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서 생각읽기] 새로움의 비밀, 익숙함에 있습니다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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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서 생각읽기] 새로움의 비밀, 익숙함에 있습니다

작성일2012-10-10

우리는 새로운 것을 좋아합니다. 새로운 영화를 보고 싶어하고, 새로운 음식을 먹고 싶어하며, 새로 산 옷을 입으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 ‘새로움’은 모두 ‘익숙함’에서 비롯됩니다.

익숙한 것을 조금 바꾸면 새로운 것이 되는가 하면, 익숙한 것을 다르게 조합하면 새로운 것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 ‘조금’과 ‘다르게’는 쉽게 찾아지는 것이 아니기에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밤을 지새웁니다.
그래서 익숙한 것이 새로워지는 순간엔 늘 감동이 있지요.

누구를 찾는 것일까요?

'DISPARU', hubWin- mamans

광고는 한 전단지로부터 시작됩니다.
곰 인형을 안고 있는 여자아이의 얼굴이 보이고, “DISPARU(실종)”이라는 큰 글자가 보입니다.
누가 봐도 미아를 찾는 전단지이지요.

'DISPARU', hubWin- mamans

많은 엄마들이 곳곳에서 전단지를 붙이기 시작합니다. 경찰과 함께 버스, 극장, 공원을 샅샅이 뒤지는가 하면, 지하철역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기도 합니다. 지하철 역무원에게 전단지를 보여주며 묻기도 하고, 엄마들이 손에 손을 잡고 수색을 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절실한 존재를 찾아주기 위해 같은 마음으로 찾고 있는 거지요. 그리고 공원 구석에서 드디어 무언가를 발견해냅니다.
자, 여기서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과연 엄마들이 전단지를 통해 찾고 있던 것은 누구였을까요?
엄마들은 전단지 속 아이의 집으로 향합니다. 아이의 엄마가 문을 열자 드디어 찾아낸 걸 내밀지요. 바로 아이가 안고 있던 곰 인형입니다.

'DISPARU', hubWin- mamans

누가 봐도 미아를 찾는 전단지 같지만, 사실 아이에게 소중한 곰 인형을 찾는다는 전단지였던 거죠.
아이 엄마는 hubWin-mamans.com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고맙다고 글을 올립니다.

'DISPARU', hubWin- mamans

이 광고는 엄마들의 소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광고였습니다.
이곳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도우라고 말하죠.
미아 찾기 전단지를 살짝 비틀어 재미있는 결말을 이끌어 냈습니다.
아이디어, 때론 우리에게 던지는 수수께끼가 되기도 합니다.


파리 vs 뉴욕

Tony Miotto는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Paris vs New York. 그림은 심플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일러스트로 연출되지요.
하지만 그 표현이 절묘합니다.

'Espresson vs Americano', 'baguette vs bagel', 'Paris vs New York', Tony Miotto

'metro vs subway', 'depardieu vs de niro', 'Paris vs New York', Tony miotto

'quasimodo vs king kong', 'jean-paul vs ralph', 'Paris vs New York', Tony Miotto

‘Paris vs New York’은 에스프레소 vs 아메리카노, 바게트 vs 베이글, 메트로 vs 서브웨이, 제라르 드 빠르디유 vs 로버트 드 니로, 콰지모토 vs 킹콩, 장 폴 고티에 vs 랄프로렌 등 파리와 뉴욕의 차이를 먹거리를 통해, 생활습관을 통해 또 대표 인물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잘 표현해냈습니다.
이 외에도 장 뤽 고다르 vs 우디 앨런, 샤를드골 대통령 vs JFK 대통령으로 표현한 것도 있습니다.

이 영상은 바랑 뮈라티앙의 “Paris Versus New York”이라는 책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입니다.

이책은 우리나라에도 “파리, 뉴욕 두 도시 이야기”로 번안돼 출판됐습니다.
먹는 것, 행동습관, 라이프 스타일을 심플하지만 극명하게 비교하고 있지요.
누구나 알지만 새롭다고 느끼지 못했던 차이, 이렇게 표현하니 더 이상 새로울 수 없을 듯합니다.
‘새로움’, 어렵지만 때론 쉬워 보이는 이유입니다.


채소로 만들어진 동물들?

우리도 들으면 멜로디쯤은 흥얼거릴 수 있는 동요, “Old Macdonald had a farm”이 귀여운 목소리로 시작됩니다.

Lightlife

따뜻하고 예쁜 농장에 아침이 밝아오죠. 농장 동물들도 하루를 시작합니다. 근데 이 농장의 동물들은 조금 달라 보입니다. 닭은 양파 날개를 가졌고, 소는 파프리카와 껍질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Lightife

돼지의 몸은 옥수수로 만들어졌고, 달걀도 채소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이의 동요와 함께 등장하는 동물들은 밝고 행복해 보입니다.

Lightlife

이 광고는 왜 채소로 동물들을 표현했을까요? 무엇을 광고하는 걸까요?
노래가 끝날 때쯤 그 이유가 밝혀집니다.

Lightlife

“ 육류 없는 세상을 즐겨 보세요”

Lightlife

베지테리안과 베건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식품회사, Light Life의 광고였네요. 왜 채소로 만들어진 동물들이 등장했는지 단번에 이해되는 순간이죠. 채식주의 식품 광고로 손색이 없습니다.


가장 어렵지만 가장 쉬운 이야기

익숙한 걸 새롭게 만든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보는 이에게 가장 쉽게 이해되기도 합니다.
익숙한 걸 조금 비틀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City of prague sports recruitment 광고도 그렇습니다.

Praha Sportovni City of Prague School Sport Recruitment Campaign

“Sport saves lives”라는 카피와 함께 표현된 유도와 야구.

길거리에서 자동차를 부수던 아이는 훌륭한 야구선수가 될 수 있고, 길거리에서 싸우던 아이는 훌륭한 유도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절묘한 조합으로 표현했습니다. 두 가지 사진을 절묘하게 합성해, 스포츠 이미지를 만들어 냈습니다. 아이들을 길거리에 방치하지 말고, 스포츠를 시키라고 말하지요. 익숙한 뒷골목 아이들의 삶을 스포츠로 잘 연결해 표현했습니다.

만든 사람은 어렵게 만들었지만, 보는 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새롭다고 느끼는 순간엔 늘, 이런 익숙함이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익숙한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겠죠. 때로 한가할 때 이런 놀이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늘 익숙하게 생각하던 것들, 아니 너무 익숙하여 특별히 인식조차 하지 않은 일상 속 풍경들을 한번 유심히 들여다보는 겁니다. 그리고 아주 조금 비틀어보세요.
낡고 지루한 풍경이 놀랍도록 새롭고 낯설게 변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LG

신숙자 프로필

HS Ad의 Creative Director. 모든 것에 대해선 어떤 것을 알고, 어떤 것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알고자 노력하는 세상을 보는 날카로운 눈을 가진 광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