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한강을 200% 즐기는 법 – LG 공식 블로그
본문 바로가기

뜨거운 여름, 한강을 200% 즐기는 법

작성일2014-07-07

안녕하세요, LG블로거 김동찬입니다.

서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한강은 서울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갈 수 있는 친숙한 공간입니다. 특히 여의도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마음만 먹으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강변을 산책할 수 있고, 한강과 어우러진 남산의 풍경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많은 서울시민들이 한강변을 따라 산책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마라톤을 즐깁니다. 날이 더워지는 여름에는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치맥과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기도 하며 텐트를 치고 한강변에서 밤을 보내는 가족들도 있지요.

한강

많은 분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을 즐기고 있지만, 사실 한강은 그 속에 몸을 눕히고 좌우로 늘어진 고층빌딩 사이에서 하늘을 바라볼 때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강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방법, 카이트서핑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카이트서핑이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한강 뚝섬유원지 근처 윈드서핑장에 가보면 형형색색의 거대한 연에 몸을 맡긴 채 강 위를 질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강에서 미끄러지듯 물 위를 달리다가 어느 순간 하늘로 솟구쳐 체조선수와 같이 다양한 묘기를 부리는 이들이 하는 놀이가 바로 ‘카이트서핑’이라는 조금 낯선 레포츠입니다.

카이트서핑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 매니아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레포츠인 카이트서핑(또는 카이트보딩)은 1990년경 유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파도가 치지 않는 날에도 서핑을 즐기기 위해 개발된 놀이로, 패러글라이딩과 윈드서핑, 파도타기의 장점을 하나로 묶어 완성한 레포츠입니다.

카이트 서핑 장면

카이트서핑은 말 그대로 카이트(Kite, 연)를 하늘에 띄운 후 즐기는 레포츠입니다. 카이트와 줄로 연결된 컨트롤바를 좌, 우로 조정하여 진행 방향을 결정하고 상, 하로 움직이며 속도를 조절한 후, 서핑보드와 유사한 보드에 두 발을 올리고 물 위를 달리는 방식입니다. 대중화가 이루어진 웨이크보드를 떠올리며 보트 대신 연이 내 몸을 끌고 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바닷가

바람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또 일정방향으로 불어주는 곳에서 즐길 수 있기에 주로 바닷가에서 탈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카이트서핑을 할 수 있는 장소로는 제주도, 강릉 남항진, 부산 다대포, 영덕 고래불, 안면도 해수욕장 등이 있으며 한강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색적인 스포츠지만 런던올림픽 시범종목이었으며 2020년 정식종목 채택을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해외에서는 인기 있는 스포츠입니다.

바다와 하나가 되는 스포츠, 카이트서핑

카이트서핑은 바람을 이용하는 레포츠이기에 초속 6m/s 이상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주어야 하며 바람이 강할수록 속도감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카이트의 사이즈는 4m2부터 16m2까지 1m2의 간격으로 존재하며 바람이 약할 때는 큰 사이즈의 카이트를 띄우고 강할 때는 작은 사이즈의 카이트를 사용합니다. 성인 남성의 경우 9m2와 12m2, 이렇게 두 가지 사이즈의 카이트를 가지고 있으면 바람 세기에 따라 카이트서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카이트 양력을 이용

점프 모습

카이트의 양력을 이용하면 순간적으로 점프를 할 수 있는데 그 높이가 낮게는 수m 높게는 10m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카이트서핑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 중 하나는 안전하게 점프를 뛸 수 있다는 것이며 이때 다양한 묘기를 부리기도 합니다. 프로선수들은 수십m 점프를 뛴 상태로 날아가는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며 체조 경기와 같이 얼마나 화려한 기술을 안정적으로 부리느냐로 점수를 매겨 대회 순위를 정합니다.

그럼 카이트서핑의 매력을 여러분께 보다 생생히 전해드리기 위해 제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간단히 구성해 보았습니다. 카이트서핑에 관한 셀프 인터뷰, 함께 보실까요?

셀프 인터뷰

카이트서핑 셀프 인터뷰

Q. 카이트서핑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2007년, 남극해와 인도양이 만나는 곳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호주 어거스타(Augusta)에 간 적이 있습니다. 높은 절벽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형형색색의 색종이가 바다 위를 좌우로 왔다 갔다 하고 있더군요. 그 장면이 신기하고 궁금해 아래로 내려가 자세히 보니 사람들이 커다란 연을 조정하면서 보드를 신고 바다 위에서 노닐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외국 친구들은 별의별 희한한 것을 가지고 재미있게 노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한국에 돌아왔는데, 2009년 여름 국내에도 카이트서핑을 가르쳐주는 곳이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와 카이트서핑의 인연이 시작되었죠.

Q. 본인이 생각하는 카이트서핑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카이트서핑의 첫 번째 매력은 드넓은 바다를 나 혼자 미끄러져 내달릴 때 느낄 수 있는 속도감입니다. 일반적으로 카이트서핑의 속도는 40km/h이지만 1m 크기의 보드에 두 발을 붙이고 움직이기 때문에 체감속도는 이보다 훨씬 빠릅니다. 특히 잔잔한 너울이 일어나는 바다에서 카이트서핑을 즐길 때는 마치 강력한 SUV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또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두 눈에 담고, 두 귀에는 바람과 물결을 헤치는 소리가 맴돌면 모든 잡다한 생각이 없어지고 머릿속이 맑아지는 점이 너무 좋습니다.
카이트서핑의 두 번째 매력은 라이딩을 하던 중 하늘로 솟구쳐 오를 때의 쾌감입니다. 귀를 감싸던 바람과 물결 소리가 점프를 하는 순간 없어지고, 음소거 버튼을 누른 듯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진 상태에서 하늘로 솟구칠 때의 느낌은 어느 놀이기구로도 묘사할 수 없는 매력입니다. 아직 실력이 모자라 점프를 한 후 묘기를 부리지는 못하지만 그 수준이 된다면 카이트서핑의 세 번째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놀이, 스노우 카이트

많은 분들이 주로 여름에 카이트서핑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지만 3~5mm의 보온 수트를 입으면 카이트서핑은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레포츠입니다. 오히려 무더위가 엄습하는 한여름에는 바람이 불지 않아 카이트서핑을 즐기기가 힘듭니다. 반면 겨울철, 눈이 내리는 한강에서 보온수트를 입은 채 카이트서핑을 즐기는 분들을 뚝섬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카이트의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바로 눈이 수북이 쌓인 초원에서 즐기는 스노우 카이트입니다. 스노우보드 데크와 부츠를 신고 카이트를 조정하며 눈 위를 달리는 스노우 카이트는 북유럽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이며 마라톤처럼 코스를 만들고 몇 시간에 걸쳐 완주하는 경기를 펼치기도 합니다.

스노우 카이트

카이트서핑과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는 젊은 사람들이 즐기는 레포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버진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은 64세의 나이에 영국과 프랑스 해협을 카이트서핑만으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카이트서핑 클럽에도 2, 30대의 친구들보다 40대 이상의 회원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하는데 나이는 전혀 중요치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피로를 풀기 위해 그동안 한강을 바라보기만 했었다면 올 여름에는 한강 위에 몸을 눕히고 서울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동찬 프로필

LG생활건강 기술연구소에서 화장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는 공유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많이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