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46. 당연해서 지나치는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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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46. 당연해서 지나치는

작성일2015-05-22

‘그린 재킷’.
짧은 두 단어에 불과하지만 그 상징적 의미와 가치는 대단합니다.
‘그린 재킷’은 마스터스 골프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옷입니다. 마스터스는 미국 PGA가 주관하는 수많은 골프 대회 중 하나지만 메이저 대회란 점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US 오픈,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PGA 챔피언십과 더불어 4대 메이저 대회로 손꼽히는데, 마스터스 대회는 그 중 가장 먼저 열리는 메이저 대회입니다.

4월 13일 마무리된 올해 대회에서 ‘그린 재킷’은 조던 스피스라는 젊은 선수의 어깨에 걸쳐졌습니다.
올해 나이 22세. 이 대회 역대 최소타, 최다 버디, 4라운드 내내 선두로 나서
우승(와이어 투 와이어)까지 거머쥐는 기록의 사나이가 됐습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보다 눈길을 끈 것은 그가 밝힌 우승 소감입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일상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
너무나 평범하고 남다를 게 없는 것이어서 별다른 감상을 가질 필요 따위를 생각지도 않는 것.
우리는 이를 두고 “당연하다”는 표현을 씁니다.
조던 스피스는 이 ‘당연한 일상’에 대해 새삼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골프선수
그에게는 8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습니다.
선천성 자폐증을 앓고 있습니다. 여동생에 대한 그의 애틋한 마음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여러 어린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졌고, 실제로 이들을 위한 선행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합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아이들을 돌보다 보니, 그에게 다가온 가르침 –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겨온 자신의 정상적인 것이, 그러한 일상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이제 22살밖에(?) 되지 않은 젊은이의 말은 한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고도 남았습니다.

아기 발

돌아가신 어르신께서 생전에 제게 하시던 말씀이 연관돼 떠오릅니다.
예전 어른들은 애들 태어나면 손가락 발가락 다섯 개 제대로 붙었는지 그것부터 살폈노라고. 이상 없으면,
“됐다. 나머지는 지들 하기 나름이다” 했노라고.
그때 저는 그랬습니다. 누구나 손발 정상인 게 당연한데, 그게 무어 신경쓸 거리인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 고마운 줄 모릅니다.
아니, 감사하게 여기기는커녕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그러다 손가락 발가락 어느 하나라도 다쳐보면 그때서야 그 존재감을 깨닫습니다.
불편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니까요. 거듭 어른들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려움에 처해 힘들어하면 훈계하시던 말씀,
“두 팔 두 다리(四肢) 멀쩡하면 됐다. 사지 멀쩡한데 뭐라도 하면 되지, 뭔 고민이냐.”

일상
리아킴이란 여가수가 부른 노래, <위대한 약속>에도 이런 노랫말이 있네요.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 벼랑 끝에서 보면 알아요…”
평범한 것 내지는 일상이라 일컫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것’입니다.
왜냐고요? 특출 나지 않은 만큼 늘, 언제나 가까이 있으니까요.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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