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심리탐구] #3. 연초에 잘해야 할까? 평가 시즌에 잘해야 할까?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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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심리탐구] #3. 연초에 잘해야 할까? 평가 시즌에 잘해야 할까?

작성일2016-09-29 오후 7:00

직장인이라면 연말 평가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물론 많은 직장인들이 1년 간 꾸준히, 열심히 일하시겠지만…
그래도 괜히 궁금합니다.

과연 무엇이 정답일까

과연 무엇이 정답일까

직장인 심리탐구

김 대리
“평가시즌에만 광 팔면 되는데…연초부터 왜 이리 열심히 일하니?”

박 과장
“내가 몇 년 더 일한 선배로서 말하는데, 그건 하수야. 오히려 연초에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먼저 보여줘야
1년이 편하다고~”

과연 언제 더 열심히 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일까요?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제가 절대 꼼수를 부리려고 이런 고민을 하는 건 아닙니다….)

배희정 심리탐구_680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좋은 인상을 남기고, 호감을 얻는 것.’
여기에 관심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더욱이 많은 사람들과 짧은 시간에 관계를 맺고 함께 일을 진행해 나가야 하는 직장인에게 있어
인간관계의 문제는 때론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회심리학 분야에서는 인간관계에 시사점을 주는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어 왔는데요.
첫인상이 중요하다‘초두효과’와 마지막 인상이 중요하다‘최신효과’가 있습니다.

① 박과장의 생각 – 첫인상이 중요하다! (초두효과)

‘첫인상이 중요한 것’은 소개팅에서만이 아닙니다. :)

심리학에서도 이를 여러 가지 실험으로 증명해왔습니다.
솔로몬 애쉬(Asch)라는 학자도 한 실험을 했는데요.

애쉬는 어떤 사람을 나타내는 성격 특성에 대해 단어를 선정하고,
“이것이 어떤 사람의 특징입니다.”라고 얘기하면서 단어들의 순서만 바꿔서 A와 B의 두 집단에게 각각 보여줬습니다.
A집단에게는 긍정적인 단어를 먼저, B집단에는 부정적인 단어를 먼저 보여준 것이죠.

단어의 순서만 바꿔서 A와 B집단에 보여줬을 뿐인데...

단어의 순서만 바꿔서 A와 B집단에 보여줬을 뿐인데…

직장인 심리탐구

A집단 좋은 사람이군!
똑똑하다, 부지런하다, 즉흥적이다, 비판적이다, 고집이 세다, 샘이 많다

B집단 멀리하고 싶은 사람이야…
샘이 많다, 고집이 세다, 비판적이다, 즉흥적이다, 부지런하다, 똑똑하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이 인물에 대한 인상을 적으라고 했더니, A집단은 이 사람에게 긍정적인 내용을, B집단은 부정적인 내용을 더 많이 적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먼저 접하는 정보가 나중에 받아들이는 정보보다 더 인상에 깊게 남는 것 초두효과(Primacy effect)라고 합니다.

미국 다트머스대 뇌과학 분야의 교수는 뇌의 편도체가 인상을 판단하는 데 0.01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고, 미국 프린스턴대 심리학과에서는 0.1초만에 첫인상이 형성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처음 생성되는 인상과 느낌이 찰나에 만들어진다고 하니, 첫인상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되셨나요?

첫인상은 소개팅에서도, 사회생활에서도 중요하다

첫인상은 소개팅에서도, 사회생활에서도 중요하다

이뿐 아니라, 사람은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성향도 있습니다.

처음 어떤 사람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갖게 되면, 그 사람의 부정적 모습을 보더라도 실수로 이해하려 하고,
반면에 처음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되면, 그 사람의 긍정적 모습을 봐도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인상에 따라서 같은 행동에 대해 다르게 해석하는 것인데요.

이래서 초반에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좋다.

이래서 초반에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좋다.

직장인 심리탐구

또 잘 보이려고 야근 중이군!
이대리는 항상 열심히라니까!

이렇게 첫인상으로 형성된 자신의 이미지는 몇 번의 반대 행동으로는 쉽사리 바뀌지 않겠죠?

아, 물론 첫인상이 부정적으로 형성되었더라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인상이 바뀔 수는 있습니다. 이를 빈발효과(Frequency effect)라고 하는데요. 문제는 빈발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정말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② 김 대리의 생각 – 마지막이 중요하다! (최신효과)

그런데 첫인상 못지 않게 마지막 인상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알콩달콩 예쁘게 사랑했다 하더라도,
헤어질 때의 매우 좋지 않았던 모습 때문에 전체적으로 나쁜 기억으로 남게 된 연애 경험이 혹시 있으신가요?

안 좋게 끝났던 과거의 연애 경험을 떠올려보자.

안 좋게 끝났던 과거의 연애 경험을 떠올려보자.

초두효과와는 반대로, 끝에 제시된 정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현상 최신효과(Recency effect)라고 합니다.
나중에, 즉 현재 기준에서 볼 때에는 가장 최근에 제시된 정보가 더 잘 기억에 남고 인상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거죠.

당연한 말일수도 있겠지만, 초두효과 초기 정보가 망각될 정도로 너무 일찍 제시되었거나, 최근 정보가 아주 인상적일 때 최신효과가 더 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직장 내에서의 예를 들면 고과 평가 시즌 즈음에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거나, 큰 규모의 실적을 냈을 때 등이 있겠죠.

초두효과와 최신효과 둘 다 중요하다고?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하지?

이런 두 가지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요? 지난 2편에서 다뤘던 주제인 ‘기억’과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 뇌는 컴퓨터와 같이 엄청난 양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중간 정보들은 이런 저런 간섭작용들로 왜곡 없이 회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주어진 정보들에 비해 초기 정보와 마지막 정보가 더 잘 회상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두 효과는 서로 독립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는데요.

그런데, 마지막 정보를 제공하고 조금만 회상 시간을 지연시켜도 ‘최신효과’의 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최신효과’는 단기 기억에 남아있는 정보를 불러내는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조금만 시간이 더 지나면 ‘최신’이 ‘최신’이 아니게 되니까요.)

직장인 심리탐구

회상량
초두효과 30초 지연 최신효과 즉시 회상
정보제공시기
초기 종료

자, 그럼 이 글의 결론을 내야 할 시점입니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연초에 잘해야 할까요? 평가 시즌에 잘해야 할까요? 

‘초두효과’로 인해 첫 인상도 중요하고, ‘최신효과’ 역시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업데이트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항상 열심히 해야 한다! 겠네요… (교과서적인 결론 죄송합니다….)

피 평가자의 입장에서는 첫인상과 끝인상 모두 좋을 수 있도록 일관적인 태도로 성실함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씁쓸한(?) 사실을 기억하시고요!

사실 이 글은 평가 권한을 가진 리더 분들이 더 눈 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올바른 평가를 위해선 ‘초두효과’로 인해 사람을 첫인상으로만 평가하지도 말고,
‘최신효과’ 때문에 단지 최근의 성과만 가지고 전체적인 역량과 노력을 평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

배희정 프로필

LG전자 H&A사업본부에서 HRD(교육)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신입사원들이 더 나은 LG인이 될 수 있도록 강의장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주말에는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자 온 세상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