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는 직장인] #1. 직장인! 당신도 저자가 될 수 있다!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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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는 직장인] #1. 직장인! 당신도 저자가 될 수 있다!

작성일2016-07-05 오후 5:47


책 쓰는 직장인!

① 직장인, 당신도 저자가 될 수 있다
② 책에 관한 흔한 오해
③ 책 쓰기를 위한 준비
④ 본격적인 책 쓰기 도전
⑤ 저절로 팔리게 만드는 책 홍보 기술

직장인에게 있어서 ‘저자’라는 단어는 사실 익숙하지 않습니다. 책 읽을 시간조차 부족한 게 현실인데 직장을 다니면서 책을 쓴다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도 직장을 다니면서 ‘언젠가는 책을 꼭 쓰고야 말리라’는 다짐을 매번 해왔지만 턱없이 부족한 시간, 소재에 대한 고민, 그리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에 출판기획서 작성조차 시도해보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시간이 충분할 것이고, 그때쯤 그 동안의 경력과 경험을 토대로 책을 쓰면 되겠지 하며 차일피일 미뤄왔습니다.

그런 저에게 우연히 출판의 기회가 왔고 지난 4월, 생애 처음으로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저자라는 직함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강석태_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책 쓰는 직장인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작년 이 맘 때쯤에도 책을 쓰리라는 것을 전혀 생각 못했는데, 우연인 듯 운명처럼 다가온 시간을 지나치니 어느새 ‘저자’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더군요. 지금 돌이켜봐도 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동안 꽤나 고민하게 만들었던 책 주제도 정말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주제였습니다. 평소 일상 속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기록하기 위해 ‘1,000가지 아이디어 노트’라는 것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었고, 이 노트를 쓰는 기법에 대해 LG CNS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이 계기가 되어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이죠.

사실 개인적인 메모 노트였던 탓에 남에게 드러내는 게 조심스러웠고 ‘아이디어’로 노트가 채워지긴 했지만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아닌 그냥 엉뚱하고 장난스러운(?) 아이디어들이 많았기에 책의 소재가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블로그 글에 개인적으로 만들어 활용 중인 업무노트 사례를 통해 아이디어 발상 능력을 키우거나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능력을 높이는 방법을 쓴 것인데 그게 출판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출판사 담당자 분께서 우연히 제 글을 읽어 보신 후 책 집필 제안을 해주셨고, 저는 깊은 고민 끝에 작년 12월부터 출판기획서부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책을 집필했고, 올해 4월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첫 책이어서 그런지 부족함도 많고, 처음 써본 탓인지 아쉬움도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일을 통해 배운 경험과 지식을 고스란히 책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게 제 개인으로서는 큰 영광이었습니다.

비록 한 권의 책을 냈지만 직장인으로서 책을 낸 경험을 토대로 직장인 중에서 책 집필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제 글을 통해 자투리 시간조차 만들기 어려운 직장 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책을 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직장인, 책을 왜 써야 할까?


과거를 돌아보면 지식 습득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나 책이었습니다. 지금은 정말 보기 드문 풍경이 되었지만 버스나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는 모습은 흔했죠. 그 당시에 ‘저자’는 글 쓰는 능력이 탁월하거나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만이 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책보다 스마트폰 보는 시간이 훨씬 많아진 요즘에는 지식 습득 매체로써 책의 입지가 점점 좁아졌습니다. 대학생도, 직장인도 더이상 책을 읽지 않습니다. 독서를 멀리하는 현실을 다룬 언론 기사들을 볼 때면 수십 년이 지나면 책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마저 듭니다. 게다가 ‘저자’라는 게 과거와 달리 어떤 특별하고 우월한 직업이 되는 세상도 아닙니다. 출판기술과 IT 기술의 발달은 어느 정도 글 재주가 있다면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실제 서점에 가보면 매일 새로운 책과 저자들이 쏟아지듯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제가 직장인이라면 책 한 권쯤은 써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내야 하는 이유로 책을 통해 ‘인세’라는 부수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저자’라는 직함이 가지는 개인적인 영광을 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실제로 책을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몇 만 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를 내지 않는 이상 인세가 돈이 되지도 않을 뿐 더러, 저자가 명예로운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이제 책보다 더 좋은 글들을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책을 쓰는 것보다 블로그나 개인 방송을 하시는 분들이 더 유명해지는 세상입니다. 아날로그 책은 디지털 시대에 뒤떨어진 매체임이 분명하고 과거 책이 주었던 영광은 더 이상 당연한 것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직장인에게 책을 써보길 권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직장인 누구나 가지고 있으면서 꽁꽁 숨겨놓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밖으로 드러내보라는 것입니다. 직장인에겐 본인이 하는 일에서, 소속된 조직에서, 자신을 둘러싼 업종에서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온 몸으로 체득한 지식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지식의 가치를 본인만 모를 뿐 분명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한 지식이 되고 지적인 쾌감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 지식의 가치를 현업에서는 잘 모르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무시하다가 지식의 가치가 떨어지는 퇴사 후 그것을 책으로 정리합니다. 살아있는 지식의 생명력이 극대화되는 시점에 드러내지 못하고 쇠퇴하는 시점, 즉 회사를 그만 둔 후에 꺼내드니 당연히 지식으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짧게는 몇 년에서 수십 년 동안 해 온 일이 만들어낸 지식과 경험은 일의 중요도를 떠나서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지식입니다. 세상 어딘가에는 여러분과 같은 일을 묵묵히 해내면서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이가 있을 것이며, 여러분의 뒤를 이어 여러분만큼의 지식과 기술을 갖추기 위해 어디선가 예비 교육을 받고 있는 취업 준비생도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여러분이 만들어낸 지식과 경험은 세상 어딘가에 있는 누군가에게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을 글로 남기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영원히 남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책입니다.

책 쓰는 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고요? 종이로 되어 있다고 해서 모두 온전한 책이라 할 순 없을 것입니다. 디지털로 되어 있다고 해서 책이 아니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요. 종이책 같은 아날로그 방식이든 이북(E-Book) 같은 디지털 방식이든 책은 분명히 책으로서 갖춰야 할 요건이 있습니다. 독자라면 누구든 그것이 책인지 아닌지를 각자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은 결국 독자가 지식을 습득하는 매체이며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보는 도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는 어떤 분야를 불문하고 반드시 저자의 경험과 지식이 들어있어야 합니다. 독자는 그것을 습득함으로써 지적인 쾌감과 자극을 받게 됩니다. 책이 반드시 종이책일 필요는 없습니다. 예비 작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브런치 블로그에 쓰셔도 되고 셀프 출판으로 전자북으로 책을 쓰셔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여건이나 상황 속에서 여러분의 경험과 지식을 글로 남기는 것입니다.


둘째, 여러분이 책을 쓴다면 ② 일을 통해 쌓은 지식과 경험을 복기할 수 있습니다. 바둑기사들은 대국이 끝나면 꼭 복기를 한다고 합니다. 직장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결과보고서나 성과보고서 같은 산출물을 만들죠. 어떤 일이든 끝나면 복기의 과정을 거쳐야 일의 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다음 일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인들이 업무 과정을 복기할 기회는 자주 주어지지 않습니다.

직장인이 자율적으로 복기할 기회는 더더욱 드물죠. 책은 직장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직무나 업무에 대해 복기할 기회를 줍니다. 비록 그것을 책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힘들고 어렵지만 그동안의 직무 경험을 책으로 정리해보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일이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스스로의 위치를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를 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을 돌아봐야 하며 일의 가치를 밖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책은 그런 면에서 자신이 하는 일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이며 스스로에게 막중한 책임감을 지우는 과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은 ③ 직장 경력에 방점을 찍는 것입니다. 책 출간이 흔해진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재직 기간 동안 책으로 써낸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낼 경우 저자인 직장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집니다. 직무나 기술 관련 책을 내게 되면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해주고 그것은 곧 직장인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저도 실제 카카오톡 채팅으로 홈쇼핑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톡주문’ 서비스 사업을 하는 동안 기업을 대상으로 제안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저자가 직접 발표를 한다고 해서 임원이나 팀장이 먼저 다가와 악수까지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책은 직장 경력의 방점을 찍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큰 회사를 다니고, 높은 자리에 있다고 그것이 영원히 남진 않습니다. 대단한 성과를 내서 포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 포상을 매년 계속 주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책은 여러분의 경력을 따라 다닙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직무 전문성을 증명해줍니다.


그렇다면 직장 생활 중 책을 언제쯤 쓰는 게 좋을까요? 직장인이 쓸 수 있는 책의 소재 범위가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딱히 어느 시점이라 말하기 힘들겠지만 업무에 대해 책을 쓴다면 직장 생활 10년 차를 넘어서는 차장 직급에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직장 생활 10년차가 넘어가는 그 시점은 누구나 느끼듯 숙련도는 극대화 되지만 반대로 숙련도의 한계 상황으로 인해 직장인의 시장 가치가 내려가기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숙련도가 극대화되는 시점이자 시장 가치는 하락하기 시작하는 시점, 즉 최고조에 이른 숙련도를 기반으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책을 쓸 수 있을 것이며 그 책을 통해 본인의 시장 가치를 다시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 집필을 통해 10여 년 넘게 일해온 자신의 일을 다시 한번 복기하면서 직장 생활 후반기와 퇴직 후를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일이 책으로 쓸 수 있을 만큼 가치 있을까?’라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만약 여러분의 일이 책으로 남길 만한 가치가 없다면? 두 가지 중에 하나입니다. 일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정말 일이 가치가 없는 것이죠. 만약 전자라면 일에 대한 여러분의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일의 가치를 모른다면 10년이 지나도 성과를 만들 수 없고 전문성도 쌓이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자리도 위태로울 것입니다. 만약 후자라면 일 자체를 바꾸거나 직업을 바꾸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셔야 합니다. 그것은 책 쓰는 것과 무관하게 정말 가치 없는 일에 여러분의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전 세상의 모든 일이 나름의 가치가 있고, 그 가치는 책에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인은 조직을 구성하는 구성원,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수행자로서 고객에게는 가치를, 기업에게는 이윤을 만들어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조직에서 일하든 어떤 업무를 맡든 간에 일 자체도 중요한 것이며 그 일을 통해 만들어 낸 지식과 경험도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TV를 통해서 보는 ‘생활의 달인’이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처럼 여러분도 직장인으로서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강석태 프로필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도서출판 타래)의 저자. LG CNS에 재직 중이며 14년 동안 서비스 기획 및 신사업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노트북을 매일 끼고 살지만, 종이 위에 그려지는 그림과 글씨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지금껏 수만 장의 문서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읽는 이가 저절로 납득할 수 있는 문서를 만드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