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49. 매일 아침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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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49. 매일 아침

작성일2015-06-26 오전 9:55

필링힐링 56 - 매일 아침

매일 아침, 알람이 하루를 엽니다.
6시 10분이면 정확하게 오늘 하루의 시작을 알립니다. 잠이 채 가시지 않은 머릿속이 알람의 ‘기상 명령’에 습관적으로 몸을 일으켜 세웁니다. 이 시각(時刻)부터 새로운 시간(時間)이 시작되는 겁니다. 새로운 하루는 어제 자정이 지난 시간부터가 아니라 알람이 일러주는 그 시각부터 시작됩니다.

6시 알람이 딱 부러지는 맛이 있지만 굳이 10분을 더한 것은 혼자만의 ‘셈법’에서 그리된 것입니다. 정시 정각은 너무 기계적이다, 좀 봐주는 맛이 없다, 조금이라도 덜 빡빡한 느낌이 들게 하자, 해서 10분의 덤을 주었습니다. 무슨 일에건 약간의 덤은 마음 푸근하고 여유롭게 하는 단초가 됩니다. 어느 때는 이 때문에 달콤해지기도 합니다. 저도 모르게 알람의 도움 없이 눈이 번쩍 떠졌는데 알람이 울리기까지 아직 약간의 시간이 남았다면 이 짧은, 덤 같은 시간이 긴 잠에서 맛보지 못한 달콤함을 선사합니다.

필링힐링 56 - 매일 아침

매일 아침, 거울에 비친 얼굴을 마주합니다. 내가 나를 보지만 어제의 내가 아닌 오늘의 나를 보는 겁니다. 얼핏 같은 듯해도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같지 않습니다. 단지 같은 사람일 뿐입니다. 어제 아침,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준비하며 거울 앞에 섰을 때, 그때 나는 그 전날 있었던 그 무엇의 잔상을 떠올리거나, 어제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거울을 마주한 나는 내 얼굴의 수염만 쳐다봤습니다. 어제는 눈에 띄지 않던 수염이 하룻밤 새 달라져 있었습니다.

어제 거울을 쳐다보던 나는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시끄러웠지만 오늘 아침의 나는 기껏 수염에만 눈이 박힙니다. 같다 여기지만,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이지는 않은 이유입니다. 분명 오늘은 무언가 다르고 새로운 게 있기 마련입니다.

필링힐링 56

매일 아침이 있다는 것.
그것은 오늘 하루가 새로 생겼음을 말합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날을 맞이한다는 뜻입니다.

없었던 것이 새로 생겨난 것이기에 ‘덤’으로 마음먹어도 될 일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 뭔가에 쫓기듯 보낼 필요 있을까요. 매일 아침, 거울에 비친 나는 내게 일러줍니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내가 같아지기도 어렵거니와 그런 판박이는 거울 속의 너와 나로 충분하다. 오늘 하루의 새로움을 즐겨라.”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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