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53. 인생, ‘사기’가 아니라 ‘4기’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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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53. 인생, ‘사기’가 아니라 ‘4기’

작성일2015-08-17 오전 9:21

살면서 ‘미리 보기’를 할 수 있다면 인생은 더 행복해질까요, 그 반대일까요?
여러 정황을 감안해보면, 지금 단계에선 “그때그때 달라요”가 제일 무난한 답변 같습니다. 미리 알아서 좋을 것도 있겠지만 미리 알게 됨으로써 생길 폐단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떻든 행복에 대한 갈망은 예나 지금이나 식지 않고 커져만 갑니다. 자연스럽게 행복 수치를 높이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또 앞으로도 변함없을 게 분명합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이와 관련해서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나게 되어있는 살인 사건을 ‘미리 보기’ 함으로써 이를 예방하려는 첨단 프로그램에 얽힌 이야기였지요. 국내에서도 적잖은 반향을 일으킨 소재의 영화입니다. ‘미리 보기’는 이해득실(利害得失) 여부를 떠나 현재로선 가능하지 않은 영역입니다. VOD 같은 데서 제공되는 것 말고는…

‘미리 볼’ 수 없기에 ‘내다보기’를 합니다.
앞일을 미리 헤아려봄으로써 대비를 하고, 희망의 싹을 틔우기도 하고,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내다보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아주 유용한 ‘생활형 소프트웨어’입니다. 현실을 바탕으로 미래 예측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주요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지도 꽤 됐습니다. 나라 살림, 기업 경영에서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삶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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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보면 이 ‘내다보기’는 이미 진작부터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초/중/고등학교를 진학하며 우리는 “학교생활 열심히 해라, 공부 잘해라”를 귀에 못 박히도록 듣고 자랐습니다. 졸업하고선 “좋은 직업 가져라, 좋은 직장 다녀야 한다”로 바뀌었지요. 직장을 구하고 나니 스스로 다그칩니다. “승진해야 돼”,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야 해.” 이 같은 개인적 바람은 결혼, 자녀 양육, 나아가 노후 설계 등으로 ‘진도(進度) 나가며’, 어쩌면 숨이 붙어 있는 한 이어질 듯 합니다.

이 모든 게 사람 앞날 ‘미리 보기’ 못하니, 예측 가능한 삶을 꾸려보고자 하는 ‘내다보기’, 그 연장선에 놓여 있습니다.‘내다보기’가 이렇듯 유용하게 작동되려면 ‘바로 보기’가 이뤄져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구분, 하고 싶어도 잘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변별,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이 내게서 비롯된 일인가, 주위에서 파생된 것인가를 읽어내는 냉철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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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건 제대로 볼 때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그릇된 판단, 잘못된 인식은 결과 또한 그렇게 되기 쉽습니다. ‘바로 보기’가 말처럼 착착 돌아간다면 잘못될 일은 그만큼 줄어들겠지요. 생각 밖으로 삐끗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 대해선 ‘관대’하고 상대방이나 주위 현상엔 ‘엄격한’ 잣대를 디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다시 보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다시 보면 더 잘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전과는 새삼 다른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나 자신은 물론 주위의 것들에 대해서도.다시 봐서 제대로 볼 수 있다면 못할 이유 없겠지요. 바로 볼 때 그만큼 내다보기가 제대로 이뤄질 테니까요. 어차피 미리 보기는 되지 않는 것. 그 나머지로 행복이란 이상향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면, 해보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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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그거 다 알고 보면 사기(詐欺)야”라고 하기도 합니다. 자조적으로 혹은 농담 삼아 던진 말이겠지요. 말처럼 어차피 속고 속이는 게 인생사 하나라면, 또 속는 셈 치고 ‘4기’ 한번 떠올려보십시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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