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장이 Bounce Bounce !공연 기획자가 추천하는 2013 하반기 공연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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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심장이 Bounce Bounce !공연 기획자가 추천하는 2013 하반기 공연

작성일2013-09-02

안녕하세요, LG아트센터 한동희입니다.

고대했던 휴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새로운 공연, 뛰어난 공연이 계속 우리 곁에 찾아온다는 사실이 아닐까요? 2013년도 하반기 당신에게 즐거움을 안겨줄 LG아트센터 기획 공연 4편을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 드립니다.

1. 램프의 요정을 따라서 러시 아워 콘서트 <실크로드 음악 여행> 9월 13일 늦은 7시

인도의 국민 가수 달러 멘디

‘뚫훍뚫훍뚫~ 뚫훍뚫훍뚫~ 뚫훍뚫훍뚫 따다다~’

개그맨 ‘만사마’의 등장 BGM으로도 유명했던 ‘뚫훍송’ ‘Tuna Tuna Tuk’. 인도의 국민 가수 달러 멘디(Daler Singh Mehndi)가 부른 이 노래는 독특한 후렴구 덕에 2000년대 초반 국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는데요.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음악에 대한 생경함과 코믹함 때문이었을 겁니다.

사실 국내에서 서아시아, 중동 지역의 음악들을 접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커리 집에서 분위기 잡는 BGM으로만 겨우 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지역의 장구한 역사처럼, 그 음악의 깊이와 스펙트럼은 우리가 흔히 듣는 영미 팝뮤직의 그것을 훌쩍 뛰어 넘습니다.

<실크로드 음악 여행>은 중동 지역의 악기와 사운드를 자신들의 음악에 이식시킨, 국내에서는 거의 유이(唯二)하다고 할 수 있는 ‘수리수리 마하수리’와 ‘어쿠스틱 월드’라는 두 인디 밴드가 출연하는 콘서트입니다. 시타르, 우크렐레, 디저리두, 마두금, 타블라 등 인도와 중동, 호주와 아프리카의 악기들이 총출동하는 연주회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음악은 결코 낯설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음악이라고나 할까요? 시타르, 우크렐레의 부드러운 선율과 타악기의 강렬한 두드림 속에서, 전자 악기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평온함과 흥이 느껴집니다. 작곡가 하림 씨는 이들의 음악을 가리켜 ‘사람이 세상에 위협적이지 않았을 때의 자연과 우주, 그때의 인간의 모습’ 같다고 표현했는데, 음악을 들어보면 그 뜻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아시게 될 것입니다. 단언컨대, 국내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아주 특별한 콘서트가 될 것입니다.

독특하고도 특별한 콘서트 실크로드 음악 여행

실크로드 음악 여행

신한카드와 함께하는 러시 아워 콘서트 4. 양탄자 타고 떠나는 실크로드 음악 여행 9.13(금) 저녁 7시 LG아트센터 전석 1만 5천원 출연 수리수리 마하수리, 어쿠스틱 월드

2. 나는 살았고, 사랑했고, 그래서 고통 스러웠다 <더 코러스:오이디푸스> 10월 9일 ~ 20일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 신화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해서 많이 아실 것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자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된 오이디푸스 그는 자신의 비극적 운명을 피하려 다른 나라로 떠났고,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테베의 왕위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결국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모두 이루어졌음을 알게 된다.

오이디푸스 신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자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된 오이디푸스 그는 자신의 비극적 운명을 피하려 다른 나라로 떠났고,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테베의 왕위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결국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모두 이루어졌음을 알게 된다.

그리스 비극의 모범 중 모범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기막힌 이야기는 2,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거듭 재공연되며 수많은 버전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중 서재형 연출가가 만든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는 제목 그대로 ‘코러스’의 존재를 전면에 부각하여 만든 음악극입니다.

고대 연극에서 ‘코러스’란 작가의 생각을 대변하여 노래와 대사를 들려주는 한 무리의 배우들을 뜻하는데요. 현대에서 그리스 비극을 공연할 때는 ‘코러스’를 없애거나 대폭 축소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번 버전에서는 ‘코러스’의 존재가 때론 오이디푸스보다도 더욱 부각되어, 극의 분위기를 적극 이끌어 갑니다.

그리스 비극의 원형을 재현한 듯한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는 2011년 초연 시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이끌어 낸 바 있는데요. 첫 공연을 마치자마자 입소문이 퍼져 하룻밤 만에 전 좌석이 다 팔려버릴 정도였습니다. 2년 전에 아깝게 놓쳤다면, 이번에는 꼭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끔찍한 비극이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3. 아마도 가장 완벽한 춤! <스페인 국립 플라맹코 발레단> 11월 6일~10일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스페인의 많은 문화 유산 중에서도 첫 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플라멩코입니다. 그렇다면 플라멩코의 진수를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세비아? 아닙니다. 그냥 서울에 계시면 됩니다. 스페인의 자랑이자 그 이름도 찬란한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이 LG아트센터로 날아 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많은 플라멩코 공연들이 소개된 바 있습니다. 주로 스타 무용수들을 내세운 작품들이 많았는데, 그 분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스페인 국립 발레단’ 출신의 무용수들이라는 겁니다. 그만큼 이 단체의 명성은 대단합니다.

지난 2011년에 있었던 이들의 첫 내한 공연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지나치게 뛰어난 공연을 볼 때면 문자 그대로 ‘숨조차 쉬기 힘든’ 경우가 생기는데, 바로 이 공연이 그랬습니다. 혹시라도 한 장면이라도 놓칠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얼음’ 상태로 무대를 바라봤으며, 분위기를 해칠까 기침이나 숨소리조차 참아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들은 국립 무용단답게 앙상블 댄서들까지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는데, 특히 칼 같이 떨어지는 군무가 압권입니다.
무용수들이 바닥에 발을 빠르게 구르기 시작할 때면, 누구라도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어우, 생각만 해도 짜릿짜릿하네요.

4. 베토벤의 완성을 향하여 <김선욱 베토벤 소나타 전곡 7> 9월 14일 늦은 5시 / 김선욱 <베토벤 소나타 전곡 8> 11월 21일 늦은 8시

피아니스트 김선욱

천재, 괴물, 젊은 거장 등 수많은 수식어를 몰고 다니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2006년 동양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리즈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부터 그의 행보 하나 하나가 클래식 계의 관심사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후에도 결코 들뜨거나 조급해 하지 않고, 차곡차곡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 갔습니다. 사실 저는 그가 1988년생, 호돌이와 동갑이라는 사실이 지금도 가끔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2008년부터 영국으로 주무대를 옮긴 김선욱은 2012년부터 LG아트센터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펼치고 있습니다. 베토벤이 남긴 32곡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출판 순서대로 2년간 8회에 걸쳐 연주하는 대장정입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국내에서의 연주회를 극도로 자제하며 이 연주회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덕분에 지난 6월까지 총 6번의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이제 단 두 번의 연주만 남겨 놓았습니다. 연주 시간만 50여분에 이르는 대곡 29번 B플랫 Op.106 ‘함머클라비어’가 7번째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며, 작곡된 지 10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연주가 가능했다는 32번 C단조 Op.111이 피날레의 피날레를 장식할 것입니다.

이 공연은 시간이 갈수록 베토벤의 음악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동시에 연주자 김선욱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뛰어난 예술가가 성장하는 순간을 함께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일것 입니다. 마지막 공연을 마칠 때, 그에게 가슴에서 우러난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한동희 프로필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이 전과 같지 않더라" 조금은 낯설지 모르는 공연 예술의 세계, 힘 닿는 데까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