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엉뚱한 eye] #10. 아들에게 보내는 연말 편지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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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엉뚱한 eye] #10. 아들에게 보내는 연말 편지

작성일2012-12-27

 어? 뭐가 지나갔지? 1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아들! 벌써 연말이다.

바로 얼마 전에 새 학년이 된 것 같은데
1년이 후딱 지나갔어.
시간은 정말 빨라.
금방 형이 되고 언니가 되고 처녀 총각이 된단다.
아직 아득하고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아빠도 아기였던 네가 곧 6학년이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세상에서 가장 빠른 건 시간일지 몰라

얼마 전에 아빠가 어렸을 때 살던
동네를 우연히 지나간 적이 있었어.
어렸을 때는 동네 어귀에서 아빠가 살던 집까지 굉장히 멀어서
너의 할아버지와 동네 어귀까지 달리기 경주도 했었지.
헉헉거리면서 내가 이겼다고 아빠(할아버지)에게 자랑하던
어린 시절의 아빠의 철없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단다.
그때 아빤 할아버지한테 뭐든지 이기려고 했었던 것 같아.
지금 너랑 똑같았지.^^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할아버지와 달리기했던 그 거리가 얼마나 짧던지…
그땐 정말 멀어 보였었는데…
어쨌든 이 동네에서 보낸 아빠의 어린 시절이
얼마 전의 일 같은데 지금 그때 11살 나 같은 아들을 가진
아빠가 되었다는 것에 정말 시간의 빠름을 느낀단다.

너 때는 시간도 느리게 가는 것 같을 거야.
그러나 시간은 정말 빠르단다.
어떻게 얘기해야 이해하기 쉬울까.
이런 우스개 말이 있어.
나이는 속도와 같아서 10살 때는 10km, 20살 때는 20km,
30살 때는 30km, 40살 때는 40km, 50살 때는 50km…
네 할아버지 나이 생각하면… 와! 정말 빠르지.^^
아무튼 어른이 되면 절실하게 느낄 거라고 밖에 얘기를 못 하겠다.
이렇게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데
너의 귀여운 어린 시절도 곧 지나갈 텐데
금년을 돌이켜보니
너와의 추억거리를 많이 못 만든 것 같아.
네가 어른이 돼서 아빠의 추억이 별로 없다면
너도 재미없고 아빠도 씁쓸할 거야.
아들! 예쁜 추억 많이 만들자.
아빠와 할아버지의 달리기 추억 같은 예쁜 추억을 많이 만들자.
그 예쁜 추억이 아주 아주 나중에 너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거야.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아들이나 딸, 아내, 어머니, 아버지….
아는 분 누구라도 편지를 한 번 보내면서 한 해를 마감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 까요? 지금 당장 써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LG

서동윤 프로필

1991년부터 광고 생활을 시작한 연차 많은 광고쟁이입니다. 현재 TV 광고 제작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희로애락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는 노련하지 못한 40대이지만 순수함과 작은 사랑의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40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