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발자국, 물발자국을 아십니까?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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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발자국, 물발자국을 아십니까?

작성일2014-02-11

안녕하세요, LG경제연구원 도은진입니다.

연이은 황사와 미세먼지에 걱정이 많으실 텐데요. 게다가 나날이 가속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는 이제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좀 더 깨끗하고 안전한 지구를 후세에 물려주는 것은 분명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의무입니다.

eco Earth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친환경적인 그린제품은 아직 큰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상당부분 기업이 홍보하는 ‘친환경’이라는 광고에 대한 불신 때문인데요.이러한 불신의 벽을 깨고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그린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탄소발자국이나 물발자국 같은 다양한 인증제도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러한 인증제도가 등장하는 배경은 무엇이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볼까 합니다.

 그린제품에 대한 불신

최근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걱정과 관심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눈에 보이는 황사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전문가의 영역에 가까웠던 기후변화에 대한 상식 수준도 놀라울 정도인데요. 최근에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등 눈으로는 도저히 가늠하기 어려운 공기오염에 대해서도 매일매일의 수치를 확인하며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처럼 환경이나 그린(Green)에 대한 관심과 강조는 이제 진부한 주제에 가깝습니다. 각종 소비자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하며 상품을 고를 때 환경에 대한 영향을 고려한다고 답하는데요. 이에 맞춰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린제품은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는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기업의 책임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GFK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80%는 ‘친환경 제품들이 기업들이 주장하는 기능을 다 수행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소비자들은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업들은 단지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팔려고 할 뿐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기업들이 친환경이나 그린제품을 표방하다 보니 그 어느 제품도 친환경적으로 보이지 않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이죠. 그린제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부족하고 일부 부도덕한 기업들이 기존 제품과 전혀 다르지 않은 제품을 친환경이라는 광고로 포장해 홍보하다 보니 불신의 벽이 높아진 결과입니다.

그린제품의 인증기준, 탄소발자국

최근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그린제품에 대한 다양한 인증제도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인증제도에 관심이 높은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의 유통업체 Tesco가 제안한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을 들 수 있습니다.

탄소발자국이란 개인 또는 어떤 주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CO₂)의 총량을 의미하는 것인데요. 2007년 영국의 제과업체인 워커스 크리스프(Walkers Crisps)사가 감자칩 과자 봉지에 탄소발자국 75g이란 표시를 붙였습니다. 감자를 재배하는 것부터 스낵으로 만들고, 상점에 진열하고, 먹고 나서 포장지를 폐기하는데까지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총 75g이란 의미입니다. 당시 Tesco의 CEO인 테리 리히(Sir Terry Leahy)는 향후 7만여 가지 제품으로 이를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스웨덴, 캐나다, 일본 등에서도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였으며 한국도 탄소성적표시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온실가스를 넘어 물 사용에도 유사한 인증제도가 도입되고 있는데요. 네덜란드 트벤테 대학의 아르옌 훅스트라 교수는 기업이 생산한 제품에 들어가는 담수의 총량을 계산하여 물발자국(Water Footprint)을 고안했습니다. 물발자국 차원에서 보면 쌀 1kg 생산하는 데에 물 2,500리터가 소요되고, 쇠고기 1kg에 무려 1만 5,400리터의 물이 쓰인다고 합니다.

이처럼 탄소발자국이나 물발자국은 원재료 생산, 가공, 운반, 소비, 폐기 등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환경에 대한 영향력을 검증하는데 의의가 큽니다. 공인된 기관을 통해 검증 받은 수치가 명확하게 제시됨으로써 소비자가 제품을 고를 때 어떤 제품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제품인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명확한 정보는 소비자의 의식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과거 FDA가 가공식품에 트랜스 지방 함량을 표시하려고 할 때 많은 기업들이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트랜스 지방의 유해성에 대한 보고가 잇따르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트랜스 지방에 대한 대체물질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탄소발자국이나 물발자국과 같이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명확한 영향을 보여주는 인증제도 역시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진정한 그린제품이 많아져야

이러한 변화 속에서 최근 우리 LG의 노력도 적지 않습니다. 작년 9월, LG전자는 미국의 규격인증기관인 UL(Underwrites Laboratories)로부터 세탁기에 대한 물발자국 인증을 받았으며, 12월에는 전략 스마트폰인 ‘G2’도 친환경 인증에 있어 최고 레벨인 플래티넘을 받아 에코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LG전자는 미국의 규격인증기관인 UL(Underwrites Laboratories)로부터 물발자국 인증 받은 세탁기와 친환경 인증에 있어 최고 레벨인 플래티넘을 받아 에코로고를 받은 G2

이처럼 LG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그냥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 아니라 환경도 같이 생각하는 훌륭한 그린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판매할 때 소비자들도 기업을 신뢰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의 소비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말로만 ‘그린’이 아니라 정말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 소비자’가 많아질 수 있도록 기업들이 더욱 노력할 때입니다.

LG경제연구원 도은진입니다.