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에서 전하는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이야기 – LG 공식 블로그
본문 바로가기

영국 현지에서 전하는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이야기

작성일2012-07-27

안녕하세요. LG전자 영국 법인 이완기입니다.

4년 동안 기다려온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개막식부터 세계 최고 선수들의 역사적인 경기까지 인류 최대의 축전이 열리는 런던의 하루하루는 그 열기로 한껏 들뜬 모습입니다.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런던 현지에서 따끈따끈한 소식! 전해 드릴게요.

스포츠를 넘어 전 세계적인 축제를 준비하는 런던

영국 법인은 런던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35분, 히스로 공항에서 15분 거리인 슬라우(Slough)라는 곳에 있습니다. 영국 왕실 소유의 윈저 성과 대표적 사립학교인 이튼스쿨 등과 가깝지요. 슬라우에서도 조정과 카누 경기가 열리게 되어 마무리 준비가 한창인데요. 최근 영국법인 동료들과 스포츠 축제 기분을 한껏 느낄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7월 10일 성화봉송 행렬이 회사 앞으로 지나간 것이지요. 직장인들과 지역 주민이 모두 나와서 모처럼 축제 분위기를 느끼며 주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성화봉송 행렬이 지나가자 직장인들과 지역 주민이 모두 나와서 모처럼 축제 분위기를 느끼며 주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사실 유럽 금융위기로 말미암은 경기침체와 공공예산 삭감 및 조직위원회의 매끄럽지 못한 운영 등으로 영국 사람들은 이번 스포츠 축제에 큰 관심과 기대를 두지 못했는데요. 성화봉송이 전국에 이어지고 대회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태도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해 축제의 광장으로 함께 나아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름없는 영웅들이 펼치는 감동의 행렬, 성화봉송

지난 5월 19일부터 시작된 성화봉송은 70일 동안 계속되어 7월 27일 개막일 버킹엄 궁을 거쳐 최종 장소인 주경기장에서 점화됩니다. 이민자를 포함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주자 8천 명이 영국 전역 8천 마일을 뛰면서 주요 명소와 도시들을 돌게 되는데요. 성화봉송 36일째인 6월 23일은 흥미롭게도 한국 주자의 날이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중북부 지역인 리섬 세인트 앤즈(Lytham Saint Anne’s) 지역을 돌아 맨체스터로 이어진 당일 봉송에서는 연예인을 비롯한 한국인 24명이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이번 성화봉송을 보면서 주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잔뜩 움츠러들고 잦아진 영국인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실핏줄같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함께 모여 서로 격려하며 뜨겁게 응원을 보내는 이들을 보니, 이곳 언론이 즐겨 표현하듯, 주자도 관중도 모두 ‘이름없는 영웅들’ (unsung hero)이었습니다.

성화봉송 - 주자도 관중도 모두 이름없는 영웅들(unsung hero)성화봉송을 함께 지켜본 영국인 동료 데이브 코트렐(마케팅 매니저)은 “나와 동떨어진 행사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이들이 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고 환호하는 것을 보니 정말 놀랍다”면서 “나 역시 이 축제의 한 부분이 된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감회를 토로합니다. 더불어 “서로의 차이를 뒤로하고 이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성공을 기원한다면 국가나 회사 어떤 조직도 성공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자못 의기양양하게 말합니다. 마지막엔 “이번 스포츠 축제 개막식은 LG Cinema 3D로 봐야 제맛”이라고 재치 있는 코멘트도 잊지 않네요.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구 1/3 이상이 이민자로 구성된 유일한 세계의 대도시 런던, 피부색과 종교 이념을 넘어 한자리에 모여 큰 박수를 보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세계인의 축제가 정말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름’으로 말미암은 갈등이 부각되곤 하는 런던이지만 이번 성화봉송은 그 ‘다름’ 덕분에 더욱 독특하고 즐거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죠. 이번 성화봉송은 오피스 빌딩으로 가득한 이곳 슬라우에도, 수줍은 샌님 같은 영국인의 마음속에도 잔잔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영국 현지에서 보내는 태극 전사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

영국 법인의 동료들은 성화봉송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의 경기에 최대한 참여해 열띤 응원을 보낼 예정입니다. 외국에 살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하지요. 정말 그렇습니다. 먼 영국 땅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해 뛰기 위해 오는 선수들을 보는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에서 고국을 느끼는 마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동료들은 수영과 축구, 양궁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를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 8살 난 아들을 데리고 한국과 가봉 경기에 가보려는 정하정 과장도 기대되기는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정하정 과장은 “최근 들어 한국의 경제력 성장뿐 아니라 케이팝을 비롯한 문화 진출도 활발해짐에 따라 이곳에서 자라는 한국인 아이들도 전보다 더 어깨를 펴고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경기에 직접 가서 신나게 응원을 한다면 아이들의 정체성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권력과 자본에 포섭된 세계 체전이라는 비난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거대한 축제가 다른 문화뿐 아니라 세계화 시대 우리 민족 안에서도 우리 자신을 묶어주는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스포츠와 문화가 만나는 지상 최대의 축제

대회 조직위원회 산하 문화분과는 축제 기간을 전후로 영국 전역에서 12,000개 이상의 문화공연과 워크숍 행사를 벌인다고 합니다. 가히 최대 규모의 문화행사라 하지 않을 수 없죠. 전 세계 예술가들이 이번 계기로 보편성과 특수성을 어떻게 조화하며 우리 시대의 감수성을 표현해낼지 자못 기대되는데요. 영국법인이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주요행사에 후원하게 되어 더 뜻 깊습니다. 7월 23일부터 31일까지 ‘모든 눈은 한국으로(All Eyes on Korea)’라는 주제로 런던에서 한국 문화공연들이 펼쳐집니다. 눈에 띄는 두 행사는 조수미씨와 장영주씨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사우스뱅크센터 공연(31일)과, 주영한국문화원 주관 아래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에서 30~31일 이틀간 열리는 단청을 주제로 한 이상봉 디자이너의 패션쇼입니다. 영국 법인은  현지 주요 거래업체들에게 두 공연을 홍보하고 티켓을 발송, 초청함으로써 비즈니스를 통한 문화교류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음악 공연 프로그램에 LG Cinema 3D TV가 소개되고, 전통과 현대가 재해석되는 패션쇼가 현장에 설치된 우리 TV스크린을 통해 더 선명하게 부각되며, 영국 거래업체들이 직접 그 행사들에 참여해 한국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영국 법인도 지상 최대의 축제에 한 몫을 한 듯해 뿌듯해집니다. 기업의 세계 문화에 대한 이해와 사회에 대한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이즈음 런던의 이 같은 문화공연은 스포츠 행사를 통한 문화의 이해와 접목이라는 화두를 새삼 던져주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치러지는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참 어려운 시기에 맞는 행사 입니다. 가깝게는 금융 위기에 처한 국가들, 새 판을 짜면서도 입장 차이로 갈등하는 프랑스와 영국 및 독일 등 유럽 국가들, 멀게는 수많은 시민들이 죽어가고 있는 시리아,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과 북한 등… 모두 204개 국가가 참여하는데요. 지구상 최대 축제의 마당에 ‘평화와 화해 그리고 우정’이라는 성화봉송의 모토가 다시금 세계인의 마음속에 되새겨질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상 런던에서 이완기였습니다.LG

이완기 프로필

LG전자 영국법인 이완기입니다. 여행자의 눈으로, 생활인의 눈으로 런던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오해가 이해가 되는 외국친구들과의 대화와 좋은 그림을 즐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