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 집어 다섯 개!담당자가 말하는 LG아트센터 2013년 상반기 추천 공연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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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집어 다섯 개!담당자가 말하는 LG아트센터 2013년 상반기 추천 공연

작성일2013-02-04

안녕하세요. LG아트센터 기획팀의 한동희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

공연장 무대 위에는 한 달에도 몇 번씩 세트가 바뀝니다. 몇 달간의 준비 끝에 만들어진 무대가 공연이 끝났다고 하룻밤 만에 싹 없어지는 것을 보면 가끔 허무함이 밀려올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또 새로운 무대를 짓기 위한 과정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오는 것처럼, LG아트센터도 2013년의 새로운 기획 공연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또 어떤 공연들이 준비되었고, 어떤 공연을 보면 좋을까요?
LG아트센터2013년 상반기 기획 공연 중 추천할만한 다섯 가지 공연을 콕 집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LG아트센터 2013 상반기 기획 공연 사진

목소리의 스펙터클이란 이런 것

나윤선 콰르텟 4.17 (재즈)

목소리의 스펙터클이란 이런것 나윤선 콰르텟 4.17 (재즈)

‘목소리만큼 위대한 악기는 없다’라는 표현은 꽤나 관용적으로 많이 쓰이는데요, 이 분의 경우처럼 그 말이 잘 들어맞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나윤선 의 노래를 듣다 보면 오선지 위에 점을 하나하나 찍듯이 아주 정확한 음표를 목소리로 뱉다가, 어떤 순간에는 기타 줄을 한 번에 훑듯이 그 모든 음표를 ‘잡아먹어’ 버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윤선

스탠다드 재즈 넘버 ‘My Funny Valentine’,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 등 꽤나 유명한 곡들도 그녀의 목소리를 거치면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곡으로 태어납니다. 그 방법이 너무도 독창적이고 독보적이라서, 유럽에서는 수년 전부터 최정상의 재즈 보컬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아래 뮤직비디오를 통해 그녀의 기기묘묘한 목소리를 만나보시죠.


이 똑같은 인생, 왜 계속되나요?

레프 도진 연출 <세 자매 /> 4.10-12 (연극)

이 똑같은 인생, 왜 계속되나요? 레프 도진 연출 ‘세 자매’ 4.10~12 (연극)

한 해가 지나도 일상은 변화 없이 늘 반복됩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요?
이 무의미한 삶은 왜 계속되는 걸까요? 혹시나 이런 질문에 빠져 있다면 이 작품을 만나 보십시오.

‘세 자매’의 주인공인 세 자매는 러시아의 한 촌구석에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현 생활에 넌더리를 느끼며 ‘모스크바’로 가야 한다고 외치지만 결국 끝까지 아무도 가지 못합니다.
변화 없고 반복적인 일상, 이뤄지지 않는 이상,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고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 이것이 안톤 체홉 작품에 흐르는 일관적인 주제입니다.

레프 도진 연출 세자매

이번 공연의 연출가 레프 도진은 현시대 연극계의 최대 거장으로 꼽힙니다.
그리고 그가 이끄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 극장’은 길게는 50년 이상을 한 극단에서 호흡을 맞춰 온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고의 앙상블과 속 깊은 연출을 통해, 안톤 체홉의 ‘세 자매’가 왜 위대한 작품인지를 확인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해드립니다. (러시아어 공연, 한글 자막의 압박은 이겨내시길!)


애들은 모른다

탱고 뮤지컬 <탕게라 /> 4.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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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모른다.
탱고 뮤지컬 ‘탕게라’ 4.25~5.8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춤, ‘탱고’의 고향은 아르헨티나의 항구 도시입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아르헨티나에는 유럽으로부터 엄청난 수의 이민자들이 모여들었고, 이들 하층민의 문화 속에서 바로 ‘탱고’가 태어났습니다.
뮤지컬 ‘탕게라’는 바로 이 탱고의 전통을 그대로 잇고 있습니다. 내용은 어렵지 않습니다. 배경은 20세기 초, 이민자로 아르헨티나 땅을 밟은 여인 ‘지젤’은 순박한 노동자 ‘로렌조’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암흑가의 보스 ‘가우덴시오’가 그들 사이에 나타나는데… 뭐, 어느 정도 짐작이 가시죠?

뮤직컬 탕게라

스토리가 간단명료해서 대사가 없어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중요한 건 이들의 춤과 음악을 즐기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날아온 30명의 본토 무용수들과 뮤지션들이 그 동안 익숙했던 영미권 뮤지컬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할 것입니다. 연인끼리 보기 좋고, 부모님과 보기에도 좋을 공연, 하지만 15세 미만은 사절합니다.
애들이 보긴 조금 그렇거든요. 호호.

자막:4.25 – 5.8 DANCE Tango musical Tanguera


LG아트센터에서 오케스트라를 듣는 경험

필립 헤레베헤 지휘,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 모차르트 <레퀴엠 /> 6.1-2

LG아트센터에서 오케스트라를 듣는 경험
필립 헤레베헤 지휘,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 모차르트 ‘레퀴엠’ 6.1~2

사진 속에 등장하는 멋진 할아버지 필립 헤레베헤. 음악 좀 들으시는 분들은 이 분 얼굴 다 아십니다.
그는 현존하는 고음악계 최대 거장이며, 특히 합창 음악 지휘에 독보적인 이름입니다.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는 그가 벨기에에서 만든 합창단이고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는 그가 파리에서 만든 시대악기(모차르트 당대의 악기) 전문 오케스트라입니다.

필립 헤레베해

헤레베헤가 자신의 수족 같은 이 두 단체를 대동하고 서울에 옵니다.
들려줄 곡은 모차르트 최후의 작품 ‘레퀴엠’. 남의 진혼곡을 쓰다가 본인의 운명을 달리한 모차르트의 인생 때문에 더욱 유명한 곡이죠. 이 거대하고 성스러운 곡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88명의 연주자들이 LG아트센터 무대 위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기도 흔치 않습니다만, 그것이 모차르트의 위대한 명곡 ‘레퀴엠’이라면, 그 지휘자가 필립 헤레베헤이며 연주 단체가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와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라면, 망설이셔야 하겠습니까?


자막:That day of wrath…
자막:…shall consume the world to ashes
자막:So David adn the Sibyl prophesied
자막:What trembling there shall be…
자막:…when the Judge appears to weight up all things with severity


현대 무용, 이번엔 한번 만나 봅시다

프랑스 마기 마랭 무용단 <총성 />6.5-7

현대 무용, 이번엔 한번 만나봅시다.
프랑스 마기 마랭 무용단 ‘총성’ 6.5~7

“현대 무용을 어떻게 보나요? 너무 어렵지 않나요?” 라고 질문을 가끔 받습니다.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세요.” 우리가 대중가요를 들을 때, 그 선율의 구조를 파악해서 좋아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좋은 그림은 그냥 보면 아는 것이지, 그 안에 숨겨진 메시지를 찾으려 노력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좋은 춤은 좋은 그림처럼 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과 인상을 가져다 주게 됩니다. 물론 어떤 동작을 만든 ‘이유’야 있겠지만, 그 이유를 우리가 굳이 알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아이돌 가수의 춤을 보면서 안무의 메세지를 해석할 필요가 없듯이 현대 무용을 보면서도 굳이 어떤 뜻을 찾으려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관람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현대 무용의 거장 마기 마랭의 대표작 총성

마침 현대 무용에 입문하시기에 참 적합한 공연이 올해 상반기에 찾아옵니다. 프랑스의 피나 바우쉬라고 일컬어지는 현대 무용의 거장 ‘마기 마랭‘의 대표작 ‘총성입니다. 아무런 준비 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와서 한 번 보십시오. 어떤 방향이든지, 놀라실 수밖에 없으실 겁니다. Enjoy! LG

한동희 프로필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이 전과 같지 않더라" 조금은 낯설지 모르는 공연 예술의 세계, 힘 닿는 데까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