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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속 세상돋보기] #29. SNS로 갈리는 인생

작성일2015-12-17 오전 11:29

사진 속 여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이미지 출처: 에세나 오닐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에세나 오닐 인스타그램

지난 가을까지 50만 명이 넘는 팔로어가 있던 ‘인스타그램’의 스타, 18세 호주 소녀 에세나 오닐입니다. 잡티 하나 없는 완벽한 피부에 흠잡을 곳 없는 몸매. 럭셔리한 일상의 순간 순간을 촬영한 사진을 올릴 때마다 수천 명이 앞 다퉈 ‘좋아요’를 누르며 열광했고, SNS로 돈을 벌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11월 3일 갑자기 그녀가 ‘소셜미디어 절필’을 선언하고 SNS의 어두운 면을 알리는 ‘투사‘로 변신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오닐 양은 유튜브에 올린 민낯의 동영상에서 ‘억지로 완벽한 소녀를 연출했지만, 행복하거나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짙은 화장으로 여드름을 가렸고, 비키니 사진 역시 순간의 촬영을 위해 꾸며낸 거짓 완벽함이었다는 것입니다. 2천여 장의 사진도 삭제했습니다. 스스로 SNS에 중독됐었다고 고백하면서 ‘소셜미디어는 진실이 아닌, 팔로어 수에 기반한 시스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혹시 세계의 명소를 단순화한, 이 사진 속 그림들을 보신 기억이 있는지요?

2년 전 가을, 졸업을 앞둔 홍익대 미대 4학년생이 외국의 디자인 웹사이트에 올린 사진입니다. 자신이 그린 아이콘 디자인에 대한 반응을 온라인을 통해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사진은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총장의 눈에 띄었고, 트위터를 통해 실리콘밸리로 확산됐습니다. 그는 애플과 에어비앤비, 옐프 등으로부터 비행기표를 받아 현지에서 면접을 보고, 결국 애플 본사의 디자인팀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그는 유학은 물론 해외연수를 간 적도 없고, 국내 대기업에서 인턴은 했지만 합격 통보는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출되지 않은 그의 실력은 SNS를 통해 인정을 받으면서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고, 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애플 캠퍼스에 매일 출근하게 된 것입니다. SNS가 휴먼 네트워크 확장의 터보엔진임을 보여준 것입니다.

SNS의 거짓 포스팅에 중독됐던 호주 소녀와 자신의 창의력이 발현된 디자인을 SNS에 올려 애플에 입사한 사례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 퍼거슨 전 감독은 ‘SNS는 인생의 낭비인 만큼 독서에 집중하라’고 충고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함께 식사하면서 스마트폰과 SNS에 정신을 빼앗겨 대화하지 않는다면 가족이라고 할 수 없고 그 곳은 호텔일 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점점 SNS를 중심으로 ‘디지털 빅데이터 시대’의 중심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SNS를 효율적이고 스마트하게 활용하느냐가 개인의 평판과 인생을 좌우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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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는 SNS의 경제적 사용법과 가치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정이 넘은 시간에 SNS에 뜬 다이어트 배너광고를 클릭하거나 문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합니다. 늦은 밤에 인터넷쇼핑을 기웃거린다면, 충동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평가돼서 제 1 은행권에서 저금리로 대출받을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다이어트 광고를 클릭한 만큼, 비만이거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디지털세상은 모든 흔적이 기록되고 저장되는 만큼, 사이비 광고나 사행성 광고를 자주 클릭하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고용 전문 SNS, 링크드인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인재를 고용하려는 일부 기업들은 알고리즘으로 지원자의 디지털 흔적을 분석해 이력서를 선택하려는 시도를 시작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또 연인과 헤어진 아픔을 SNS에서 토로하고 위로받는 것도 금물입니다. 정제되지 않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잘못 쏟아낸다면, 그 결과물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자기통제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데다 SNS에 올린 글은 쉽게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별의 상처나 직장 내 갈등과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은, 아직은 흔적이 남지 않는 음성 통화나 직접 대화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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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신용등급은 물론 자동차나 숙박시설 공유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개개인의 디지털 흔적에 기반한 평가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SNS 친구들이 대출 연체를 한다면, 당사자가 연체할 가능성이 두 배가 높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차나 숙박시설은 과거에 이용했던 기록이 향후 이용할 서비스의 등급을 크게 좌우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사자가 스스로 글을 올리는 SNS는 현명한 사용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첫째,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때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라고 권합니다. 최대한 진솔하게 올려야하고, 가식적으로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면 역효과가 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둘째, 자신을 자랑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올리려고 노력하라고 강조합니다. 또 조금씩 꾸준히 글을 올리면서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휴먼 네트워크에 신뢰가 쌓이고 본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별의 아픔’에서 언급했듯이, 흥분해서 실수하지 않아야 합니다. 헤어진 연인을 비난하는 글을 남기거나 부정확한 소문을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퍼서 나른다면, 개인의 SNS 브랜드는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안형준 프로필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 시시각각 변화하며 새롭게 부각되는 세계 속 숨은 이슈와 다양하게 나타나는 현상들을 냉철한 시각으로 담아내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시각의 메시지를 전하고픈 세상 돋보기의 안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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