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65. 이런 ‘자유(自由)’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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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65. 이런 ‘자유(自由)’

작성일2016-03-31 오후 5:37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데, 할일 찾은 사람 못지않게 할일 없어 힘들어하는 이 또한 많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할일 있고 없고가 행복 나침반처럼 비춰지지요.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딱히 다 맞다 할 수 없습니다. 저마다 지니고 있는 행복 잣대에 따라 그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할 일이 있다는 건, 살아가는 목표까지는 아니어도 사는 데 의미는 부여되기에 필요합니다.

그 의미에 무게를 더하고 좀더 윤기가 나도록 너나없이 할 일에 할 일을 얹어놓지요. 그 속에서 누구는 보람을 느끼고, 어떤 이에게는 그 보람이 행복으로 치환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누구에게나 한결같이 이런 행복 등식이 적용되진 않아요. 할 일이 있다는 게 말 그대로 사는 의미로서 족할 뿐인 사람은 그래서 일이 아닌 다른 데서 ‘나’를 찾고자 합니다.

일 속에서의 ‘내’가 아닌, 바로 ‘그냥 나’를.
여기서 ‘그냥 나’야 말로 내가 바라는 행복의 속살을 가식 없이 드러내 보여주리라는 믿음으로. 진정 ‘내’가 ‘나’일 수 있게 해주는 버팀목을 찾는 일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할 일이 있고 하는 일을 하되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 평소의 나에서 완전히 벗어나, 일 없는 벌거숭이가 되어보는 것. 하는 일에 대한 여러 상념, 할 일에 대한 이런저런 궁리들은 사는 의미를 찾는 일이지요. 때로는 이런 상념과 갖은 궁리는 마음의 족쇄가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스스로 선택한 이 자유는 이 족쇄를 푸는 열쇠가 됩니다.

아무것도 채우지 않을 자유.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 그냥 멍하니 지내는 상태. 할 일에 대한 궁리와 상념으로 가득 찬 입장에선 있어서는 안 될 게으름이 됩니다. 뇌과학에선 이 게으름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 하지요. 부단히 무슨 생각을 하게 되거나 작업을 하고 있을 때는 이것은 작동되지 않습니다. 그냥 자신을 텅 비워놓을 때 작동되는 뇌 활동 영역이라 합니다. 다시 말해,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능이 이때 여기서 일어난다 합니다.

때때로 생각해 볼 ‘일’입니다. 그리고 해봄직합니다. ‘할 일’로서가 아니라 ‘자유’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아무것도 채우지 않을 자유.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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