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서 생각 읽기] 이야기를 좋아하십니까?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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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서 생각 읽기] 이야기를 좋아하십니까?

작성일2012-08-08

안녕하세요, ‘광고에서 생각 읽기’ HS애드의 신숙자입니다.

얼마 전 LG냉장고에 관한 놀라운 뉴스가 들려왔는데요.
지난 7월 10일, 토네이도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휩쓸고 지나갔을 때의 일입니다. 주민인 마크 로우 씨의 집은 지붕이 날아가고 자동차가 뒤집히는 등 토네이도에 의해 상당한 피해를 입었죠. 냉장고 역시 태풍에 날아가 내동댕이쳐졌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냉장고 전원을 연결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동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냉장고는 이상 없이 작동했습니다. LG냉장고에 관한 전설 같은 이야기가 생긴 순간이었죠. 집과 자동차를 날려버린 토네이도의 위력 속에서 놀랍게도 멀쩡했던 냉장고 이야기.

이제 누구나 LG냉장고의 내구성을 얘기할 때, 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소비자는 “LG냉장고는 내구성이 뛰어나다”라는 한 마디의 팩트(fact)보다 제품의 신뢰성을 잘 담고 있는 이런 ‘이야기’에서 더 큰 믿음을 갖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힘입니다. 믿지 않던 것도 믿게 만들고, 관심 두지 않던 것에도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사라진 줄 알았던 작품만 전시하는 갤러리

영화에서는 종종 고가 미술품 털이범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작품을 훔쳐갑니다. 그 방법이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을 때도 많아서, 이야기를 만들고 호기심을 자극하죠. ‘테이트(Tate Gallery)’는 이 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는 이야기, 그 미스터리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Tate Gallery, The Gallery of Lost Art www.galleryoflostart.com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이 7월을 맞아 새로 연 버츄얼 갤러리입니다. 도난 당하거나 전쟁, 화재로 소실되는 등 불가사의하게 사라진 미술품만 전시하는 갤러리죠. 사이트는 뭔가가 숨겨져 있을 법한 지하 창고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음모가 있는 듯한 느낌의 음악도 울려 퍼지죠. 도난 당하거나 사라지거나 소실된 작품을 카테고리 별로 볼 수도 있고, 작가 별로 찾아 볼 수도 있습니다. 사라진 단서와 인터뷰, 다큐멘터리.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핸리 무어(Henry Moore)의 작품은 3.6m의 길이, 2.1ton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하니, 책 한 권 읽듯 영화 한 편 보듯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집니다.

지금은 사라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작품들을 모아 놓은 특별한 전시 The Gallery of Lost Art

뒤샹(Marcel Duchamp), 프리다 칼로(Frida Kahlo), 미로(Joan Miro)……. 지금은 사라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유명 작품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모던 아트에 대해 많은 걸 접하게 됩니다. 모던 아트의 역사와 작가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거죠. 테이트가 의도한 건 이 부분입니다. 사람들이 좀 더 재미있게 모던 아트를 만나고 관심을 갖게 하자는 의도였습니다. 지금은 20명 남짓한 작가의 작품만 전시돼 있지만, 앞으로 꾸준히 업데이트해서 2012년 말까진 두 배 정도 되는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년간 전시될 거라고 하니, 틈나는 대로 그 미스터리한 세계를 여행해 보세요. 잠시 탐정이 된 듯한 기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루이비통이 들려주는 작은 이야기

루이비통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 브랜드입니다. 그들은 대개 ‘불친절한 화법’으로 특정 계층만을 향해 소구합니다. 친절하게 얘기하고 설명하기보다는 절제된 표현을 쓰고, TVC나 필름보다는 강렬한 이미지 하나로 얘기하길 즐깁니다. 하지만 2012년, 루이비통은 조금 다른 전략을 썼습니다.
스티치 하나에도 장인 정신으로 ‘한 땀 한 땀’ 공을 들이고, 수작업 공정이 많기에 자부심이 높은 루이비통.

로고 하나만으로도 많은 여성들이 갖고 싶어 하는 품목이 됩니다. 이런 자부심을 배경으로 루이비통은 ‘작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불 꺼진 루이비통 매장. 밤이 되면 그곳에서 동화 같은 일이 벌어지는 거죠.
마치 소인국처럼, 작은 사람들이 나타나서 모노그램 코스에서 골프를 치기도 하고, 버클 앞에서 머리를 말리 기도 합니다.

Louise Vuitton, Larger than life. http://vincentbousserez.com/commmissions/louis_vuittion/index.php

인부들이 루이비통 로고를 새기거나, 선글라스를 깨끗하게 닦기도 합니다. 지퍼 사이로 스쿠터를 타기도 하고, 가방을 오르기도 하고요. 작은 얼음 조각 같은 귀걸이를 추처럼 달고 얼음 물 속으로 다이빙을 하기도 합니다.

Louise Vuittion, Larger than life

제품 전체를 보여주지 않아도 루이비통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기에, 과감하게 절제한 앵글로 제품을 선보입니다. 거울처럼 비치는 버클, 섬세한 스티치, 고급스런 지퍼. 이 모든 것이 루이비통의 자부심인 거죠. 극적으로 확대한 사진이 브랜드의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동화 같은 사진을 보면서, 루이비통의 디테일한 아름다움을 접하게 되지요.
프랑스의 포토그래퍼, Vincent Bousserez와 작업한 이 작품은 “larger than life’라는 캠페인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여성들이 ‘꿈꾸는 브랜드’에 가장 적합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판기가 스스로 가격 세일을 합니다.

자판기는 언제나 손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돈을 넣고 원하는 품목을 누르면 물건이 나오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시설이죠.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 자판기가 종종 적극적인 미디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페인레몬에이드 브랜드 Limon&Nada.
사람들에게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가가고자, 작전을 세웠습니다. 자판기는 소비자를 가까이서 접하고 있으니, 이것보다 더 좋은 매체는 없는 거죠.
평소 온도가 25도 이하일 때, 자판기의 레몬에이드는 2유로입니다. 특별히 저렴하지도 비싸지도 않은, 별 다를 게 없는 가격입니다. 하지만 온도계가 26도를 넘어서면, 레몬에이드 가격은 내려갑니다.

1.40유로가 되는 거죠. 더우면 갈증이 나는데, 가격까지 세일해주니 더 손이 갈 것 같습니다. 30도가 넘어가면 할인율은 더 높아져 1유로에 판매됩니다. 가게에서 세일할 때보다, 흥미를 끄는 게 사실입니다. 왠지 평소에 먹지 않는 음료라도 한번쯤 먹게 될 듯합니다. 여름 햇빛이 매우 강한 스페인이니 이 특별한 세일 전략이 제법먹힐 것 같고요.

기온에 따라 판매 가격이 변하는 Limon&Nada의 자판기 http://www.hostelvending.com/noticias/noticias/noticias.php?n=3875

9월까지 총 18대의 자판기가 설치돼 소비자를 유혹할 거라고 하니, 스페인에 가면 확인해 보세요. 온도에 따라 음료수 가격을 조정하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위트 있는 자판기이니까요.


사람을 매혹하는 스토리텔링의 힘

이야기가 된다는 건 누군가의 관심을 끌고, 화제를 만들고,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fact를 알리는 것보다 더 중요해집니다.
미국의 전기회사 ComEd는 “Fridge and Freezer Recycle Rewards”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버려진 냉장고로 길거리 아트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만들어진 작품은 총 10가지로, 길거리 포토 부스가 되는가 하면 휴대폰 충전기로 변신하기도 하고, 자전거에 딸린 작은 방이 되기도 합니다.

8월 19일까지 미시건 애비뉴에 전시되며, 리싸이클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버려진 냉장고 길거리 아트 - 포토 부스와 휴대폰 충전기

버려진 냉장고 길거리 아트 - 자전거에 딸린 작은 방 ComEd, Fridge and Freezer Recycle Rewards. http://www.comed.com/about-us/community-involvement/recycled-fridge-art-display/Pages/default.aspx

이렇듯 이야기가 되면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경험과 생각, 즐거움은 더욱 더 무궁무진해집니다.
그러니 누군가를 설득해야 한다면, 유혹해야 한다면 잠시 생각해 보세요. 지금 내가 건네려는 메세지가 정말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LG

신숙자 프로필

HS Ad의 Creative Director. 모든 것에 대해선 어떤 것을 알고, 어떤 것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알고자 노력하는 세상을 보는 날카로운 눈을 가진 광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