생각보다 큰 효과를 준답니다. 기념일들이 이미 다 지나가버려 너무 아쉽다구요? 그럼 춘곤증이 찾아오는 나른한 오후에 아이스크림 내기로 사다리타기 한 번 해보는 건 어떠세요?

2. 끄덕끄덕 리액션하기

직장인에게 이제 주말은 지나가고 월요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개그콘서트의 코너  ‘위캔척’을 아시나요.

이 코너를 처음 봤을 때, 아 이 개그 코너는 바로 조직 내에서 청일점, 홍일점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청일점, 홍일점들은 매일 모르는 단어들의 홍수 속에서 살아갑니다.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 청홍이 아닌 사람들의 대화 속 등장하는 게임, 군대, 화장품, 패션 등등 알 수 없는 용어들 때문에 세상에 내가 모르는 것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 인원은 전체 4명. 나이, 직급, 출신, 배경 모두 다른 우리가 공감하는 유일한 것은 바로 야구입니다.

저는 야구의 규칙은 알고, 순위도 알고, 팀별 성향도 알지만 보통의 야구를 좀 안다는 남자들처럼 전 구단을 아우르는 포스는 아직 부족합니다.

나머지 셋이 야구에 대한 심도 있고 깊은 토론을 해나갈 때 제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리액션, 리액션, 리액션! 그래도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이제는 선발투수도 먼저 찾아보고,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한 청일점 대리는 이제 조금 주변 여직원들의 대화에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티타임 시간에 들려오는 단어들에 다시 한번 갈 길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코트, 마스카라, 샌들도 아닌 트위드자켓, 프라이머, 펌프스 등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알 수 없는 단어들 사이에서 할 말을 잃은 거죠.

‘여긴 어디? 난 누구?’ 하는 표정으로 멍하게 있는 청일점 대리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던 여자 과장이 자기가 입고 있던 트위드 자켓을 보여주며 프라이머의 사용법을 알려주었지만 이미 상대는 K.O.! 이처럼 노력했지만 한계에 부딪히는 때도 오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유일한 공감대였던 야구 이야기를 할 때, 제가 귀를 닫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나는 모르는 말이야” 하는 태도로 대화에 끼려고도 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더욱더 외로웠겠죠.

청일점 대리은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지만 딸 키우는 아빠로서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리액션으로 대동단결을 이루는 그날까지, 청홍이들은 오늘도 열심히 고개를 끄덕여봅니다.

3. 카운셀러 되어주기.

팀 회식 때 마다 미식가인 팀장은 일명 ‘걸어 다니는 맛집 블로거’로 통하는 홍일점 선배를 찾습니다. 무뚝뚝한 김 과장도 결혼기념일,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 가기 위해 홍일점 선배에게 메신저로 말을 겁니다.

홍일점 선배는 그 팀의 유일한 여자이지만, 단 하나 밖에 없는 맛집 컨설턴트이기도 한 셈이죠. 모든 여직원들이 선배처럼 맛집 리스트를 줄줄 꿰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유일한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 알려줄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있습니다.

골프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생신선물을 제대로 고르기 위해 골프 전문가 청일점 부장에게 조언을 구하고, 육아교육 전문가 홍일점 과장은 자칫 무심할 수 있는 아빠들에게 육아용품 인터넷 공동구매 정보를 공유합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일지는 몰라도 청일점, 홍일점 직원이기에 알려줄 수 있는 정보들은 분명 있습니다.

회사는 일로 먼저 엮여 있지만 결국은 사람들이 함께 있는 곳입니다. 자칫하면 군대 혹은 여대에 다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곳에서 청일점, 홍일점은 절~대 없어서는 안될 윤활유 같은 존재이기도 하고요. 청일점, 홍일점 직원들이 사내에 있다면 많이 챙겨주세요.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을 청일점, 홍일점 직원들, 파이팅입니다!

이경화 프로필

외고와 국문과를 거쳐 현재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손으로 꼼지락꼼지락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맨몸으로 하는 건 자신 있는 '천상 여자',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인생을 만들어 가는 '항해사', 반갑습니다! 함께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팍팍 불어넣고 싶은 '이경퐈'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