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속 세상돋보기] #21. 착한 문어발 – LG그룹 공식 블로그
본문 바로가기

[이슈 속 세상돋보기] #21. 착한 문어발

작성일2015-06-19 오후 4:48

가장 많이 받은 세뱃돈이 얼마였는지 기억하시는지요? 올해 중국에는 88만 원의 세뱃돈을 받은 사람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 2월 중국에서는 우리의 설인 춘제를 맞아 1,200억 원이 넘는 세뱃돈이 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과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즈푸바오 등이 고객에게 추첨 형태로 뿌린 ‘훙바오(紅包·세뱃돈)’가 7억 위안(약 1,230억 원)에 이르렀다고 보도했습니다.

모바일 결제

최고의 홍바오는 4,999위안으로 우리 돈으로 약 88만 원이었는데요. 치열한 세뱃돈 경쟁이 벌어진 것은 급성장하는 모바일 결제 시장 때문입니다.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 결제 액수는 22조 5000억 위안으로 2013년보다 134% 증가했습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물론 구글과 애플도 모바일 결제 시장에 온 힘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IT 공룡들이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것인데요. 국내에서라면 당연히 있을 듯한 ‘문어발 확장’이란 비판을 찾기 어려운 것은 왜일까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수백명 규모의 팀을 만들어 ‘타이탄’이라는 코드명의 전기차를 설계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애플이 일본의 파나소닉 같은 다른 전기차 배터리업체 기술자 영입을 고려 중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IoT)의 총아인 전기차가 더 이상 자동차산업뿐만이 아니라, IT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전기자동차

100여 년 전 발명왕 에디슨과 자동차왕 헨리 포드는 자동차의 연료가 무엇일지를 놓고 내기를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포드의 주장대로 휘발유가 자동차의 연료가 됐지만, 이제는 에디슨의 주장대로 전기가 자동차의 주연료로 바뀌고 있다고 세계적인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는 말합니다. 무인자동차를 시험운행중인 구글은 물론, 애플 등 지구촌 IT 공룡들이 전기차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입니다.

“네가 이번 달 보험왕이다. 이 X야!
돌아가신 하 사장님이 여기 계신 친구 분들 모두 보험료 일시불로 납입하기로 하셨습니다.” 4년 전 7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터뜨린 70년생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써니’의 마지막 유언 집행 장면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매달 보험사 대리점에서 보험설계사들의 실적으로 발표하며 1등에게 ‘보험왕’의 명예를 주는 관행은 앞으로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1980년대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권력기관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던 ‘보험’이 빅데이터를 등에 업고 ‘슈퍼파워’로 도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 컴페어 - 착한 문어발

이미지 출처: 구글 컴페어 홈페이지

검색의 대명사로 최대 빅데이터를 보유한 구글 사는 지난 1월 미국의 26개 주에서 자동차보험 판매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구글의 자회사인 ‘구글 컴페어’가 6개 보험사를 대신해서 자동차 보험을 팔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건강을 체크하는 밴드를 착용하고 운동하면 생명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자동차의 급제동 횟수와 야간 주행 빈도를 파악해 자동차 보험료를 산정하는 등 빅데이터와 개인정보 분석에 기반 한 보험 상품은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구글이 보험 판매를 시작하면 미국 보험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또 온라인 보험에서는 보험설계사의 역할이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플리커

이미지 출처: 플리커 Atomic Taco

무인기(드론) 택배시대를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최근 식품 배달 영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돼 뉴욕으로 확대된 식품 배달은 35$ 이상의 식품과 생필품을 오전 10시 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도착합니다. 다른 나라 같으면 거대기업의 식품 배달에 대해 언론의 비난이 쏟아질 듯한데, 그런 기사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의 사업 확장은 기술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구글이 수많은 이용자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보험 산업에 진출하는 것 역시 기술연관성에 기반한 경쟁력으로 이해된다는 것입니다. 실리콘밸리는 유망 중소업체를 거액에 인수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설명입니다. 홍콩에 본사를 둔 HSBC와 스웨덴의 발렌베리 그룹도 금융으로 시작했으나 국경을 넘어 항공과 IT 등 다양한 계열사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IT기업의 사업 확장

수많은 센서를 통해 인간과 각종 전자제품이 연결되고 상호소통되는 사물인터넷(IOT)의 시대에 ‘융합’이란 표현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밀접한 유기적 연결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넘어 전기차와 홈오토메이션으로 사물인터넷이 확장되면서 센서와 센서로 연결된 ‘착한 문어발’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안형준 프로필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 시시각각 변화하며 새롭게 부각되는 세계 속 숨은 이슈와 다양하게 나타나는 현상들을 냉철한 시각으로 담아내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시각의 메시지를 전하고픈 세상 돋보기의 안형준입니다.

'이슈 속 세상돋보기' 시리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