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54. 때론 ‘소극적’이어도 괜찮다 – LG그룹 공식 블로그
본문 바로가기

[필링을 위한 힐링] #54. 때론 ‘소극적’이어도 괜찮다

작성일2015-09-07 오후 2:27

폭넓은 인맥은 여러모로 삶에 보탬이 되고 도움을 주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노력합니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을 만나고, 가능하면 그 관계를 잘 유지하려 합니다. 현명한 처세(處世)는 이제 바람직한 삶의 패턴의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그 만큼 신경 쓸 일이 더 많아집니다. 기존 만남엔 유지 관리를 위한 적절한 에너지 분배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만남이면 의미와 가치를 눈대중이나마 분석할 필요가 생깁니다. 관계는 이렇듯 생활의 중요한 한 축이 되었습니다.

shutterstock_271779080
어차피 ‘일어날 일’이면 차라리 ‘해야 할 일’로 삼자, 이렇게 마음먹은 양 너도나도 여기에 적극성을 띠기도 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겨라”는 어느 자기계발론자의 부르짖음에 마치 맞장구라도 치듯 요소요소,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친분을 유지해나가는 게 필요하기도 하겠지요. 반면에, 몸에 좋은 음식도 지나치면 체하게 마련이듯, 적절한 조절 또한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스타일을 감안한 ‘여과장치’를 갖추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만나지 말아야 할 것인가를 가늠하는…

그 하나, 관상(觀相).

말 그대로 ‘얼굴의 생긴 모양’을 뜻합니다. 달리, ‘얼굴의 생긴 모양을 보고 그 사람의 재수나 운명 등을 알아내는 일’로도 풀이됩니다. 척 보아서 한눈에 그 사람이 어떠할지 알아내는 쪽에 주로 쓰이다 보니 케케묵은 기준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요. 어떻거나 저는 관상에 대한 믿음이 강합니다. 어떤 느낌의 인상인가를 가늠하는, ‘얼굴의 생긴 모양’으로써 관상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cb044000111
잘 생기고 못 나고 따위가 아닙니다. 관상은 ‘얼굴에 그려진 그 사람의 품성(品性)’이라 여기기에 이를 주목합니다.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대통령이 “나이 40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 말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합니다. 인중, 미간, 얼굴 선, 턱, 눈썹, 이마 등등 이쪽 전문가들이 파고드는 면면을 다 헤아려볼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저는 ‘눈(eye)’에 방점을 둡니다.

환한 미소를 띠고 있지만 왠지 어색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억지웃음이라 그럴 수 있겠지요. 웃고 있지만 정작 눈은 웃지 않는 사람에게서 차라리 이런 느낌이 강합니다. 이 경우, 내게 보내는 미소가 살갑게 느껴지기보다는 ‘서늘한’ 기운이 들기까지 합니다.

입으로 거짓된 웃음을 가장(假裝)하더라도 눈은 거짓으로 위장(僞裝)되지 않습니다. “눈은 마음의 창(窓)”이라 한 말이 틀리지 않습니다. ‘그윽한’ 눈과 ‘어두운’ 눈이 결코 같은 느낌일 수 없는 것처럼. 제게 있어 눈은 관상의 동의어(同義語)입니다.

shutterstock_160027361
사람 가려 만나는 게 나은 것인가, 이 사람 저 사람 만나 내 사람 만드는 게 더 바람직한 것인가는 오로지 개인의 판단과 선택의 일이겠지요. 적극적인 게 열정적이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면 그 의지대로 해볼 일입니다. 반면에 “사람에 치어 있다” 싶으면 자신을 방어하는 방편을 생각해볼 일입니다. 그게 비록 뭇사람 눈에 ‘소극적’인 자세로 비치더라도 길게 보아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불편해지는 열정’보다 ‘깐깐한 안일함’이 적어도 마음에 풍파를 일으키는 건 덜할 터이니…

때로 ‘소극적’인 삶도 필요합니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필링을 위한 힐링' 시리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