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58. 잘, 잘, 그리고 또 잘…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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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58. 잘, 잘, 그리고 또 잘…

작성일2015-11-20 오후 3:24

“잘 지내십시오”, “잘 하세요”, “잘 사세요”, “잘 드십시오”
인사치레나 덕담에 반드시 쓰이는 말, ‘잘’입니다. 단지 글자 한 자에 불과하지만 쓰임새는 무척 다양합니다. 우리말사전을 뒤져보면 ‘잘’이 왜 두루두루 쓰이는지 쉽게 이해됩니다. 조금씩 다른 뉘앙스로 정의된 뜻풀이가 무려 열여섯 가지에 이릅니다.

잘: 적절하게 / 솜씨 있게 / 충분히 만족스럽게 / 옳고 바르게 / 알맞게 / 흔히, 자주 / 열심히 / 넉넉히 등

한마디로 ‘잘’이란 부사는 ‘좋은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익숙하게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어권에선 ‘웰(well)’이 우리말 ‘잘’ 역할을 합니다. 번역하면 ‘well’이 곧 ‘잘’이지만 그 쓰임새 면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신조어로 지칭되던 한때를 지나 이제는 일상적인 표현으로 자리 잡은 웰빙(Well-being)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직역하면 ‘잘 되기, 잘 지내기, 잘 살기’ 쯤이 되겠지요. 실제로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뉘앙스는 직역의 범주를 넘어섭니다. 그래서 웰빙은 하나의 트렌드를 가리키는 용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Senior & Young Ladies Holding Hands

영어권에서 ‘well’의 영향력은 사람의 죽음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웰다잉(Well-dying)’, 나아가 조만간 ‘웰다운(Well-down)’이 떠오를 거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웰다운, ‘잘 내려놓기’인 셈인데, 이 말도 역시나 직역의 울타리 안에 머물지 않습니다. 세상살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노력, 욕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자신의 주변을 ‘잘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더 얻고 더 가지려만 하지 말고, 지금 지니고 있는 것에 대한 성찰이 따라야 하며 이를 통해 털어버릴 것, 내려놓을 것을 과감하게 결단하라.’ 웰다운은 2016년을 이끌 트렌드의 하나가 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왜 “웰, 웰” 하는가? 궁극적으로는 “행복해지고 싶다”의 또 다른 표현이라 여깁니다. 그것도 ‘지금’이거나 ‘조만간’, 많이 양보하더라도 ‘머지않은 미래’에 말이지요.

행복해지기 위한 갖은 노력, 그 바람직한 처방으로서 웰빙, 웰다운이 존재합니다. 더군다나 구현되길 기대하는 시점 또한 무척 중요합니다.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 ‘지금’에 초점이 맞춰져 있거나, 적어도 머지않은 미래라야 ‘어찌해볼 맛’이 생길 테니까요.

“5년 뒤, 10년 뒤, 또는 기약 없는 미래에 나는 내 행복의 진수를 기대한다”는 것은 허상으로 남기 십상입니다. 그때 가서 바라던 것이 이뤄진다 해도 그때 그것이 그 시점의 자신에게 행복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보장은 못하기 때문입니다.

Young people jumping in front of the sunset on the beach

‘행복해지기.’
이를 위해 우리는 “잘”이라 얘기하고, 영어권에선 “웰”이라 말합니다. 더불어 행복해지기 위한 조언과 방안은 그 관심만큼이나 무척 많습니다. 실질적, 현실적인 게 있는가 하면 철학적, 관념적인 것도 있습니다.

절충형도 눈에 띕니다. 런던정경대 교수인 폴 돌런이 주장하는 ‘행복 경제학’이 그것입니다. “행복이란, 즐거움과 목적의식이라는 두 축이 서로 균형을 이룬 경험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등의 순수한 즐거움을 주는 행위, 여기에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성취하려는 목적의식, 이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하는 게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Grandmother getting her birthday cake at the table with family

이런 경험은 “주변 상황을 자신에 맞게 ‘설계’해야 이뤄진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즉, 자신이 행복감을 느끼는 아이템에 더 잘 접근하고 익숙해질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주변 환경을 그렇게 엮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행복 전문가’로 지칭되는 사람의 말이라 옮겨보았습니다만,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해법처럼 보입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맞고 틀리고 하는 성격이 아니지요. 어느 길이 내게 다가오느냐, 즉 ‘끌림’이 있느냐가 관건이지 싶네요. 잘, 잘, 잘 들여다보고 또 잘 선택하고 노력할 수밖에요.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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