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디지털 시나리오] #1. VR여행의 미래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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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디지털 시나리오] #1. VR여행의 미래

작성일2016-05-24 오후 12:34

“아, 정말 재미있는 꿈이었어.” 하고,
문득 햇살 좋은 스무 살의 어느 날 강의실로 되돌아 가고 싶을 때가 있다.

늘 후회 가득했던 나의 선택을,
‘save’와 ‘load’ 버튼을 번갈아 클릭하며 몇 번이고 되돌릴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해질까.

#Save File.3_2017-05-06

늦은 밤. 퇴근하고 지친 몸을 이끌어 겨우 쇼파에 털썩 누웠다가, 이내 고쳐 앉는다. 벌써 세 번째 가상 동유럽 여행이지만 여전히 기대로 두근거린다.

오늘은 프라하에서 부다페스트로 가는 야간열차를 타는 무지막지하게 멋진 날이다. 오늘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야간열차를 타기 한 시간 전 밤 10시, 프라하성이 보이는 어느 노천 카페에서 그녀에게 선보일 멋진 프로포즈를 시뮬레이션 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VR 헤드셋을 쓰고 둘러본 카페의 전경은 모든 것이 완벽하다. 테이블 옆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에 은은한 가로등이 깜박인다. 노천이지만 적당히 조용하고, 그렇다고 숨막히게 고요하지도 않다.

“이제 곧 기차시간이야. 일어날까?”
초조한 듯 말하는 그녀에게 담담하게 대답한다.

“우리 결혼할까?”

VR에 대하여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VR은 우리 일상에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다가와 있다. 많은 기업들이 이미 본격적으로 VR 기기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LG 360 VR 기기는 출시 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VR 헤드셋에 LG G5 스마트폰만 연결하면 360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마치 지금도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VR에 대한 개념이 생긴지는 꽤 오래되었다. 1980년대에 이미 비디오 게임 업체인 아타리를 필두로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이 ‘가상현실’에 관심을 보였고, 1990년대에는 닌텐도, 세가 등의 게임회사에서 VR을 게임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VR이 주목 받는 이유는 이전까지는 기술력의 부족으로 아직 ‘가상 현실’이 ‘현실’적이지 않아서였다.

그러다 2014년, 페이스북이 무려 20억 달러를 투자해 ‘오큘러스 VR’을 인수했고, 본격적으로 VR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본격적인 VR 시장의 서막을 알렸다.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VR 기술은 이제 많은 가상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VR여행에 대하여


앞으로의 문제는 콘텐츠다. 최근 VR과 함께 거론되는 콘텐츠는 게임, 영화, 성인물 등 ‘가상’을 통해 즐거움을 주는 것에 특히 조명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가상현실로 보고 싶은 ‘현실’이 무엇이냐, 하는 질문에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바로 가상여행이다. VR(Virtual Reality)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가상으로 존재한다고 상정할 때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나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VR이 가장 필요한 분야 중 하나다. VR이 만들어 주는 가상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 그 안에서 어디든 원하는 여행지로 떠날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상상이 또 있을까.

최근 대표적인 사례들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의 한 항공사는 ‘인기 연예인과 함께하는 타이페이 VR여행’으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나의 바로 옆에서 연예인이 함께 여행을 하고 있다는 착각까지는 아니어도, 내가 이곳 타이페이에 있다는 현장감이 이전 광고영상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라스베이거스 VR. ‘베이거스 VR’은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와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이 공동 개발한 가상현실 체험 앱으로, 가상 속 헬리콥터를 타고 화려한 라스베이거스 메인 스트립과 웅장한 그랜드 캐니언 등의 인근 주변 관광지를 체험할 수 있다.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니더라도 혹은, 일년에 한 번뿐인 휴가로 떠나는 짧고 아쉬운 유럽여행을, 그저 가볍게 답사하듯 미리 한 번 가볼 수 있다면 어떨까. 적어도 수많은 여행객에 둘러싸여 잘 보이지도 않는 루브르의 모나리자보다, 어느 맑은 날의 몽마르뜨 노천카페가 훨씬 아름답다는 사실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Save File.14_2017-05-21

프라하의 봄은, 그리고 프라하의 밤은 멋지다. 그래도 무려 13번이나 VR 가상여행으로 이곳에 와보지 않았다면 이렇게 완벽한 일정으로 이곳을 즐기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은 프라하에서 부다페스트로 가는 야간열차를 타는 무지막지하게 멋진 날이다. 오늘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야간열차를 타기 한 시간 전 오후 10시, 프라하성이 보이는 어느 노천 카페에서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근대며 도착한 이곳, 카페의 전경은 모든 것이 완벽하다. 테이블 옆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에 은은한 가로등이 깜박인다. 노천이지만 적당히 조용하고, 그렇다고 숨막히게 고요하지도 않다.

“이제 곧 기차시간이야. 일어날까? 기차시간 몇시야?”
초조한 듯 말하는 그녀에게 담담하게 연습한대로…

“우리… 응? 몇시였더라?”

시계를 봤다. 아뿔싸. 기차시간이 30분 앞당겨졌었지.
“10시 반! 늦었다!!!”

야간열차를 놓치면 프로포즈고 뭐고 낯선 공원에서 노숙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28분, 29분. 플랫폼으로 뛰어가서 겨우 올라탄 야간열차에 주저앉아 땀 범벅이 된 우리는 서로를 보며 어이없이 웃는다.

더워서 객실에 들어갈 생각도 않은채 기차 복도의 창문을 연다. 약간 서늘하지만 너무나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담담하게 그녀에게 말한다.

“우리 결혼할까?”

눈가에 살짝 고이는 그녀의 눈시울이 행복하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닫는다.

수많은 ‘되돌리기’로 완벽해진 나의 선택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 순간을 꿈꿔왔던 13번의 상상들이 그 자체로 행복했음을.

이원용 프로필

LG유플러스 PS(Personal Solution)본부에서 B2C영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상상이 언젠가는 일상이 되는 그런 변화들을 좋아합니다. LG그룹이 꿈꾸는 미래를 많은 분들과 함께 공감하는 스토리텔러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