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지만 괜찮아잊혀져가는 필름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 – LG 공식 블로그
본문 바로가기

필름 카메라지만 괜찮아잊혀져가는 필름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

작성일2012-05-31

안녕하세요. LG 블로거 이상호입니다.

오늘은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인하여 잊혀져 가는 필름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미 1인 1디카의 시대와 더불어 스마트 폰으로도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온 20대 분들께서는 한 번도 필름 카메라를 만져보지 못한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갈 때 각자 개인 디지털 카메라나 혹은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으시겠지만 제가 학생 때엔 반에서 몇몇 친구들 만이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사진을 찍고, 한참 뒤 사진 뭉치를 가져와 사진을 찾을 사람들의 수를 조사해서 나눠주곤 했었습니다. 바스락거리는 비닐 봉투에서 두툼한 사진 뭉치를 꺼내면 다들 자기 얼굴 찾기 바빴고, 그러다가 눈이라도 게슴츠레 감은 사진을 보면 탄성을 내지르며 사진을 찾을지 말지 고민하던 장면은 지금은 볼 수 없는 과거의 즐거운 추억입니다.


필름 카메라! 살아있네!!

성능 좋고 묵직한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사진 찍는 재미를 슬슬 느껴갈 무렵, 평소 친한 차장님이 아이패드에 담긴 가족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사진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어떤 기종으로 찍은 것인지 물어 보았는데, 그 차장님은 아직까지 필름카메라를 사용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저도 집 장롱 속에 아버지가 쓰시던 필름 카메라가 한대 있기에 순전히 참고 삼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니, 필름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고, 현상된 필름을 스캔해서 CD에 담아서 주는 사진관이 있다며 아직도 필름 카메라를 쓰는 분들을 위한 환경이 잘되어 있다는 것을 차근차근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제 마음대로 찍어보라며 필름을 넣어본 적도 없는 저에게 필름 두 롤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아버지가 쓰시던 Nikon F2A

에이, 요즘 누가 필름 카메라 쓰나요!!

장롱 속에 있던 아버지의 카메라를 다시 꺼내 보았을 땐, 마치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TV쇼 진품명품에 들고 간 오래된 항아리가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물이라는 판정을 받는 느낌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요? 이젠 다시 사진을 찍을 일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유품이었는데,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수동 필름 카메라의 명기에 속하는 기종이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에 필름을 사러 마트에 있는 사진관으로 갔습니다. 사실 필름을 사면서 주인아저씨께 필름 넣는 방법을 배우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약간 머리 숱이 없으신 주인아저씨는 카메라를 보자마자 ‘아니 아직까지 이런 카메라를 쓰는 사람이 있다니…’하며 반가워 하셨습니다. 그런데 필름 넣는 방법을 좀 알려달라고 부탁 했더니, ‘허허 잘 모릅니다. 요즘 누가 필름 카메라 쓰나요’라고 하시더군요. 조금 멋쩍은 반전 상황이 발생 했습니다만 인터넷에 퍼져있는 정보를 참고하여 첫 필름 넣기에 성공했습니다. 정말 별 것 아니지만 처음엔 뭘 눌러야 뒷면이 열리는지 조차도 몰랐습니다.

필름으로 찍은 사진도 이젠 CD로 보관한다

필름을 현상해서 CD로 담아주는 사진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부분입니다. 예전에는 사진 현상을 맡기면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된 사진 1장당 2~300원씩 비용을 지불하는 식이었는데, CD에 담아서 받게 되면 저렴한 가격에 사진을 확인할 수 있고, 인화할 사진들만 골라서 비용을 지불하고 뽑으면 되기 때문에 예전보단 경제적입니다. 참고로 제가 애용하는 대형 마트의 사진코너는 필름 1롤을 현상하고 그 사진들을 CD에 담아서 주는 비용이 1,500원입니다. 일반 사진관에서는 해당 서비스가 없거나 비쌀 수 있으므로 사전에 인터넷으로 확인을 해보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필름카메라의 매력이란...

지우고 다시 쓴 흔적이 남아 있는 손편지, 잘 깎은 연필의 나무 향기, 턴테이블 위 LP판에서 흘러나오는 지직거리는 소리처럼, 시대가 바뀌어도 여운을 간직하며 우리 주위에 남아 있는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분명 사용이 더 편리한 대체상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잊혀지지 않는 그런 매력은 필름카메라에도 있습니다.

사진은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

디지털카메라가 널리 보급되면서 우리 사진 문화는 바뀌었습니다. 찍고 바로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우고 다시 찍고, 어둡거나 흔들려버린 사진 하나 없이 잘 나온 사진들만을 가지고 여행에서 돌아옵니다.

하지만 필름카메라는 사진 현상을 기다리면서 어떤 사진이 잘 나왔을까 하는 기대에 설레기도 하고, 그 사이 지나버린 시간으로인해 나도 모르게 희미해져 버린 기억을 사진이 되살려주기도하며, 흔들리고 우스꽝스러운 사진조차도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너무도 쉽게 사진으로 남겨지고 또 지워지기에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는 메모리 속의 사진은 잠시 놓아두고, 기다림의 시간이 즐거운 필름 속 사진의 세계로 한번 들어오시는 것도 어떨까요? ‘찰칵’하는 셔터소리와 함께, 24장 혹은 36장의 필름 속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느낌이 좋은 사진을 발견할 때의 희열에 한번 빠져보시기 바랍니다.LG

필름을 넣고 빼는 법

필름카메라 기종이 워낙 다양하지만 필름이 체결되는 원리는 동일하므로 알아두시면 편리하실 것입니다.

필름 넣는 법

  1. 1.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딸깍하면서 뒷면이 열립니다.
  2. 2.필름을 넣을 수 있도록 필름 리와인더(동그라미)를 위로 뽑아 올린 뒤, 필름을 넣고 다시 아래로 꽃아 넣습니다.
  3. 3.필름이 적당히 뽑아서 그 끝부분을 오른편 심에 밀어 넣습니다. 빨간 동그라미 부분의 톱니가 필름의 구멍과 체결되어 돌아가게 됩니다.
  4. 4.오른편 심에 세로로 나있는 홈에는 필름 구멍이 걸리는 불록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서, 화살표 방향으로 심을 돌리면 필름이 팽팽해지며 말리게 됩니다.
  5. 5.필름을 넣은 뒤 케이스를 닫고 2번 정도 셔터를 눌러줍니다. 필름을 넣는 과정에서 빛에 노출되어 필요 없는 부분을 Pass 시키는 작업입니다.
  6. 6.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5번의 작업을 할 때 필름 리와인더가 같이 돌아가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에 돌지 않는다면 카메라 내부의 필름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며 즐거운 휴가 여행의 추억은 한 장도 건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돌지 않을 경우에는 다시 열어서 필름을 제대로 장착해야 합니다.

필름 빼는 법

  1. 1.사진을 다 찍었다면 필름이 오른편 심에 다 감겨있는 상태입니다. 그럼 다시 반대로 감아서 필름 통에 넣어줘야 하는데, 그 역주행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화살표가 가리키는 버튼을 꼭 눌러야 합니다.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가으려고 하면 파손이나 필름에 문제가 생실 수가 있습니다.
  2. 2.필름 리와인더의 바를 올리고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필름이 다시 필름통 안으로 감기게 됩니다. 필름이 필름통으로 전부 다 감기고 나면 돌아가는 게 훨씬 가벼워집니다.
  3. 3.필름을 넣을 때와 마찬가지로 케이스를 엽니다.
  4. 4.필름을 넣을 때와 마찬가지로 필름 리와인더를 들어올린 뒤 필름을 빼냅니다.

IOS, 셔터스피드, 조리개 값 설정

디지털 카메라는 그냥 Auto 로 맞춰 놓고 그냥 찍으면 되는데 100% 수동 카메라는 본인이 그 값들을 셋팅해줘야 합니다. ISO, 셔터스피드, 조리개 값에 대해서는 설명이 잘되어 있는 글들이 인터넷에 많으니 생략하고, 수동 필름 카메라 부위 중 어디서 조정하면 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하얀 화살표 ISO 값을 설정해주는 부분이며, 제 카메라에는 ASA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ISO나 ASA는 필름의 감광도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본인이 구매한 필름의 감광도를 확인하여 필름을 넣을 때 한번 셋팅을 해주고 필름을 다 사용할 때짜기 그대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분홍색 화살표는 셔터스피드를 설정해주는 부분이며 위 사진의 경우 1/125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녹색 화살표는 조리개 값을 의미하는 부분이며 위 사잔의 경우 4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값 설정 방법을 모르시는 분은 필름이 들어있던 필름 종이곽에 날씨/상황별 기본 값이 나와 있으니 들고 다니면서 참고하시면 편리합니다.

이상호 프로필

콘솔 게임, 캐리커쳐 그리기, 스노우보드, Canon 40D와 Nikon F2A 수동 필름 카메라로 사진 찍기, 검도 등 다양한 취미가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가족과 오토캠핑을 즐기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 우물 안에서도 아직 못해본 게 많아 이것 저것 다 해보고 싶어하는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