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55. ‘땡기는’ 소리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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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55. ‘땡기는’ 소리

작성일2015-10-05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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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수많은 소리가 존재합니다. 천차만별인 자연 그대로의 소리, 각양각색 동물들의 소리.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소리 또한 무궁무진합니다. 여기에다 지문(指紋)만큼이나 저마다 전혀 다른, 사람 목소리까지. 소리 가짓수는 이처럼 엄청납니다. 대신, 그 옥석(玉石)을 가리는 잣대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사람 귀에 거슬리는 소리인가 아닌가. 나아가 얼마나 가슴에 와닿는가, 즉 ‘당기는’ 소리인가.
이 경우를 두고 대개는 “땡긴다” 합니다. 사람에게, ‘땡기는 음(音)’은 소리 그 자체에 머물지 않고 치유(治癒)의 영역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자연의 소리는 힐링 그 자체입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 사람들은 틈만 나면 가고 또 갑니다. 아무리 청정지역이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해도 그곳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면 발길이 이어질까요? 자연의 소리가 있기에 우리는 그 곳에서 마음의 안정과 위안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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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기는 소리’는 생각 이상으로 큰 힘을 발휘합니다.
사람에게 좋은 소리로는 인위적인 음도 자연의 소리 못지않은 게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악기(樂器), 그리고 오디오 기기겠지요. 이들은 소리가 본질이기에 당연해 보입니다. 소리가 ‘메인’이 아닌데 사람 ‘땡기게’ 하는 것도 있습니다. 와인병 딸 때 코르크 마개가 내는 “뿅” 하는 소리는 숙성된 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선도(鮮度)까지 보장하는 듯한 울림으로 와인 매니아들을 기분 좋게 자극합니다.

모터사이클 ‘할리데이비슨’이 뿜어내는 배기음은 이미 유명합니다. “퉁퉁 투둥퉁”이랄까, 머플러에서 번지는 중저음의 이 소리는, 오토바이를 단지 스피드만을 위한 ‘탈 것’이 아니라 ‘모는 즐거움’까지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수단이 되게끔 했습니다. 머플러를 배기가스를 내뱉는 연통이 아니라 조율된 소리를 내는, 재미있는 악기로 만들었다고나 할까요. 속도만큼은 지지 않는다는 승용차 ‘포르쉐’도 소리에 공을 들인 케이스입니다. 대개는 엔진 소리가 실내에 유입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갖은 기술을 쏟아붇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포르쉐’는 특유의 엔진음을 운전자가 일부러 느낄 수 있도록 한다지요.  그래서 운전자에게 ‘포르쉐’만의 재미를 주고, 나아가 자부심까지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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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는 ‘지포’ 라이터도 해당됩니다. 철제(鐵製)인 라이터 뚜껑을 열 때 나는 소리입니다. “탱”과 “챙” 중간음이랄까, 그 묘한 울림은 라이터 뚜껑 여는 단계를 단순한 행위에 그치게 하지 않는 끌림이 있습니다. 불을 켜기 위한 과정에 ‘땡기는’ 소리를 덧입혀 그만의 개성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물론 이들은 다 치밀하게 계산된 마케팅 전략의 산물입니다. 또, 사람에 따라 이들 소리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는 갈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땡기는 소리’의 가치입니다. 비즈니스를 차치하고라도 소리는 한 개인의 일상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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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즐거움을 이런 소리에서도 찾게 된다면 그 또한 힐링입니다.
너무 앞질러 생각하시진 않겠지요. ‘할리데이비슨’나 ‘포르쉐’는 일례일 뿐입니다. 힐링이란 게 고가(高價)에 주로 서식하는 성질 고약한 필요악(必要惡)은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연에서건 인위적인 데서건 내게 위안이 되는 그 무엇을 얻고자 하면, 주변에서 찾아보면 많습니다.

‘그 무엇’ 중 하나가 ‘땡기는 소리’입니다.
내게 어울리는 ‘땡기는 소리’ 하나쯤 지녀보세요. 만들어보십시다.
나아가 자신이 위안의 공급자가 되어보는 것도 생각해볼 일입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치료’에 관심 갖다보면 그 속에서 ‘치유’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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