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69. 고운 것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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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69. 고운 것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작성일2016-05-09 오전 10:14


필요할 때만 쳐다보게 되는 것 중 하나가 거울입니다. 남자라면 주로 얼굴 씻거나 샤워하고 난 다음이겠지요. 여자 경우는 여기에 더해 화장할 때 거울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에 관계 없이 거울을 바라보는 때가 있습니다. 지금의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경우입니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성적표’ 같은 게 읽힙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자세로 지내왔는가를 보여주는 것이죠.

얼굴에 새겨진 삶의 흔적은, 자신의 내부가 겉으로 드러난 모습입니다. 아무리 덧칠하고 치장해도 드러나게 마련이지요. 얼굴은 그렇기에 ‘마음의 이력서’가 됩니다. 오로지 앞만 쳐다보고 내달리기 십상인 현실에서 어찌 보면 거울은 ‘중간정산’을 해주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까지의 당신 삶의 성적표는 이러하고, 이력서는 당신 스스로 이렇게 써나가고 있노라고


거울 못지않게 한 개인의 삶의 성적표와 이력서로서의 얼굴을 잘 그려내는 게 또 하나 있지요. 사진입니다. 포토샵 같은 컴퓨팅 작업을 배제한 오리지널 영역에서. 이 같은 얼굴을 두고 칭찬하는 표현이 여럿 있습니다. “잘 생겼다”, “예쁘다”, “섹시하다”, “아름답다” 등등 겉모습에 대한 반응이지요.

하지만 이런 찬사도 있습니다. “참 고우십니다.” 이 말은 주로 여성에게 쓰이지만 남자에게도 쓰지 못할 표현은 아닙니다. ‘곱다’라고 하는 말을 “어쩌면 이렇게 피부관리를 잘 하셨나요”의 압축 표현 정도로 치부할 수도 있겠네요. 이 경우는 자신이 하지 못한 것을 상대방이 해낸 것에 대한 부러움이지 찬사는 아닙니다. 찬사로서 “곱다”라는 말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을 두고 하는 표현이 아닙니다. 이 말 속엔 새겨놓을 만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단지 겉모습만 괜찮을 뿐이면 이 표현을 하지 않습니다. “잘 생겼다, 예쁘다” 따위가 어울리겠지요. 그 사람이 지금까지 지내온 삶 전부를 알지 못해도, 또 알 수 없을지언정 마주하고 있는 내가 미뤄 짐작하건대 적어도 일그러진 마음가짐으로 매사를 대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판단, 그리고 그러한 생활을 유지해온 그 사람에 대한 작은 존경으로서 이 말은 의미를 갖습니다.

‘고운 얼굴’에 너나없이 호감을 보이는 것은, 그 사람의 겉모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알기 힘든 내면이 얼굴이라는 삶의 성적표이자 이력서에 ‘고움’으로 그려지기에 그렇습니다. “곱다”고 칭찬할 만한 게 비단 얼굴뿐이겠습니까. 그 대상이 무엇이 되었건 ‘고운 것’은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진 본받을 만한 남다름의 결과, 그에 대한 ‘일상적인 찬사’입니다. 아름답다고 언제나 고운 것은 아닙니다. 아름다운 건 때로 아름다움에 그치기도 합니다. 반면에 고운 것은 언제 봐도 늘 아름답습니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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