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52. 농담 같은 격언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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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52. 농담 같은 격언

작성일2015-07-30 오전 10:38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믿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 이 말을 접했을 때 저 역시 ‘두 가지’ 반응이 교차했습니다. 피식, 저도 모르게 실소(失笑)같이 흘린 웃음이 하나. 뭔가 의미심장한 듯한데, 그렇다고 완전 공감하기엔 ‘너무 뻔한’ 말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또 하나. 로버트 벤츨리(Robert Benchley)의 말입니다.

영화 베드타임스토리(Bedtime Story, 1941년 作)에 출연 중인 로버트 벤츨리

영화 베드타임스토리(Bedtime Story, 1941년 作)에 출연 중인 로버트 벤츨리

로버트 벤츨리는 우리에겐 어쩌면 무척 낯선 이름입니다만 미국에선 꽤 유명한 유머 작가였다고 합니다. 차라리 그 손자 피터 벤츨리가 우리에겐 더 관심이 쏠릴 법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죠스’의 바탕이 된 원작 소설이 피터의 작품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우스갯소리로 이름 날린 사람의 말이라 그냥 ‘웃자고 한 것일 뿐’ 해도 말이 되겠지요.

지극히 당연한 이치인데도 한 번 더 들여다보게 하는 묘한 여운이 묻어납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따지고 보면 다 틀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는다는 삶의 지침 같은 지적. 이것 아니면 저것일 뿐이라는 다분히 ‘이분법’적인 발상으로 비치기도 해, 위험스럽기도 한 내용을 ‘뻔한 이치’에 담아내는 재치와 가벼운 던짐 말 같은 뉘앙스로 그 위험 수위를 무장해제시키는 오묘함.

필링힐링 59

로버트 벤츨리의 말이 어디까지 맞느냐 그렇지 않은가, 어느 정도 효용성이 있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삶에 어떤 ‘해답’을 찾고 싶을 때, 혹은 ‘풀이’가 있었으면 한다면, 이 사람의 얘기가 그 실마리 역할은 웬만큼 할 수 있겠다 싶네요. 그렇게 복잡하고 힘겹게 여겨지는 세상사. 비록 내 손 밖의 영역이 더 크고 막중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할지라도 따지고 보면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판단하느냐, 이 지점에서 풀리기 시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내가 원하건 그렇지 않건 세상은 바쁘게 돌아갑니다. 우리는 그 속도에 뒤처질까 싶어 노심초사하며 고민하고 애쓰는 만큼 내 손에 잡히는 것이 좀더 뚜렷하고 확실해지길 바랍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사는 내 밖의 영역이고, 그 속도에 발맞추고 있느냐 판단하는 것은 내 영역입니다. 이 지점에서 스스로 ‘어지러워집니다.’ 복잡해지고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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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로버트 벤츨리처럼’ 해봅시다. 복잡다단한 정의(定義)나 상황도 ‘그처럼’ 하면 간단한 의미로 귀결됩니다. 살아가며 해법이 필요할 때, ‘매사는 그렇다고 믿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불과하다’, ‘어차피 둘 중에 하나이니, 여태 해보지 않은 것이 해법이다’, 이 틀에서 답을 찾아봅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지요. 무거우면 가벼움을 찾고, 바빠서 부담스러우면 적당히 게을러지자.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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