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는 직장인] #3. 책 쓰려면 이것부터 준비하라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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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는 직장인] #3. 책 쓰려면 이것부터 준비하라

작성일2016-10-25

Pencil and organizer

오늘은 책 쓰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미리 준비하면 좋은 ‘책 쓰기 팁’에 대해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lol:

실제로 책을 써보면 아시겠지만, 몇 달 동안 오로지 원고만 붙잡고 있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평소 잘 써지던 글도 각 잡고(?) 쓰려면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지고 문장 하나 작성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죠. 그러다 보면 쓴 글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일도 허다합니다. 이 때문에 더 초조해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평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특히 책을 처음 쓰는 초보 작가일수록 탄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책을 쓰기 전 미리 준비해두면 좋은 사항 몇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소재 선정이 절반을 먹고 간다


막상 책을 쓰려고 해도 소재가 마땅치 않아 고민하는 경우가 많죠. 사실 소재만 명확하다면 절반은 이미 준비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소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가 잘 쓸 수 있을지, 출판사의 선택을 받을지, 기존 책과 무엇이 다른지,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책 저술의 시작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드라마 작가나 영화 시나리오 작가도 스토리 소재 때문에 제일 많은 고민을 합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소재가 얼마나 독특하고 차별화된 내용인가, 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한 소재를 가지고 근처 대형 서점을 방문해 보세요. 평소 관심이 있었던 분야라면 그 소재가 기존 책들과 비교해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지만, 그저 이런 게 좋겠다는 생각만으로는 소재의 차별화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권의 책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에서 여러분의 소재는 대형 서점에 이미 널려있는, 아니면 이미 많은 이들에게 식상한 소재일 수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비즈니스 문서 만드는 방법이나 파워포인트 문서 만들기와 같은 주제는 시중 서점에 이와 관련된 책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소재로는 딱히 차별화된 소재를 만들어 내기도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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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선정은 개인적인 경험이나 지식, 노하우 중에서 여러분만이 보유한 독특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재에 관련된 평소 습관이나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소재는 자신이 잘 하는 것이나 잘 아는 분야여야 하고 자신의 현재 직업, 취미, 사회적 위치와 연관성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꼭 전문가 수준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아이덴티티와 잘 맞아야 합니다. 또한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후속작을 낼 수 있고, 책을 통해 본인이 성장할 수 있는 소재여야 합니다.

저 또한 한때 책을 내려고 고민했을 때 파워포인트 활용법이나 프레젠테이션 기법 같은 소재를 고려했었죠. 사실 서점에 가보면 흔하디 흔한 책이 이런 류의 책입니다. 저 역시 유사한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어 차별화된 책을 쓸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제가 회사(LG CNS) 블로그에 쓴 글 중 아이디어 노트에 관한 글을 읽어보고서 연락이 온 것입니다. 업무에 필요해서 메모해 두었던 아이디어 노트가 책의 소재가 된 것이죠. 저만의 독특한 아이디어 발상 방법과 정리 방법, 그리고 실행 방법이 적힌 노트는 어떤 책에도 담겨 있지 않은 독특하고 차별화된 소재였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타래 출판)>이란 첫 책이었죠.

그러므로 여러분도 소재를 선정하실 때 범용적인 키워드보다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이나 내용으로 선정하는 게 좋습니다.

출판 기획서는 상품 기획서와 같다


책을 처음 쓰시는 분들은 ‘출판 기획서’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기획서라는 단어만 들어도 막막하죠. 그런데 그 기획서에 들어가야 할 내용을 보면 더 갑갑한 생각이 들 것입니다. 출판 기획서에는 단순히 책 소재나 내용만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기획 의도, 타깃 고객층, 핵심 컨셉(소재), 원고 작성 방향, 유사/경쟁 도서 분석 및 현황, 책의 차별화 요소와 강점, 마케팅 계획, 책 주요 내용, 샘플 원고에 이르기까지 처음 쓰는 사람들이 술술 써내려 가기에는 부담되는 항목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 책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은 독자층을 아래와 같이 정의했습니다.

타깃 독자층

– 실무에서 아이디어를 통해 업무 성과를 창출하고자 하는 사회 초년생(사원/대리/과장)
– 창업을 위한 아이템을 찾고 있는 예비 창업자
– 기획 실무를 배우고자 하는 취업 준비생(대학생/대학원생)
– 팀원들의 아이디어 발상에 동기 부여를 고민 중인 팀장 및 경영층

제 책을 실제로 이런 고객들이 구매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근접했다고는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출판 기획서는 거의 상품 기획서에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책도 하나의 상품이고 마케팅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죠. 저자 입장에서는 책 내용에만 초점을 맞추고 싶겠지만, 출판사 입장에서는 손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책 자체 내용도 중요하지만 마케팅의 4가지 요소, 즉 Product(상품)– Place(유통)– Promotion(홍보)– Price(가격)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런 내용이 책을 처음 쓸 때는 부담도 되고, 그래서 살짝 허위(?) 사항들로 채워지기도 하죠. 저는 책을 다 쓰고 나서 출판 기획서를 보면서 기획서에서 예측한대로 과연 얼마나 되었는지 복기해 보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제가 책 쓰기 자체에 너무 낙관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 책을 누가 읽을 것인가? 그들은 내 책에 만족할 것인가?”

책의 차별화된 내용이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출판 기획서는 그런 의미에서 책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체크리스트라고 봐야겠죠. 그러므로 억지로 채우기 보다 깊이 고민하면서 적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형 출판사? 소형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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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판은 출판사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출판사와의 계약은 출판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이죠.

저처럼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을 받는 것은 드문 경우이며, 대부분 저자가 출판사에 출판 기획서를 보내 출판 제의를 해야 합니다. 출판사 홈페이지에 그런 접수 창고가 따로 있죠. 홈페이지를 통해서 접수 받을 때 담당자가 출판 기획서를 꼼꼼히 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충분한 사전 자료가 없는 한 출판 기획서만으로 책의 가치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가능한 아는 지인을 통해 출판사 담당자에게 개별 연락하시는 게 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홈페이지 접수나 이메일 접수보다 직접 대면 미팅을 할 수 있다면, 소재의 차별성을 제대로 전달할 수도 있고 담당자를 설득하기도 더 쉽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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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대형 출판사가 좋을지 중소형 출판사가 좋을지 고민이 될 것입니다. 책을 자주 읽는 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익히 알려진 대형 출판사를 선호하시겠지만 당연히 장단점이 있습니다.

대형 출판사는 브랜드가 있기에 자본력과 유통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어서 책 홍보와 판매에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누구나 대형 출판사와의 계약을 원하기 때문에 초보 저자가 진입하기에는 상당히 어렵죠.

반면 소형 출판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책 출판 제의를 채택하기 쉬우나 마케팅 역량이나 유통 네트워크가 약해 책 홍보나 판매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책 판매가 책 내용 자체에 대한 만족으로 입소문이 나길 기다려야 하거나, 저자의 네트워크에만 의존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 책을 쓰신다면 소형 출판사가 현실적으로 적합합니다. 단, 첫 책이 인기리에 팔릴 것이라는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처음 쓴 책은 책 내용도 저자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고, 만약 출판사가 너무 책 내용에 간섭하게 되면 자신이 쓴 책인데도 썩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첫 책은 오로지 자신의 생각과 고민이 담긴 책을 낸다는 데 의미를 두시는 게 좋습니다. 책에 대한 독자들의 리뷰와 스스로의 반성이 더 좋은 책을 쓸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줄 것입니다.

출판 원고는 미리 써두어라


출판 계약이 완료된 후 책 집필을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각보다 글 쓰는 게 어렵다는 것이죠. 머리 속에 떠오르던 수많은 내용들은 온데간데 없고 한줄 써내려 가는 것도 쉽지 않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제 책을 마무리하나 막막하고 답답해지는데요.

특히 회사 일 때문에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는 이 문제가 더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하루에 책 집필에 들일 수 있는 시간은 많아야 한두 시간 정도인데 늦게 퇴근하거나 집에 일이 있어서 며칠 글을 쓰지 못하면 글 쓰는 흐름을 놓치게 되고 문장의 맥락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계약서에는 계약 후 3개월 이내 원고를 전달하기로 되어 있는데 글이 써지지 않아 진척이 더뎌질수록 조급해지고 그러다 보면 원고가 엉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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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평소에 책 소재에 대한 메모나 단문을 많이 써두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개인 블로그나 회사 블로거 활동을 통해 소재에 관련된 글을 A4 용지 기준으로 2~5장 정도씩 써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마치 블로그 글을 목차 별로 쪼개어 쓴 초고(草稿)처럼 쌓아두는 것이죠. 그 초고들을 목차에 따라 정리한 후 문장을 자연스럽게 수정하거나 필요한 내용을 더 추가하면 되는데요. 저는 책을 쓰기 전에 ‘아이디어’, ‘기획’, ‘비즈니스모델링’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LG CNS 블로거’와 ‘LG 블로거’ 활동을 하면서 쓴 원고들을 책의 초고로 활용했습니다. 미리 써둔 원고들은 시간이 부족했던 저에게 매우 유용했고, 저는 기존 내용에 깊이도 더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야 하는데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면 우선 목차 제목을 적은 후 생각나는 대로 키워드를 적습니다. 키워드나 문장의 위치를 변경하면서 문장을 자연스럽게 이어 나가면서 어색한 문장을 고쳐나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에는 워드에 키워드나 핵심 문장을 나열식으로 먼저 쓴 후에 문장을 완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에는 워드에 키워드나 핵심 문장을 나열식으로 먼저 쓴 후에 문장을 완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위의 이미지는 제가 이 글을 쓰기 위해 목차 제목과 키워드를 먼저 적은 예시입니다. 이미지처럼 키워드나 문장을 미리 써둔 후 지금 읽으시는 글처럼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완성해 나가는 거죠. 한번에 완벽한 문장으로 만들지 마시고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요약한 후 그 내용을 확장해 나가는 게 좋습니다.

출판사는 책 내용보다 마케팅을 중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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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저자 입장에서는 책을 제때에 제대로 써내는 것도 버거운 일이지만 책을 출간한 후 이를 알리는 것도 부담이 됩니다. 어디에 홍보를 해야 잘 팔릴 것인지 알지도 못하는 데다가 생각 외로 책이 잘 팔리지 않아 괜히 출판사 담당자에게 미안한 생각까지 듭니다.

직장인 입장에서 책 관련 강의를 병행할 수도 없고 홍보를 위해 뛰어다니기도 힘들기 때문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책을 내기 전에도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서비스를 통해 책 저술의 과정 등을 글로 써서 SNS 친구들이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책을 쓴 후에는 소셜 서비스 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좋죠.

또한 SNS 상에서 영향력을 가진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책 추천만큼 강력한 홍보 효과는 드문데, 인플루언서에 의해서 책 홍보가 더 촉진되기 때문이죠.

물론 주의하실 점은 여러분의 시간을 책 홍보하는데에만 치중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의 목표가 책을 많이 파는 것은 아니니까요. 책 출판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일 뿐 목적지가 될 수 없습니다. 처음 쓴 책은 더 가치 있는 다음 책을 만들기 위한 과정입니다. 특히 직장인 신분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면 그 경험을 오롯이 자신의 직무 능력과 실력을 키우는 데 쏟고 그 결과를 다음 책에 담아야 합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는 ‘본격적인 책 쓰기’라는 주제로 책을 쓰는 과정에서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조언을 해드리겠습니다. :grin:

강석태 프로필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도서출판 타래)의 저자. LG CNS 사업개발팀 팀장으로 재직 중이며 16년 동안 서비스 기획 및 신사업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노트북을 매일 끼고 살지만, 종이 위에 그려지는 그림과 글씨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지금껏 수만 장의 문서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읽는 이가 저절로 납득할 수 있는 문서를 만드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