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50. 내 삶에 들어온 ‘너’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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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50. 내 삶에 들어온 ‘너’

작성일2015-07-03 오후 3:00

별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질병이 이 땅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쑥대밭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입니다. 낙타라는 동물과는 거의 상관없는 나라가 이 동물을 숙주로 한 질병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메르스(MERS).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낙타가 전염병의 진원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사람이 숙주입니다. 사람 간의 접촉을 막는 데 혈안이 돼 있습니다. 여파로 사회 모든 부문이 가라앉고 뒤죽박죽 상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굳이 희망을 갖자면, 이 고약한 놈도 전염병의 하나에 불과하니 언젠가는 잡히겠지요. 어떻든 지금은 사람끼리 되도록 덜 부딪히는 게 최상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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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당에 역설적으로 사람끼리 엮이고 섞여야 한다는 말을 하면? “우리는 타인과 이어져 있을 때 더 나은 사람이 된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지낸 랜디 포시(Randy Pausch, 1960~2008)의 조언입니다. 메르스라는 전염병으로 나라 전체가 혼돈에 빠진 이 판국에 랜디 포시 교수가 한 말은 묘한 대비를 일으킵니다. 물론 교수의 충고 내용과 메르스로 인한 사람 간 격리는 그 본질이 다르기에, 결코 상충되는 메시지가 아님을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랜디 포시 교수의 이 가르침은 ‘나’의 삶에 ‘너’가 중요해지게 하는 것이 필요함을 일깨워줍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우리 모두는 이미 그렇게 지내고 있다 할 여지도 있겠네요. 혼자서 뭘 해낼 수 없는 구조와 시스템이니까요.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단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편, 수단 같은 개념으로 접근하면 이런 판단이 가능합니다. 그보다는 삶의 질(質) 내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자아 찾기 같은 시각에서 랜디 교수의 조언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필링힐링 57

정신분석학의 대가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일과 사랑, 그것이 전부다”고 일갈했지만 랜디 포시 교수의 견해에 동조하는 이들은 여기에 두 가지 개인별 실천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놀이와 봉사’입니다. 즉, ‘열심히 일하고 뜨겁게 사랑하며 잘 놀고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삶을 권고합니다.

가만 들여다보면 결코 혼자서는 되지 않을 것들입니다. 이들 네 가지를 내 삶의 상승을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고 자신 삶의 중요한 잣대로 삼아 실천할 때 행복해진다는 메시지입니다. 내 몸 하나 지키고 지탱하기 급급한 판국에 뭔 소리냐 하실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감(感)입니다. ‘주홍글씨’로 유명한 소설가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1804~1864)이 이런 생각에 일침을 날리는군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려면 아무것도 안 하면 된다.”

타인과 이어져 있을 때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방안 중 하나는 ‘나’만 중요하던 삶에 ‘너’가 중요해지는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그 과실(果實)을 맛보는 것은 나 자신이 될 것입니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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