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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People] 2030세대 새로운 인간형,‘언저리족’을 말한다

작성일2012-09-26

패기와 도전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2030세대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과도한 경쟁구도의 사회생활 속에서 이제는 도전과 성취보다 안정과 현실 안주를 추구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HS애드 전략연구소에서는 이러한 성향을 지닌 젊은 세대를 ‘언저리족’이라 일컫고, 왜 이런 집단이 늘고 있는지 좀 더 깊이 연구해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HS애드의 정혜주입니다.

‘꼭 1등이 되야 하나요? 꼭 중심이 되어야 하나요?’
‘1등이 되기 보다 그냥 열심히 제 할 일 하고 어느 수준만 되면 되지 않나요?’
‘1등은 오히려 피곤해요! 되기 위해서도, 되고 나서도…’
‘적당히 묻어가는 게 오히려 더 튀지도 뒤쳐지지도 않아서 좋아요…’

이런 얘기를 4050기성세대, 더 윗세대 분들이 들으신다면, ‘이런~ 패기도 포부도 없는 녀석들!’이라며 나무라기 십상일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에서는 이런 생각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 2011년 8월, 취업포털 스카우트에서 2,30대 대학생 및 직장인 783명을 대상으로 ‘조직에서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65.5%가 ‘튀지도 뒤쳐지지도 않는 적당한 존재감이 오히려 조직에서 길게 생존할 수 있는 방식이다’라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 모두 잘 아시겠지만, 이런 ‘언저리족’은 젊은 세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언저리족 성향이 다분한 윗 세대 분들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과거에는 그런 성향의 사람들이 일부였던 반면, 이제는 패기와 도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젊은 세대에서 안정과 현실 안주를 우선 추구하는 경향이 훨씬 짙어졌다는 점입니다.


가늘고 길게 간다?!

2030 언저리족이 확산된 주요 배경은 급격히 변화한 사회 구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 수명은 점점 더 연장되어 ‘100세 시대’가 도래한 반면, 사회 경제 활동 시간은 과거보다 더 짧아졌습니다.

이런 문제를 당장 본인 가정, 혹은 주변을 통해, 혹은 언론 보도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더욱 현실적으로 변하게 되었고, 조직에서도 튀지 않고 그냥 가늘고 길게 가는 게 되려 현명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정년을 보장하는 직업을 갖기 위한 노력에 열을 올려 심지어 ‘공무원 시험 열풍’이란 용어까지 등장합니다. 여기에,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심화되는 취업난은 젊은이들의 꿈과 패기도 점점 더 현실에 맞게 축소시켜 버립니다.

굳이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적정한 행복이 추구되는 현실에 안주하겠다는 것이 바로 언저리족의 생각인 것이죠.


'1등 되기'보다 중요한 '나의 행복'

개인주의 확산과 과도한 경쟁의 부작용 또한 언저리족 양산에 일조합니다.
2030 언저리족은 급성장한 대한민국 경제환경에 따라 유년기부터 경쟁 교육에 노출되었던 세대입니다.

그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취업과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에 놓이자 지긋지긋한 경쟁에 회의를 느끼게 되고 더불어 성취욕도 낮아져 점차 도전을 꺼리게 되죠. 게다가 사회에 집단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자리 잡으면서, 집단보다는 나의 성공에 집중하게 되고 꼭 1등, 최고가 아니어도 내가 만족할 수준만 되면 된다는 사고를 하게 됩니다.


'자기 합리화'인가 '새로운 가치'인가

처음 연구를 시작하면서, 언저리족의 시선에 뭔가 문제가 있거나 혹은 주류가 되지 못한 자들의 자기 합리화의 결과가 언저리족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언저리족을 관찰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일부 문제점이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꾸준하고 성실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많았습니다.

아직까지는 도전과 성취욕 없는 일부 2030세대의 비주류로 여겨지는 언저리족, 하지만 그들이 성공에 대한 열망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변화된 사회 환경에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한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고 실행하고 있는 것일 뿐이죠.

HAPPY

언저리족을 향한 비난이나 불평만을 쏟아낼 것이 아니라 그들과의 좀 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이 하고 있는 나름의 노력을 인정해 주는 것이 이러한 사회 현상을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들이 도달해야 할 명백한 목표, , 그리고 비전을 제시해 주는 것 또한 기성세대와 사회의 역할이 아닐까요? LG

정혜주 프로필

HS애드 브랜드인사이트연구소 정혜주 차장입니다. 그 동안 소비자, 브랜드, 미디어, 광고 분야 R&D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특히 소비자 연구에 강점이 있어 일반 소비자 행동 외 트렌드 연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소비자 관련 인사이트 있는 내용들을 쉽게 전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