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속 세상돋보기] #30. 영향력 커지는 한류, 그리고 숙제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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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속 세상돋보기] #30. 영향력 커지는 한류, 그리고 숙제

작성일2016-02-04 오후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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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 임산부가 호텔에서 미끄러졌습니다. 예정보다 두 달 먼저 1kg으로 태어난 아기는 대학병원에서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생명은 구했지만 입원비와 수술비는 1억 원을 넘었습니다. 병원비가 부족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던 외국인 부부의 병원비를 대신 내 준 것은 ‘대장금’ 주인공 이영애 씨였습니다. 외국인 부부는 1992년 한국과 국교를 단절한 대만인이었습니다. 이영애 씨의 선행이 대만에 크게 보도되면서 대만인들의 반한(反韓)감정이 누그러지며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기사가 이어졌습니다. 한류스타의 정성어린 언행이 국제정치에 영향을 미친 사례였습니다.

Young novice monk holding a candlelight

한류는 국제사회에서 뜻밖에 칭찬을 받기도 합니다. 지난해 가을 아웅산 수지 여사가 총선에서 민주화 열풍을 일으킨 미얀마에서는 한류가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양곤외국어대 에이띤 교수는 ‘한류가 미얀마인의 저항의식을 강화해 민주화 열풍에 한 몫을 했다’고 분석합니다.

그는 “드라마를 통해, 60년대에 미얀마보다 못살던 한국이 민주화를 거쳐 더 큰 발전을 이뤘고, 미얀마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또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이라는 한국 드라마의 코드가 저항의식과 민주주의 열망을 자극했다는 것입니다.

한류의 산업적 변화는 한반도를 넘어 중국과 미국 등 지구촌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K-드라마 광팬인 미국 여대생이 마법에 걸려 K-드라마 속으로 빠져 들어간 모험담을 그리는 ‘드라마월드’는 지난 가을 한국에서 촬영됐습니다. 한국 미국, 중국이 합작한 이 웹드라마는 리브 휴슨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서울을 찾아 촬영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다운로드 없이 접속만 하면 바로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됩니다. 한국여성이 CEO인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비키(Viki)가 주도하는데, 200개 나라 언어로 자막 제공이 가능합니다. 비키社 매출의 약 40%는 K-드라마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한국드라마 전문 스트리밍 사이트인 ‘드라마피버’를 인수했습니다. 한국의 떠오르는 걸그룹 EXID는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인 완다그룹 회장 아들과 손잡고 중국 진출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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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대형기획사들은 이미 최첨단 IT인력을 수혈해 VR체험과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문경영인과 해외 네트워크도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획사들은 진출할 나라의 문화와 관습, 정치상황에 대한 리스크관리가 부족한 면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하버드대 박사 출신인, 임마누엘 경희대 교수는 ‘현재 선진국들 가운데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식민지를 만드는 제국주의적 행태를 보이지 않은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말합니다. 또 그 것이 한류가 거부감 없이 지구촌 곳곳에 뻗어나가는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예술적 재능과 자본 외에 현지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를 위한 정성이 더 많이 투입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진출할 국가의 민족정서와 문화적 특수성을 활용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안형준 프로필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 시시각각 변화하며 새롭게 부각되는 세계 속 숨은 이슈와 다양하게 나타나는 현상들을 냉철한 시각으로 담아내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시각의 메시지를 전하고픈 세상 돋보기의 안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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