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DVD 데이터 백업만 믿고 계신가요? 우리에게 곧 닥쳐올지 모를 디지털 암흑시대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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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DVD 데이터 백업만 믿고 계신가요? 우리에게 곧 닥쳐올지 모를 디지털 암흑시대

작성일2015-04-24

 2030년의 카세트 테이프?

안녕하세요. LG블로거 안영선입니다.

혹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라는 영화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제목만 봐도 로맨스 영화가 분명한데 이게 디지털 암흑시대와 무슨 연관이 있냐고 하실 분도 있으시겠지요. 그렇지만 잠시 의문은 접어두고 이 영화의 도입부를 살펴보기로 합시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http://goo.gl/qfus5G)

 막 이사를 끝낸 여주인공 ‘리츠코’는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상자 안에서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발견합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테이프를 살펴보는 리츠코. 그러나 다음 장면에서 그녀는 카세트테이프를 듣는 대신 전자제품 매장으로 향합니다. 테이프를 재생할 카세트 플레이어가 없었던 것이죠. 리츠코는 점원에게 워크맨이 어디 있냐고 묻지만, 점원은 카세트 플레이어를 찾는 그녀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그녀에게 MD플레이어를 추천합니다. 카세트테이프에 적힌 녹음 일자는 1986년 10월 28일. 영화의 개봉일은 2004년입니다. 1986년에는 너무도 흔했던 카세트 플레이어가 2004년에는 더 이상 흔하지 않은 물건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카세트 플레이어를 손에 넣은 리츠코가 카세트테이프의 내용을 듣게 되고 사건이 진행되지만, 만약 리츠코가 2015년에 그 카세트테이프를 발견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소니는 2013년부터 카세트테이프를 재생하는 워크맨의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녀는 전자제품 매장에서 카세트 플레이어를 구할 수 있었을까요? 만약 2030년에 카세프테이프를 발견했다면, 영화는 계속될 수 있었을까요? 일부에서는 우리의 기억을 저장하는 데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구글의 부사장 빈트 서프의 이야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21세기의 인류는 “잊혀진 세대”가 될 수 있다

빈트 서프는 지난 2월 미국 과학진흥협회 연례모임에서 ‘디지털 암흑시대’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종이와 같은 물리적인 매체에 정보를 저장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에는 대부분의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저장하고 있는데, 이는 정보의 블랙홀에 자료를 던져 넣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디지털 자료는 관리가 편하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실상은 매우 위태로운 운명에 처해있으며 이대로라면 우리는 대부분의 기록을 잃고 잊혀진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다소 섬뜩한 예언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빈트 서프구글 부사장 빈트 서프 ⓒ Elon University

 ‘디지털 암흑시대’라는 말이 생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도 개인적인 차원의 ‘암흑시대’는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교체하다 동기화를 잘못해서 그간 찍은 몇 천 장의 사진이 사라지거나.백업 없이 사용하던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고장 나거나, 자료를 담아둔 USB 메모리를 분실하는 등의 예가 그것이지요. 수천 장의 사진과 수백 개의 파일에 담겨 있었던 개인적인 시간과 추억의 기록들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린 셈이니까요.

디지털 암흑시대. 백업도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이쯤에서 ‘나는 그런 사태를 대비해서 사진을 DVD로 구워놓고 웹 상에 이중으로 업로드를 해놨지!’라고 의기양양하게 말씀하시는 분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규모의 ‘디지털 암흑시대’를 막기 위해 백업은 매우 좋은 습관입니다.

디지털 암흑시대의 해법?DVD 제작이 디지털 암흑시대를 막는 완벽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빈트 서프의 말에 따르면 이 역시 완전히 안전한 방법은 아닙니다. 우리가 현재의 기록을 꺼내보게 되는 것은 20년 후가 될 수도 있고 50년 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언뜻 보존성이 좋아 보이는 DVD지만 개인이 PC로 제작한 DVD는 채 10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DVD만 믿고 있다가는 20년 후 데이터를 잃고 당황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웹 데이터 저장 서비스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몇 년 전 유명한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프리챌이 서비스를 종료했을 때, 백업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프리챌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사용했던 사용자들이 자신의 기록들을 고스란히 날린 적이 있었습니다. 20년 후의 인터넷 세상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나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도 사라지게 될지 모릅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곳에 올린 우리의 글과 사진 그리고 자료들은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면 디지털 암흑시대를 해쳐나갈 해결책은?

데이터를 기록하는 기술 중에 M-Disc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M-Disc로 만든 DVD는 일반 DVD 플레이어에서도 동작하지만 여러 번 썼다 지웠다 할 수 있는 일반 DVD-RW 제품과는 달리 한 번 밖에 기록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기록된 데이터는 1000년간 보관이 가능합니다. 디스크 표면의 염료를 레이저로 변화시키는 대신 디스크에 물리적으로 데이터를 조각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중요한 기록을 백업해야 한다면 바로 이런 M-Disc 기술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M-disc

M-Disk

M-Disc : 기존 DVD-Drive보다 기존대비 고출력의 레이저로 디스크 표면에 기록을 조각하는 방식 (금속활자처럼 시간 경과 후에도 빛/열/습기 등의 영향이 없어 영구보관 가능)

Standard DVD : 단순히 디스크 표면 기록층 염료에 레이저로 표시하는 수준
(빛, 열, 습기 등에 약하여 시간경과 후 기록된 자료가 사라질 수 있음)

LG전자의 제품 중에도 이 M-Disc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M-Disc는 일반 DVD에서도 재생은 가능하지만 M-Disc 기술을 지원하는 기기에서만 기록할 수 있습니다. LG전자의 외장 ODD(멀티광학디스크 드라이브)인 슈퍼 멀티 DVD 라이터는 슬림하고 가벼운 형태로 스마트TV에 직접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윈도우, 맥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고 모두 호환이 됩니다.

LG전자 ODDM-Disc 기능을 지원하는 LG전자의 ODD

 물론 앞에서 말했듯 백업이 완벽한 해답은 아닙니다. JPG나 AVI 같은 파일 포맷을 더 이상 쓰지 않아 그것들을 재생할 프로그램이 없어지거나 영화 속 리츠코처럼 DVD 플레이어를 구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이러한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사건들의 대비하여 빈트 서프는 충고를 하나 남겼습니다.

 “당신에게 정말 소중한 사진이 있다면 반드시 인쇄해서 보관하세요.”

저 역시 이 충고가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소중한 자료가 있다면 반드시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매체에 옮겨놓으세요. 장롱 속 깊숙한 곳의 종이상자는 생각보다 훨씬 훌륭한 백업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안영선 프로필

모험가가 되고 싶은 월급쟁이 LG CNS 안영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