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1. 말 한마디의 존재감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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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1. 말 한마디의 존재감

작성일2013-01-04

 ‘말 한마디’의 존재감.
가만 들여다보면 단어, 즉 ‘말로써 표현되는 하나의 개념’은 그 시대 상황이나 흐름에 따라 폭발적인 위력을 보이기도 하며 그 개념 자체가 트렌드이자 지향점, 또는 구심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단어 하나는 단지 그 뜻풀이로 이해되는 개념에 그치지 않고 ‘삶의, 생활의 훌륭한 멘토’로 기능하게 됩니다.
그런 대표적인 단어가 하나 있으니, 바로 ‘힐링(Healing)’입니다.

힐링. 이제는, 두꺼운 영어 사전에 한 줄 설명으로 박혀 있는 그냥 그런 낱말이 아니라 상당히 존재감 있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힐링’이라는 단어는 이제 영어 사전을 벗어나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힐링’에 ‘필’이 꽂히고 있는 것이죠.

healing (몸이나 마음의) 치유

healing 미국•영국 (몸이나 마음의) 치유

단지, 수많은 단어들 중 하나로, 두터운 사전의 구성원으로써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 개념에 새삼 세상이 눈길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사회현상이랄까, 우리 살아가는 삶이 힐링의 존재감에 공감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힐링’이라는 단어의 뜻은 ‘몸이나 마음의 치유’를 일컫습니다. “힐링의 진정한 의미는 한 개인의 삶에서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것”, “개인의 삶을 의미 있고 행복하고 총명하게 살게 하는 일체의 행위” 등의 붙임말들도 그럴듯해 보입니다. 저는 이 힐링이 자기 자신에게 치우치기보다 좀더 이타적인 의미로 발현될 때 ‘힐링 효과’가 더 커진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제 나름의 생각을 전합니다.

이름 하여 <필링을 위한 힐링>. ‘말 한마디의 존재감’으로 말문을 엽니다.

 <코요테 어글리>란 영화, 기억하시나요? 2000년에 개봉된 영화라 가물가물할 법도 하네요.
‘코요테 어글리’라는 바(Bar)에서 일하는 다섯 명의 여자 바텐더들의 일상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바이올렛 샌포드라는 극중 여주인공과 동료들이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영화 속에 이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바이올렛의 동료이자 친구인 레이첼이 결혼을 합니다.
바이올렛의 아버지도 딸의 친구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병실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바이올렛에게 불쑥 나타난 레이첼, 그것도 좀 전의 웨딩드레스 차림 그대로입니다.
당황한 바이올렛이 나무라듯 친구에게 한마디 던집니다.
“결혼한 날인데, 올 필요 없다 했는데 왜 왔느냐”고… 친구 레이첼은 이렇게 말합니다.
“데니(신랑)와는 가족이 된 지 겨우 5분이지만, 너와 나는 평생친구잖아!”

30음절도 채 되지 않는 이 짧은 대답 속에 바이올렛과 친구 레이첼의 우정, 관계가 고스란히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목하고 싶은 것은 두 사람간의 돈독한 우정 이전에 어떻게 이런 마음이 자연스레 우러날 수 있을까입니다.

생각이란 건 이성의 지배를 받기에,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훨씬 더 상대방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멘트를 날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렇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생각이란 그때그때 바뀌기 마련이어서 마음과는 달리 영속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마음 같지 않다”입니다.

바이올렛은 레이첼을 절친으로 깊이 ‘생각’하고 있었던 반면, 레이첼에게 바이올렛은 스스로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대하는 대상이 아니라 마음을 열어놓고 있는 상대였기에 결혼식과 새신랑, 친구 아버지의 사고 둘 사이에서 전혀 망설일 필요 없었습니다.

나 자신을 위한 힐링은 꽤 많은 생각과 판단을 요구하며 필요로 합니다. 내가 있어 누군가가 위로 받고 힘이 된다면, 그것이 내게도 힐링이라 믿는다면 굳이 많은 생각과 판단이 필요치 않습니다. 이때 요구되는 것은 단지 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면 될 뿐… 이럴 때 레이첼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자신을 확인하게 될 겁니다.
그리곤 스스로 놀랄 겁니다. 치유의 위대함은 단지 받는 사람이거나 갖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머무는 게 아니라는 것을…

사랑‘말 한마디’의 존재감을 감성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푼 경우도 있습니다.

똑같은 생육 조건에서 콩나물을 키우며 한쪽은 “잘 자라다오, 고맙구나”를, 다른 쪽엔 “넌 왜 이리 못 생겼고 시원찮냐” 따위 핀잔을 물 주듯 반복하니, 두 콩나물의 생육은 정반대의 성장 상태를 보였습니다. 좋은 말만 들은 건 정말 잘 자랐고 반대편은 그야말로 볼품 없었습니다. 한우(韓牛)를 대상으로 한 유사한 실험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따스한 말과 칭찬 가득한 말 속에 지낸 소의 육질이 의도적으로 ‘무시한’ 소의 그것에 비해 월등하게 나은 상태를 보였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질곡을 겪습니다. 좋은 일보다는 덜 좋거나 안 좋았던 일들이 더 많은 게 세상살이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힐링이 새삼 도드라져 보이는 것도 이런 세상이치 때문아닌가 싶네요.
대도시의 밤하늘을 정겹다고 하는 사람은 없어도 시골 밤의 정취를 그리워하는 이는 많습니다. 컬러풀한 도시의 밤 풍경은 사람 눈길을 끌게 하지만 새카만 무채색 시골 밤 그림은 사람 마음을 머물게 합니다. “내가 널 위로해줄게” 하는 아우성이 가득한 도시 밤 풍경과 달리 시골 밤 하늘은 가식 없이 제 속내를 조용히 드러낼 뿐입니다.
앞의 것은 그저 ‘필링’이지만 뒤의 것은 ‘힐링’이죠 . ‘필링을 위한 힐링’을 생각합니다.LG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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