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 2부 초대권 이벤트 당첨자 발표] 푸릇푸릇한 작가정신을 만나다! 2015 아시아프(ASYAAF) 관람 후기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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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프 2부 초대권 이벤트 당첨자 발표] 푸릇푸릇한 작가정신을 만나다! 2015 아시아프(ASYAAF) 관람 후기

작성일2015-07-13 오후 4:09

안녕하세요. LG블로거 한혜연입니다.

저는 지난 7월 7일에 개막한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인 아시아프(ASYAAF: 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에 다녀왔는데요, 올해로 8년차가 된 아시아프는 재능 있는 대학생과 젊은 작가들을 널리 소개하고 실질적인 작품 판매까지 이어지도록 기획된 아트페어입니다.

문화역서울 284 정문. 아시아프와 더불어 특별전 ‘히든 아티스트 100’ 현수막이 보이네요.

문화역서울 284 정문. 아시아프와 더불어 특별전 ‘히든 아티스트 100’ 현수막이 보이네요.

2015 아시아프는 옛 서울역 역사를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비가 와서인지 좀 차분한 분위기였네요.

문화역서울 284 로비. 전시장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아시아프 전시 안내에 마음도 두근두근~

넓은 스펙트럼의 회화 감상이 가능한 전시

그럼 본격적으로 전시 구경을 해볼까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람을 하고 계셨고요, 관람객 중엔 아무래도 작가들과 비슷한 연령대인 20~30대가 가장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시아프

아시아프

작품은 최근 미술계 동향을 반영하듯 회화 작품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는 일반인들도 집에 미술품을 손쉽게 사가게 하자는 전시 기획 취지와도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집에 두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조소, 설치 미술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전시를 둘러보니 젊은 작가들이 자신만의 고유의 작품 영역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보였는데요. 자개, 자수, 석고 등 다른 영역의 소재를 가지고 작업한 작품도 보이고 먹, 연필 등 전통적인 도구를 재해석한 작품도 눈에 띄었습니다.

왼쪽. 색연필로 도시 감성 표현 – 홍샛별 B 作, 오른쪽. 자수로 추상 구현 – 이다희B 作

왼쪽. 색연필로 도시 감성 표현 – 홍샛별 B 作, 오른쪽. 자수로 추상 구현 – 이다희B 作

왼쪽. 과거 어린시절 사진을 회화화 – 이주리 作, 오른쪽. 먹과 한지로 회귀하여 근대적 시선 표현 – 문성두 作

왼쪽. 과거 어린시절 사진을 회화화 – 이주리 作, 오른쪽. 먹과 한지로 회귀하여 근대적 시선 표현 – 문성두 作

작품들의 양식, 기법, 소재 등이 다양했는데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 중에 ‘기억’과 관련된 작품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작가는 매우 사적인 경험을 작품으로 풀었는가 하면, 어떤 작가는 우리 사회 공동체가 같이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를 끌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아시아프

중년층 관람객도 꽤 많이 보였는데요, 구매 의도가 있으신 듯 신중한 논의를 하는 분들도 가끔 뵐 수 있었습니다. 구매가 완료된 작품에는 빨간 스티커를 붙이는데 전시 초반인데도 빨간 스티커가 부착된 작품이 꽤 있었습니다.

아시아프

히든 아티스트 100 전시 입구. 조형 작품과 전시 공간의 커튼, 목재 인테리어가 묘하게 어울리지요?

히든 아티스트 100 전시 입구. 조형 작품과 전시 공간의 커튼, 목재 인테리어가 묘하게 어울리지요?

2층에는 이번 아시아프의 독특한 기획인 ‘히든 아티스트 100’ 특별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시아프는 30세 이하의 청년작가라는 제한 조건을 가지고 진행해 왔는데 올해에는 그 윗세대 작가 중에 역량이 있는 작가도 대중과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의도에서 특별전이 기획되었습니다. 30~50대 작가들 중 100명을 선정했으며 5.5대 1로 경쟁률 또한 높았다고 합니다.

저는 어머니와 함께 전시를 관람했는데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작품과 제 마음에 든 작품의 교집합이 상당히 크더라구요, 역시 모전자전인가요?

저는 어머니와 함께 전시를 관람했는데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작품과 제 마음에 든 작품의 교집합이
상당히 크더라구요, 역시 모전자전인가요?

블로거 마음대로 골라본 추천작

이번 전시는 청년작가들에게 작품 전시와 판매의 장을 마련해주자는 의도가 있었던 만큼 전시를 바라보는 저의 자세도 달랐던 것 같습니다. 너무 큰 주제를 선택하여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작품도 있었고, 최신 동향에 맞추다 보니 개성을 잃은 작품도 있었지만 이 모든 작품의 결과가 작가의 성장의 과정이라 여겨져서 인지 좀더 따뜻한 눈길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더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요, 제 마음을 훔친 작품 몇 점을 소개해드립니다.

이찬영 作 ‘사라지는 슬픔 2’

이찬영 作 ‘사라지는 슬픔 2’

이찬영 작가의 ‘사라지는 슬픔 2’은 캠퍼스 천에 아크릴과 유화로 그림을 그리고, 바느질로 듬성듬성 천들을 엮어 만든 작품입니다. 누런 색감을 지닌 캠퍼스 천이 주는 따뜻한 촉감에 개별 그림마다 강렬한 색채로 표현된 이야기가 묘하게 상충되어 인상에 오래 남는 작품입니다. 작가가 말한 ‘슬픔’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콕 찝어 말할 수는 없지만 조각 조각의 그림을 보면 성장기에 누구나 한번 느꼈을 만한 막연한 두려움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민보라 作 ‘2015 餘裕 빛 시리즈’

민보라 作 ‘2015 餘裕 빛 시리즈’

저는 사무실이 북촌에 있다 보니 해가 질 무렵 어둑어둑할 때에 한옥의 등불이 하나 둘 켜지는 순간을 가끔 경험하게 됩니다. 해는 아직 있어도 한옥 속에 켜진 빛은 더 밝아 보이고 온기가 느껴집니다. 그러한 느낌을 다시 체험하게 한 작품이 민보라 작가의 작품입니다. 먹으로 그려진 그림 안에 LED를 결합하여 실제 지금 어딘가 살고 있는 우리 이웃의 모습을 빛과 공간이라는 형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예지 作 ‘달동네 시리즈’

문예지 作 ‘달동네 시리즈’

문예지 작가는 캔버스에 신문지 겹겹히 붙여  달동네를 재구현하였습니다. 작가는 사람들로부터 잊혀지고 소외된 달동네와 점점 주요 매체에서 멀어져가는 신문 간에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위한 소재의 선택과 이야기 풀이 과정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아시아프를 야무지게 즐기는

제가 아시아프를 다녀와보니 몰랐던 팁이 있어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제가 못 누린 것까지 꼭 누리시면서 즐거운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 안내 브로슈어의 전시 맵은 필수품~
작품이 여러 방으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어서 관람을 하다 보면 동선을 잊어버리기 싶습니다. 일부 전시실을 놓치거나 갔던 곳만 반복할 수 있으니 안내 브로슈어의 전시 맵을 확인하면서 감상하세요.

• 전시 기간은 1부와 2부 나뉘어 진행되니 웹도록을 확인하세요!
이번 전시는 450여 명의 작가가 1000여 점을 전시하는 만큼 한번에 모든 작품을 전시하지 못하고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특별히 관심이 있는 작가나 작품 성향이 있다면 아시아프 웹사이트에 간략한 웹도록이 있으니 확인하고 관람하세요. (1부 : 7월 7일~7월 19일 / 2부 : 7월 21일~8월2일)

• 작가의 방, 작가 스토리타임까지 챙겨 보세요!
작가 중에는 자신의 노트, 명함, 엽서, 도록을 ‘작가의 방’ 코너에 전시한 작가들이 있습니다. 작품마다 ‘작가의 방’ 코너가 있는지 여부가 파란 스티커로 표시되어 있으니 확인하시고 작가별 미니 설명회인 작가 스토리 타임도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 모르면 SAM을 찾아라!
작품을 보다가 궁금증이 생기면 그 주변의 파란색 셔츠를 입고 있는 SAM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SAM은 학생 아트 매니저로 자원봉사로 도슨트나 큐레이터 활동을 하는 학생들입니다. 전시 공간에 있는 SAM 학생들은 작품 설명과 더불어 작품 구매까지 도와주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시면 도움을 청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몇 번 물어봤는데 SAM 학생분들 모두 친절하게 작품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아시아프를 다녀오면서 ‘젊은 작가에겐 한 명, 한 명의 관람객이 얼마나 소중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행위도 재능기부가 될 수 있는 곳이 이곳 아시아프가 아닌가 싶습니다. 많이 방문하셔서 젊은 작가들의 성장을 함께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시아프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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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연 프로필

디지털 도서관, LG상남도서관에서 디지털 사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이 주는 가능성을 좋아하면서도 아날로그의 여백을 사랑합니다. 낙천적인 성향으로 '키득키득 웃는 초록 책갈피'가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