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11. 3할대 타자의 ‘진실?’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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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11. 3할대 타자의 ‘진실?’

작성일2013-08-27

‘기록의 경기’라 일컫는 프로야구.
말처럼 프로야구엔 수없이 많은 기록들이 생산되고 또 생겨납니다.
팀별로, 선수 개인별로.
공격에서, 수비에서.

팀별 기록도 해당 구단 자체 기록에 더해 상대한 팀과의 세세한 기록까지 있습니다.
선수 개인별 기록 부분도 마찬가지. 해당 선수 자신의 기록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선수가 상대한 다른 팀 선수들과의 기록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분류와 구분에 따른 조합을 다 합치다 보면 수백 가지도 더 되는 기록이 역사처럼 남겨지겠네요.
거의 매일이다시피 작성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는 이 수많은 기록들 중에 몇 가지들에 특히 주목합니다.
타자에겐 타율, 투수에겐 승수.

물론 여기서 조금 더 세분화된 기록까지 관심사항이 됩니다.
누가 홈런 왕이냐, 누가 최고의 마무리냐, 도루는 누가 제일 잘 했는가 같은…

여기 한 사람의 기록이 있습니다.
시즌 통산 타율 4할1푼2리(0.412).

국내 프로야구에서 아직까지 깨어지지 않고 있는 여러 기록
가운데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기록입니다. 기록이란
언젠가는 깨어지게 마련이고 그래서 기록이라고 얘기합니다.

타율 0.412도 언젠가는 최고라는 자리를 물려주게 될 것이다는
가정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그날이 그리 쉽게 올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백인천 씨가 현역 시절(1982년) 세운 전인미답의 수치입니다.
그는 일본 야구판에서도 수위 타자를 한 번 했습니다.(1975년 0.319)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두루 거치며 두 나라에서 모두 한 시즌 최고 타율의 수위 타자를 거머쥔,
‘웬만해선 깨어지기 힘든’ 신기록을 작성한 셈입니다.

이제 국내 프로야구도 ‘가을 잔치’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시즌의 한 축이 되기 위한 순위 다툼은 아직도
여전합니다만 어느 팀이 가을 야구에 초대될 것인가를 그려보는 일은 이미 가시권에 있나 보네요.

특히 올 가을 잔치는 그 설렘이 남달라 보입니다. 몇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겠지만 이번 가을 야구를 흥분으로 일렁이게 하는 가장 큰 변수는 LG라는 데 많은 이들이 이견을 달지 않습니다.

LG 팬 여부를 떠나서, 1990년 창단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기막힌 볼거리, 재밋거리를 야구 팬들에게 안겨주었던
구단이 1994년 두 번째 우승, 2002년 준우승이라는 성과 이후 줄곧 가을 잔치의 구경꾼으로 지내온 것 자체가
‘또 하나의 기록’인 셈이었기에 이번 시즌을 바라보는 눈길이 그래서 더욱 예사롭지 않습니다.

백인천 씨의 야구 기록을 새삼 언론에서 장황하게 거론하는 배경도 최근 LG의 행보와 전혀 무관치는 않아 보입니다.
1990년 LG 창단 첫해 우승을 일궈낸 감독이 바로 그이기에 그렇습니다.

커다랗게 장식한 그의 기사를 보며, 1990년 LG 우승 당시가 떠올랐습니다. 서울 잠실 경기 두 판을 내리 따내고 대구에서 벌어진 어웨이 2연전 가운데 첫 판마저 이겨 3연승. 다음날 경기를 앞둔 저녁, 조그만 커피샵에서 백인천 감독과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취재를 위해서… 무척 오래 전 일이지만 아직도 두 가지를 기억합니다.

1990년 LG 우승

서울 홈 팬들을 위해 내일 경기는 ‘살살하고’,
팡파르를 잠실에서 울릴 생각은 없습니까?

“서울 가서 우승한다는 보장이 있나요?
할 수 있을 때 해내야 하고 거기엔 어떠한 양보나 타협은 없습니다.
그게 프로지요. 홈 팬들에겐 대신 우승이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다음날 LG는 대구에서 우승을 결정지었습니다.

백인천 감독
그날 저녁, 백인천 감독은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타자라면 누구나 3할대 타율을 꿈꿉니다. 3할 타자가 뭔가요?
10번 타구에 7번 실패하고 고작 3번 안타 치는 겁니다. 저는 안 맞아서 낙담하는 선수들에게
늘 이렇게 독려합니다. 너희가 그렇게 되고 싶어 하는 베스트 히터는 실패가 훨씬 많은
사람이다. 7번의 실패보다 3번의 성공을 기억해라!”

힘들었던 여름의 기억이 있다면 ‘가을 잔치’에서 날려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번씩 떠올려보십시오.
3할대 타자의 ‘진실’을…

글 : 김상상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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