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볼 만한 책] LG인화원 이병남 사장의 ‘경영은 사람이다’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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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볼 만한 책] LG인화원 이병남 사장의 ‘경영은 사람이다’

작성일2014-12-15

경영은 사람이다

기업과 사람, 어떻게 하면 둘 다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오랜 기간 동안 경영 현장에서 기업의 존재 이유를 묻고, 기업과 사람이 함께 잘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물이 책 한권으로 나왔습니다. LG인화원 이병남 사장의 ‘경영은 사람이다’입니다.

이윤 추구만이 아닌 존재 목적을 기억하는 회사

자유주의 시장 경제를 표방하는 잡지 ‘리즌(Reason)’은 2005년 10월, 자유방임주의의 신봉자인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과 미국 최대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마켓’의 창업자 존 매키(John Mackey)의 토론을 게재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책임은 어디까지나 주주 이익의 극대화”라는 프리드먼의 주장에 존 매키는“사람은 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고, 기업도 이익이 나지 않으면 존재할 수가 없다. 하지만 사람이 먹기 위해서만 사는 것이 아니듯 기업도 이익만 내려고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고객 만족과 직원 행복을 무시하거나 지역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윤 극대화’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켜줄 수 없다는 점을 자신의 경험으로 증명하며 “자본주의는 사회의 필요악이며, 해체가 아닌 개선의 대상”이라고 강조합니다.

홀푸드마켓

이미지 출처: Whole Foods Market, http://goo.gl/dzLCQ2

홀푸드마켓은 텍사스의 작은 식료품점에서 출발해 30년이 넘도록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1998년 이후 ‘포춘’지가 선정한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고,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실시한 기업 명성 조사에서 기업의 사회적책임 부분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매년 1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기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오래 번성하는 기업은 무엇보다 분명한 철학을 존재 목적으로 추구합니다. 당연히 기업으로서 더 많은 이윤을 남기고, 더 높은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진정으로 고객과 사회에 유익한 방향을 추구하는 기업이 실제로 훨씬 더 큰 성과를 내는 것을 보여줍니다.

머크 본사

독일 담스타트(Darmstadt) 소재 머크 본사

홀푸드마켓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제약회사 머크(Merck)도 바람직한 기업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머크는 2차 세계대전 중 페니실린을 대량생산해 부상 군인을 위한 치료제로 상품화시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퇴임을 앞둔 그가 “의약품은 환자를 위한 것이지 결코 이윤을 위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우리는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이것만 제대로 기억한다면, 이윤은 저절로 따라온다. 이것을 더 잘 기억할수록, 이윤은 더 커진다.”고 연설한 내용은 아직도 기업경영 전반의 여러 분야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시장 생태계 안에 자리잡은 생명체

저자는 기업을 ‘시장이라는 생태계 안에 자리잡은 생명체’라고 정의합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기업은 단순히 이윤만을 좇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하여 고객과 사회에 유익함을 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기업이 오직 자기 이익에 충실했을지라도 고객과 사회는 그 덕분에 유익함을 누리게 되고, 고객과 사회는 이런 기업에게 이윤이라는 선물을 되돌려주는 선순환의 흐름을 충실하게 잇는 경제 주체라는 거죠. 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 “기업은 수익이나 주주 가치 극대화를 넘어 보다 높은 이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업은 시장 안에 자리잡은 생명체

이 책은 시장과 기업, 인간을 생태론적으로 파악하여, 이들이 공생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성숙하기 위해 협력하는 공동체로 변모하는 길을 탐색합니다. 시장 생태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은 공평성과 효율성의 원리를 지켜야 합니다. 개인의 능력과 성과의 차이를 무시하면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인간의 ‘기능적 불평등성’을 인정하고, 공평성의 원리에 기반한 성과주의를 도입 해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반면 존재론적 차원에서 인간은 ‘일을 잘하든, 못하든’ 누구나 똑같이 존엄하고 평등합니다. 따라서 개인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끌어올릴 책임이 있고, 조직은 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존중 경영’입니다. 이 인간존중 경영과 ‘성과주의’ 인사는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되게 하는 동전의 양면 같은 요소라는 것입니다.

승자독식과 무한경쟁의 강박을 극복하는 유기론적 생태주의

공존과 공생

저자는 오늘날 부각되는 기업의 생존 위기와 노동문제, 삶의 질 문제의 해답을 ‘유기론적 생태주의’에서 찾습니다. 이 관점을 통해 무한경쟁과 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겪는 존재의 불안이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시장은 무한경쟁의 싸움터, 도둑떼들의 약탈이 자행되는 전쟁터가 아니라, 공감 능력이 살아있는 사회적 존재들이 벌이는 축제의 장이란 점만 깨달아도 우리의 현실이 축복으로 바뀌고, 공존과 공생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유기론적 생태주의의 성공사례로 그는 바다라는 사회적 자본을 효과적으로 공유한 제주도 잠녀들의 사례를 듭니다. 제주에서 바다는 예로부터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자, 공유지였는데요. 이들에게는 바다에서 나오는 자원이 마을 여성의 몫이라는 불문율이 있어왔고, 잠녀의 공동 소유로 여겼다고 합니다. 제주도 잠녀들은 지금도 현대식 장비를 갖추지 않고 조촐한 해녀복 차림으로 물에 들어가고 더 많은 해산물을 채취할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물질에는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바다 속 생태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혼자 움직이면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이 수시로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알기에 잠녀들은 선배들의 전통을 따르며 매사에 공동으로 일을 합니다. 잠녀의 달력을 만들어 산란기에는 소라의 채집을 금지해 씨가 마르는 일이 없게 하고, 해양 자원의 남획에 동원될 싹쓸이 장비의 도입에도 공동으로 대처하며 저지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물질을 하다보면 서로간의 경쟁도 생기고, 실력에 따라 채취하는 양도 다르지만 이들은 개인의 능력에 따른 ‘기능적 불평등성’을 순순히 수용합니다. 하지만 바다라는 사회적 자본을 소수가 독점하지 않고 다수가 나눠갖는 식으로 바다의 지속가능성을 소중히 지켜가고 있습니다.

이병남 LG인화원 원장

이 책을 쓴 LG인화원 원장, 이병남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조지아주립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95년부터 LG그룹의 인사 및 교육을 맡았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시장과 기업, 인간이라는 세 영역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해법을 제시하는데요. ‘기계론적 이성주의’가 승승장구하는 오늘날의 자본주의가 시장과 기업, 인간을 모두 파국으로 몰고갈 것라 얘기하며 ‘유기체적 생태주의’로의 대전환을 촉구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인간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지만 이를 풀어낼 해법 역시 ‘인간’에서 비롯한다.”고, 그래서 “경영은 사람이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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