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는 직장인] #5. 저절로 팔리게 만드는 책 홍보 기술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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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는 직장인] #5. 저절로 팔리게 만드는 책 홍보 기술

작성일2017-06-15

이번 글에서는 책을 출간한 후 어떻게 알리고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북 마케팅 기법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북 마케팅이란 집필한 책을 홍보하여 궁극적으로 더 많이 팔리게 만드는 기법이죠. 더불어 책이 많이 팔리면 당연히 인지세를 더 벌 수 있고 나름 지명도 있는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강 차장. 책 몇 권 팔았어?”

직장을 다니면서 뭔가를 해낸다는 게 쉽지 않은 현실에서 책 집필만으로 큰 일을 이뤘다는 성취감을 가지게 됩니다. 마치 산 정상을 정복한 것 마냥 뿌듯하죠.

그런 뿌듯함과 기대감 사이를 헤매노라면 주위 사람들이 불쑥 “책 많이 팔렸어?”라거나 “몇 권 팔았어?”라는 질문들을 던지곤 합니다. 솔직히 저자의 입장에서도 궁금해집니다. 출판사에서 매주 판매 현황을 알려주는데 저 또한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너무 궁금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출판사가 책 판매 현황을 알려주는 이유는 다른 속내(?)가 있습니다. 출판사가 나름대로 마케팅을 하지만 저자 또한 책 판매를 촉진시키는 활동을 하도록 부추기기 위해서죠. 물론 대놓고 요구하진 못하지만 저자도 판매 현황을 보면 뭔가 행동으로 옮길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책 팔리는 것까지 신경 써야 하나 생각하실 수 있지만 매일 새로운 책이 쏟아지는 출판 시장의 현실에서 분명 책을 얼마만큼 팔았는지는 출판사의 입장에서뿐 만 아니라 저자 입장에서도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 써 낸 책의 판매량이 별로였다면 이후에 새로운 책을 좋은 조건으로 쓴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냉정한 현실과 뜨거운 열정 사이의 간극

복권을 사고 나면 ‘1등 당첨되면 어쩌지?’ 하는 고민이 생기는 것처럼 책을 내놓고 나니 ‘베스트 셀러 되면 어쩌지?’라는 고민이 저절로 생기더군요. 저절로 생긴 고민인 만큼 시간이 흘러 냉정한 현실을 마주하니 저절로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책을 내는 것까지는 저자 스스로의 힘과 출판사의 지원으로 이뤄지지만 책을 팔리는 것은 누군가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출판사는 ‘투자에 대한 회수’라는 손익의 관점에서, 저자는 ‘첫 작품의 선방’이라는 관점에서 2쇄라도 찍길 바라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책들이 1쇄(대략 1,000부)를 넘기기도 힘듭니다. 시장에 팔리는 수많은 상품들처럼 책 또한 고객에게 그 가치가 명확하게 전달되어야 하고 또한 유행(?)이라는 우연의 힘도 필요하기 때문이죠.

제일 믿을 만한 것은 지인?

책이 생각만큼 팔리지 않으면 출판사의 눈치도 눈치지만 저자로서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책을 홍보하기 위해 여기 저기 알리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쉽게 유혹되는 방법이 주변 지인들에게 책 출간 소식을 알리는 것이죠. 여기서부터 오해는 시작됩니다.

뿌듯한 마음에 오랜만에 지인에게 책 출간 소식을 알리고 지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대단하다”, “꼭 사 볼게”라는 말을 남깁니다. 지인들에게 알렸으니 그들이 적극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알릴 것이고 그럼 책이 많이 팔릴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정작 팔린 책의 숫자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왜 이렇지?’ 한동안 이해되지 않겠죠.

납득하기 힘들겠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답은 단순합니다. 저자 입장에서 책을 출간했다는 것은 오랜만에 연락해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아니 이제 보험설계사 한다고 주변 지인들에게 알리는 것과 같은 것이죠. 스스로 인맥이 좋다고 생각할수록 이런 ‘지인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높습니다. 지인 카드는 제일 마지막에 써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제일 먼저 쓰기 쉽습니다.

섭섭하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 여러분도 주변 지인이 책 냈다고 연락 왔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곰곰이 생각해보시면 그들이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꼭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휴대폰 주소록에 있는 지인을 모두 동원해도 천 권 이상 팔기 쉽지 않습니다. 괜히 지인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역효과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지인 카드는 될 수 있으면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은 전업작가가 될 것인가?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이 책을 전문적으로 홍보하는 마케팅 전문가가 될 수는 없겠죠. 그리고 모든 분들이 전업작가를 꿈꾸진 않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포기할 것은 포기하는 게 좋습니다. 책을 많이 팔아서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꿈을 꾸는 것보다 적게라도 꾸준히 팔리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책 쓰는 시간도 부족한 직장인이 책 홍보를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설사 가능하다고 해도 여러분의 본업은 책을 출간하거나 파는 사람이 아닙니다. 전업작가가 되는 게 꿈이 아니라면 본연의 일에 집중하고 다음 책을 준비하시는 게 여러분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서 제가 직장인에게 책 쓰는 것을 권해드린 이유는 자신의 경력과 직무에 대한 점검과 미래를 위한 준비 때문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적게는 수년에서 수십 년에 이르는 직무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글로 정리하다 보면 지식을 구조화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 해야 할 것과 내일 도전해야 할 것을 보다 명확하게 만들어 줍니다.

저 또한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이라는 책을 쓰면서 그 동안 고민했던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떤 부분을 더 보강해야 할지 더 냉철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여러분이 쓴 책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고 최소한의 노력만 기울이라는 것입니다.

책을 팔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 ‘당신의 블로그를 만들어라’

저는 책을 쓰게 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책이 출간되어 홍보를 위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알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물론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홍보 활동도 해봤습니다.

가장 접근하기 쉬웠던 게 페이스북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름 책 소개와 리뷰 반응을 올려보기도 했고, 팬을 많이 보유한 페이스북 유명인(?)에게 말을 걸어 책을 무료로 보내드려도 되는지 여쭤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시도를 몇 번 했지만 딱히 도움이 되진 않더군요. 왠지 광고글 같은 느낌도 들었고 후기를 올려주기로 한 유명인들이 대부분 책만 받고 후기를 올려주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분들이 많이 바쁘셨거나 제 책의 소재가 자신들의 관심사와는 달랐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사실을 깨달은 후에는 단기적으로 뭔가를 홍보하는 것보다 저만의 스타일에 맞춰 홍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분명 책을 사는 사람은 따로 있을 것이고 책을 추천해줄 사람들 역시 따로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그 때 눈에 띈 게 바로 브런치(Brunch, www.brunch.co.kr)라는 사이트였습니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들이 글을 쓰기 시작하여 지금은 수많은 독자와 네트워킹이 형성된 공간이 되었죠.

작가 지망생과 독자로 넘쳐나는 공간, 브런치

작가 지망생과 독자로 넘쳐나는 공간, 브런치

이 곳에 제 브런치를 열어서 그동안 LG블로그와 LG CNS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제 글은 100개 정도 게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알려진 덕에 약 930명에 달하는 독자들이 제 글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필자의 브런치(https://brunch.co.kr/@dol74)

필자의 브런치(https://brunch.co.kr/@dol74)

하루 평균 200명 정도가 방문하고 어떤 글은 1만 건 이상의 조회 수와 1천 건 이상의 공유 횟수를 기록할 만큼 나름 인기 있는 브런치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시간이 부족해 다양한 글을 쓸 순 없지만 제 개인 브랜드와 책을 알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블로그가 된 것이죠. 아마 다음 책을 낼 때쯤에는 이 블로그가 책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브런치 글을 통해 책을 구매하는 고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브런치 글을 통해 책을 구매하는 고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개인 블로그를 통해 책에서 담지 못했던 내용이나 새롭게 업데이트 된 내용을 쓰시는 것도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LG블로그에 게시하는 글이나 LG CNS 블로그에 쓰는 원고를 여기에 올려둡니다. 다양한 키워드로 유입되는 새로운 독자층을 만들기도 하고 평소 제 글을 주기적으로 읽으시는 충성(?) 고객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이런 블로그 홍보 활동도 꽤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직장인 입장에서는 틈나는 시간을 활용해서 꾸준히 독자층을 확보하는 데는 이만한 방법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출판사가 책을 낼 때도 작가가 이렇게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중요한 지표로 생각하니까요.

지금까지 직장인이 책을 써야 하는 이유에서부터 책 쓰는 방법, 그리고 책을 홍보하기 위한 방법까지 적어 보았습니다. 겨우 책 한 권 써본 저자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두세 권 정도 더 써보면 더 업그레이드된 ‘직장인 책 쓰기’ 방법이 나오겠죠? 그때까지 블로거 활동을 꾸준히 해나가겠습니다.

직장인 여러분! 당신도 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강석태 프로필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도서출판 타래)의 저자. LG CNS에 재직 중이며 14년 동안 서비스 기획 및 신사업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노트북을 매일 끼고 살지만, 종이 위에 그려지는 그림과 글씨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지금껏 수만 장의 문서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읽는 이가 저절로 납득할 수 있는 문서를 만드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